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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유산

‘백제 최대 사리장엄’에 관한 못 다한 이야기

국립문화재연구소, 《익산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 보고서

 [한국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국보 제11익산 미륵사지 석탑에서 발견된 사리장엄(舍利莊嚴) 유물의 조사연구 성과와 보존처리 내용 등을 담은 익산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보고서를 펴냈다. 

 

   
▲ 《익산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 보고서

사리장엄(舍利莊嚴) : 사리를 엄격한 법식에 따라 갖추어 꾸미는 일체의 행위와 의식을 뜻하며, 사리를 담는 용기부터 공양품 등 사리를 봉안하기 위한 용품과 의례 등을 포함하는 것으로, 사리 용기 등 관련 용품을 사리장엄구(舍利莊嚴具)로 구분하기도 함. 

 심주: 탑 등 건축물의 중심에 세우는 기둥 

   
▲ 사리장엄 발견 당시 모습

   
▲ 사리 항아리(왼쪽 : 금동제 바깥항아리, 오른쪽 : 금제 안항아리)


   
▲ 금제사리봉영기(金製 舍利 奉迎記)

특히, 금으로 만들어진 사리 봉영기는 백제 왕후가 재물을 시주하여 가람을 창건하며 왕실의 안녕을 기원하는 발원문으로, ‘기해년(己亥年, 639) 129일에 사리를 받들어 맞이하였다(奉迎舍利)’라는 내용이 확인되었다. 이 봉영기로 인해 탑과 유물의 절대연대와 석탑의 발원자가 명확하게 밝혀져 학계를 놀라게 하였다. 사리장엄구들은 당시 백제의 역사와 문화적 위상, 공예 기술, 사리장엄 봉안 의례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최대의 고고학적 성과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에 펴낸 익산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 보고서에는 9,900여 점의 물 수습 과정과 정밀 기록, 보존처리, 성분 분석 등 5년여에 걸쳐 이루어진 연구 과정이 상세히 수록되었다. 개별 유물의 특징과 제작 기법, 봉안 의미 등 고고학, 미술사, 보존과학 등 관련 분야의 연구 성과를 담아낸 종합학술서로서, 익산 미륵사지 석탑 사리장엄이 백제 불교문화의 정수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은제관 꾸미개

   
▲ 청동그릇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에 펴낸 보고서를 전국의 주요 도서관, 박물관, 구기관, 발굴기관, 지방자치단체 등에 나누어 일반인과 학계 등 관련 분야 연구에 활용되도록 할 예정이다. 

이 보고서는 국립문화재연구소 누리집(www.nrich.go.kr, 자료마당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에도 전자문서 형태로 게시하여, 문화재에 관심 있는 국민이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 청동그릇에서 거둔 유물들

 

   
▲ 유리 구슬

 

이 사리장엄은 미륵사지 석탑의 해체 조사 과정 중 지난 2009 1 14일에 1층 심주석(心柱石) 윗면의 사리공(舍利孔, 탑 안에 사리를 모시기 위한 공간) 안에서 발견된 것이다. 이 사리장엄에서는 금동제 사리 바깥 항아리[金銅製 外壺] 1점 금제 사리 안 항아리[金製 舍利 內壺] 1, 금제 사리 봉영기( 舍利 奉迎記) 1, 은제 관 꾸미개[銀製 冠飾] 2, 청동그릇[靑銅盒] 6, 각종 구슬(, 진주, 유리, 마노) 9,700여 점 등 총 9,900여 점의 다양한 유물이 한꺼번에 발견되어 국내외에 큰 화제가 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