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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거리

한국과 프랑스 초상화는 어떻게 다를까?

국립중앙박물관, ‘인문학 좌담회’새롭게 선보여

[그린경제/얼레빗=정석현 기자]  의자에 앉아 정면을 응시하는 인물. 곳곳에 표현된 용의 모습은 초상화의 주인공이 군주임을 알려준다. 조선 태조의 어진이다. 고려 말 홍건적과 왜구를 물리치고 위화도 회군 이후 조선을 건국하여 임금이 된 인물의 초상화에는 근엄함과 위엄이 서려있다.

그렇지만 전형적인 조선왕의 초상화일 뿐 자신의 업적을 드러내려는 의도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이 어진은 왕족 이외에는 출입을 통제하는 경기전 등 개인적 공간 안에 봉안되어 왔다. 그러나 나폴레옹의 초상화는 다르다. 전쟁에서 혁혁한 공로를 세우고 쿠테타를 통해 통령, 그리고 황제가 되는 나폴레옹의 삶은 이성계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그의 초상화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제작되었다 

   
▲ 조중묵 등, <조선 태조 어진>, 1872년, 보물 제931호, 전주시 경기전 소장 - 왼쪽장 오귀스트 도미니크 앵그르, <왕좌에 앉은 나폴레옹 1세>, 1806년, 파리군사박물관 소장

<왕좌에 앉은 나폴레옹 1>(18011805)는 자세 면에서 태조의 어진과 유사하지만 곳곳에서 드러나는 상징을 통해 그의 업적을 드러낸다. 프랑스 왕실의 권능을 상징하는 샤를 5세의 왕홀 그리고 그가 병합했던 이탈리아 주의 문장(紋章) 등이 표현되어 있다.

화가는 황제의 정통성과 업적을 선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동양의 초상화와 서양의 초상화는 제작 목적, 표현 방식, 봉안 및 전시 방법 등에서 차이를 보인다. 531일 토요일 오후 2,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새롭게 준비한 인문학 대담 프로그램 인문학 좌담회에서는 동양과 서양 초상화 연구자들이 초상화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풀어 놓을 예정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2014년 상반기 인문학 좌담회는 강의 중심의 인문학 강연의 틀을 벗어나 동일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방향에서 연구를 진행한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이야기 하는 대담 형식의 인문학 프로그램이다.

531일 오후 2,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열리는 인문학 좌담회는 조인수 교수(동양회화사 전공, 한국예술종합학교), 고종희 교수(서양미술사 전공, 한양여자대학교), 이수미 학예연구관(한국회화사 전공, 국립중앙박물관) 등 미술사 연구자들을 모시고동양과 서양의 초상화라는 주제로 초상화와 관련된 궁금증을 풀어 준다. 

 

   
▲ <조선 태조 어진>과 봉안 장소, 전주시 경기전(왼쪽)어진 봉안 장소, 전주시 경기전

누구나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참여할 수 있는 인문학 좌담회2014531일과 1115일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국립중앙박물관 대강당에서 진행되며 수강료는 무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