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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2497. 이불을 뒤집어쓰고 듣던 라디오 - 그때를 아십니까(52)

   

어렸을 적 밤이면 마을 사람들은 애나 어른이나 가릴 것 없이 라디오가 있는 집으로 몰려들었습니다. 그리곤 그 조그만 라디오를 통해 나오는 연속극을 들었습니다. “아니 저 쬐그만 기계 속에 무슨 사람들이 저리 많다냐?” 처음 라디오란 것을 보고 라디오에서 나오는 사람 소리를 들으셨던 할머니의 당연한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다 크기가 작은 트랜지스터라디오가 나오면서 라디오는 부자들만의 차지가 아닌 보통 사람들도 가질 수 있었지요.

그 라디오 뒤에는 라디오보다 덩치가 더 큰 9볼트짜리 건전지가 붙었고, 라디오를 애지중지 끼고 살던 청소년들은 이어폰도 없는 라디오를 밤중에 들으려고 이불을 뒤집어쓰기 일쑤였죠. 그리곤 팝송을 신청하려고 꽤나 엽서를 사서 방송국으로 본내곤 했습니다. 지금처럼 오디오가 보편화도지 못했던 시절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기에 충분했지요.

그러다 텔레비전이 나오면서 라디오의 인기는 예전만 못한데 그래도 아직 옛날의 추억에 사로잡혀 여전히 라디오에 머물고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지금은 텔레비전도 한 집에 두서너 대가 있는 집도 있지만 예전엔 라디오도 귀한 물건일 적이 있었지요. “연속사극 삼국지”, “김삿갓 북한 방랑기”, “전설 따라 삼천리” 같은 인기 프로그램은 지금도 우리의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