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얼레빗=정석현 기자] 10월 3일 파주출판도시에서 개최되는 파주북소리 2014에서는 출판계 대표 장서가들 7명의 옛책들을 만나볼 수 있는 '7인7색의 고서들'전(展)이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책의 문화를 창조하는 데 앞장서온 출판계의 대표 장서가 7명을 중심으로 각자의 개성과 취향이 드러나는 책 수집품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문화·역사적 자료부터 나라밖 삽화 동화까지,
나라 안팎 출판 역사 한눈에 볼 기회
▲ '광개토대왕비문 탁본'(왼쪽), 대동여지도 22첩(大東輿地圖)
▲ 1923년 개벽사가 펴낸 《어린이》 창간호
채색대동여지도 진본 및 광개토대왕비문 등 귀중한 가치를 지닌 문화·역사적 자료를 포함해 국내외 출판 역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주요한 도서들을 만날 수 있다. 여승구 대표는 그동안 모아온 10만권의 고서들 중 고려시대의 《삼국사기》, 《삼국유사》부터 조선시대의 《월인석보》, 《어제천자문》, 근대문학의 효시인 《혈의누》, 《은세계》를 거쳐 《진달래꽃》, 《사슴》 등 대표적 자료들을 내놓는다. 범우사 윤형두 회장은 올해로 1,600년째를 맞는 '광개토대왕비문 탁본'을 출품한다. 광개토대왕비문은 우리 역사상 가장 중요한 사료이며 아직 세상에 선보이지 않은 미공개작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그밖에도 한길사 김언호 대표는 도레와 블상샤르 제롤드가 함께 만든 《런던 거리 풍경화 모음집》, 길버트 삽화의 《셰익스피어의 전집》, 《터너의 풍경화》 등 삽화가 아름다운 책들을 선보이며, 김병준 지경사 대표는 사료적 가치가 높은 어린이 잡지 10종, 해방 전후 국내 대표 동화작가의 작품집 10종, 우리나라 초기 대표 만화가 열 명의 만화책 등 관람객들로 하여금 옛추억에 미소 짓게 하는 고서를 출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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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레와 블상샤르 제롤드가 함께 만든 《런던 거리 풍경화 모음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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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버트 삽화의 《셰익스피어의 전집》 |
참여 장서가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연계 강연 진행
이번'7인7색의 고서들'전은 책을 읽고 모으고 사랑하는 일의 중요성을 몸소 실천하는 장서가의 수집품을 통해 책의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하고, 대중에게 책이 가진 강렬한 울림과 그 가치를 전할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파주북소리 2014의 김언호 이사장은 "'7인7색의 고서들'전은 인간의 삶과 정신을 창출해내는 가장 경이로운 문자와 책, 그 세계를 우리 함께 체험해보자는 기획" 이라면서 "디지털 시대에 우리들 가슴에 더 진지하게 다가오는 종이책의 아름다움을 느끼고 문자, 고서들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전시기간 중에는 '출판인 장서가 이야기'라는 제목의 연계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출판인 장서가 이야기'는 참여 장서가가 직접 전하는 고서들의 이야기로 10월 4일부터 11일 까지 전시장 내에서 오후 2시에 진행된다. 10월 4일에는 여승구 화봉문고 대표, 5일에는 출판도시 문화재단 이사장 겸 한길사 대표인 김언호 이사장, 6일에는 이기웅 열화당 대표, 7일에는 변기태 대한산악연맹 부회장, 10일에는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 관장, 11일에는 김병준 지경사 대표의 강연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