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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민족

사철나무 군락지 30여 곳 발견하다

2013년 13번째 독도탐방기 <셋째 날, 10월 16일>

[그린경제/얼레빗=안동립 기자]  밤새 "쿠르르릉~"소리가 등짝을 통해 들린다. 울림처럼 반복된다. 어느 순간부터 편안해진다. 아침에 눈 뜨자 카메라를 메고 부두로 나간다. 먼동을 보니 파도는 세나 바람이 잦아드는 것 같다. 숙소로 가서 아침을 먹고 나니 구름 사이로 강력한 태양이 보인다. 서둘러 어제 취재 못 한 물골로 가기 위하여 대한봉을 오른다 

   
▲ 구름이 걷히고(왼쪽), 파도가 잦아든다.

   
▲ 해가 뜬다

   
▲ 아침밥(왼쪽)과 저녁밥

세상을 다 뒤집을 것 같았던 바람과 파도가 순한 양처럼 잦아들기 시작한다. 먼바다에 구름 사이로 서광이 비취고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열렸다 닫혔다 한다. 오르면서 식생 상태를 확인하고 도판에 위치를 확인하여 그리면서 대한봉 중턱 전망지에 올라서 동도를 보니 하얀 파도가 물거품을 이루며 동도를 감싸 안고 아름다운 구름은 두둥실 떠 있어 멋진 풍경을 보여준다.  

잠시 쉬면서 회사에서 보내온 메시지를 확인한다. 올해 재검정에 합격한 중학교사회과부도가 학교 현장 주문에서 딱 1권과 조합 보관용 99권 총 100권을 주문이 들어왔다는 소식이다. 순간 한숨과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지난 3년간 몇억의 돈과 스태프진, 교수진, 연구진이 두 차례나 개발하여 겨우 합격한 것인데 1권 주문이라니 망했다는 생각에 눈앞이 캄캄하다.  

독도의 날도 궂은데 왜 늦게 들어도 될 소식을 LTE 급으로 소식을 들으니 속이 상한다. 통화가 잘되는 독도가 원망스럽다. 좋은 교과서 만들려고 노력하였는데. 대형 출판사와 경쟁하려면 학교 영업팀이 있어야 하는데 나도 참 어리석은 놈이다……. 한참을 앉았다가 그래 내년에 두 권 팔리면 100% 성장이지 힘을 내서 힘차게 일어나자. 그래 독도의 천만 송이 국화가 나를 반기는데, 돈이 없어도 나는 독도에서는 행복하잖아.
 

해국이 해풍과 세찬 바람에 꽃잎은 다 떨어지고 노란 수술만 남아 

   
▲ 해국이 세찬 바람에 꽃잎은 다 떨어지고 고투리만 남아

   
▲ 동도 전경(왼쪽), 대한봉 오르는 계단(가운데), 대한봉에서 바라본 닭바위

   
▲ 독도를 날으는 새떼들(왼쪽), 폭풍우 속에서도 서광은 비친다.

대한봉 능선에 올라서니 어제는 엄청나게 바람이 불어 몸을 가누지 못하여 심하게 흔들렸는데 오늘은 바람이 숨결처럼 부드럽다. 안타까운 것은 해국이 해풍과 세찬 바람에 꽃잎은 다 떨어지고 노란 수술만 남았다. 서도 바위 절벽에 엄청나게 많이 붙어있는 해국이 시들어서 무척 아쉽다. 대한봉 능선에 올라 망망대해를 바라본다. 동해 가운데 우뚝 솟은 대한봉의 기상이 하늘을 찌른다. 대한봉 귀퉁이에 둥지를 틀고 사는 매 몇 마리가 하늘로 비상하니 작은 새가 황급히 개밀 사이로 숨어든다. 

물골 가는 계단으로 내려선다. 이곳은 토양이 좋아 식생이 왕성한데 올해는 가뭄으로 잡초 종류가 낮게 자라고 일찍 시들어 사철나무와 섬괴불나무가 뚜렷하게 보인다. 그동안 잡초에 가려 나무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것이 많았는데 참으로 다행이다. 특히 탕건봉 서쪽 꼭대기와 상장군바위 앞쪽 능선 절벽에 사철나무가 왕성하게 자라있어 깜짝 놀랐다. 그동안 탕건봉에는 잡초만 자라는 줄 알고 있었는데 바위틈에 붙어 자라며 대략 수령이 100년 넘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 절벽에 붙어 꽃을 핀 해국

   
▲ 절벽에 사는 해국

   
▲ 대한봉 마루(왼쪽), 대한봉 서쪽에도 해국이

   
▲ 대한봉 능선의 사철나무

   
▲ 사철나무 군락

   
▲ 섬괴불나무와 사철나무 군락(왼쪽), 섬괴불나무

사철나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바위 틈새에 작은 뿌리를 내리고 바람을 이기려고 자기의 몸을 꼬고 비틀면서 가지끼리 얽히고설켜서 푸르게 자라고 있었다. 그 생명력이 대단하였다. 이번 탐사에서 사철나무 군락지를 대략 30여 곳 발견하고 위치를 그려 넣은 것에 감격할 뿐이다.  

물골 끝에 내려오니 파도가 계단으로 올라와 내려갈 수가 없다. 물골의 귀신을 만나려면 이 계단을 내려가야 하는데 한참을 계단에 앉아 파도가 잦아들길 기다린다. 너울성 파도가 계속 밀려온다. 물골 앞바다로 대형 화물선 두 척이 서도 1km 정도 근해로 지나간다. 배가 워낙 커서 바람과 파도의 영향을 받지 않는가 보다. 물골의 몽돌은 지름이 30~50cm로 큰데 파도에 굴러다닌다. 물골 가는 것을 포기하고 대한봉 능선으로 올라오니 석양이 멋진 풍광을 보여준다. 

숙소로 돌아와 저녁을 먹는데 아주머니가 "니 뭐하러 다니노" 묻는다. 지도 판에 현지 조사 사항을 보여주고 식물을 조사한다고 하니 "그래 우리도 변행초를 삶아서 국과 무쳐 먹기도 한다." "누가 와서 땅채송화를 갈아 먹으면 좋다 하여 저 양반과 같이 마셨는데 밤새도록 토해내고 열나고 죽다 살았다." 필자도 땅채송화가 돌나물과 같이 생겨 맛을 보았을 때 돌나물 맛과 같았는데 독이 있나 보다. 그래도 독도에서 먹을 수 있는 채소인 변행초가 있어 다행이다. 내일의 일기 예보를 챙겨 본다   

   
▲ 가제바위 파도(왼쪽), 물골 앞바다와 멀리 보이는 화물선

   
▲ 서도 식생조사 현황판

   
▲ 물골 앞바다 탕건바위(왼쪽), 석양에 불타는 탕건바위

   
▲ 폭풍우에 무너진 물골 계단


<
독도 해국(海菊) 관찰보고> 

원뿌리는 갯제비쑥 뿌리에 같이 붙어사는 경우가 많다. 쑥의 뿌리는 넓고 깊게 단단히 고정되어있으며, 쑥의 잎은 대공의 아래쪽에 일반 쑥처럼 넓게 자라서 국화가 자라는데 서로 도와준다. 재미있는 것은 봄에 괭이갈매기가 뿌리 위에 둥지를 트는 경우가 많은데 그 배설물로 영양분을 공급해 준다. 

해국의 형태는 아래쪽에서 볼펜 굵기 정도로 2~3cm 마디 같은 형태로 2~30cm 크기로 위로 자라며 원줄기에서 7~9개의 대공이 나온다. 꽃대 위쪽으로 올라와서 5~9cm 크기로 떡잎이 나오는데 15~19장정도 나오며 그사이로 가는 꽃대들이 7~9개가 올라와 꽃잎이 2~4cm 크기로 국화가 핀다. 꽃의 향기는 일반 국화와 비슷하였고, 꽃잎의 색은 흰색, 연한 보라색과 연한핑크색이고 수술은 노란색으로 해국 한 무더기에서 국화가 대략 70~80개의 꽃이 핀다.  

대략 동도에 9만 그루, 서도에 7만 그루가 분포되어있으며 그루당 70송이 하면 약 천만 송이의 국화가 활짝 피어 향기를 품어 댄다

   
▲ 대한봉 절벽 해국

 
* 해국 꽃송이 산출방법 *.


(1) 1m*1m = 2그루*70송이 = 140송이, (2) 1m*1m = 3그루*70송이 = 210송이, (3) 1m*1m = 4그루 = 280송이를 예상하며 평균값으로 (2) 번을 결정하여 면적에 대입하면 전체 꽃의 수량이 산정된다.  

) 동도의 분포지역의 면적을 합산하면 150m*270m = 40,500*210송이 = 850만 송이 (오차 범위 ±10%)

) 서도의 분포지역의 면적을 합산하면 120m*210m = 25,200*210송이 = 529만 송이 (오차 범위 ±10%)
) 동서도를 합산하면 13,790,000송이가 되며 오차 범위 ±10%의 하한선인 12,410,000송이가 된다.

곧 독도 가을에는 천만 송이의 해국이 핀다.

단위 면적당 해국의 분포를 평균하였고, 꽃송이는 그루당 수를 평균한 값으로 단위 면적당 꽃송이 수를 다음과 같이 추산하여 산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