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양승국 변호사]
이번 양승국 변호사의 연재는 지난 2011년 8월 박병욱 작가가 주관하는 국제적인 예술 단체 <나인드레곤헤즈>를 따라서 운남성의 차마고도, 샹그릴라, 라싸의 포탈라궁, 조캉 사원 , 팅그리 등을 돌아본 여행기입니다. 과연 그런 유서 깊은 문화유적들을 돌아보며 양 변호사는 어떤 느낌을 갖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 편집자 말 ) |
1. 첫날(한국 → 중국 곤명)
2011. 8. 2.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버스 안. 차는 영종대교 위로 바다를 건너간다. 오늘부터 장장 16박17일의 예술여행을 떠난다. “나인드레곤헤즈(nine dragon heads)”의 예술가들을 따라서... 나인드레곤헤즈는 박병욱 작가가 주관하는 국제적인 행위예술가, 설치미술가, 비디오 아티스트 등의 모임이다. 나는 ‘이병욱과 어울림’의 이병욱 교수의 권유에 나인드레곤헤즈가 16번째 행사로 떠나는 여정을 참여자로 따라가는 것이다. 바다를 건너는 버스의 창밖을 보니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비가 조금 일찍 왔으면 버스 타러 가는 동안 이 여행가방 끌며 곤욕을 치룰 뻔 했군.’ 다행이다 싶었는데, 결국 오늘 이 비 때문에 곤욕을 치루긴 치렀다.
약속된 장소로 가니 반가운 얼굴들이 보인다. 어울사랑을 대표하여 이번 행사의 코디네이터를 하던 이 소장의 얼굴도 보인다. 이 소장은 갑작스런 사정 변경에 이번 여행에 동행하지 못하게 되었다. 항상 어울사랑의 모임에 활력을 주던 이 소장이 이번에 같이 갔으면 좋았을 텐데... 그래도 이 소장이 코디네이터의 책임감을 느끼고 공항까지 나와 주었구나. 방 선생은 처음 뵙는 얼굴이다. 장로님이시란다. 장로님? 장로님이 행위예술을 한다고 하니까 금방 조합이 이루어지지 않는데... 얘기를 나누다보니 우리 사무실 양 대표하고도 잘 아시고, 홀리 클럽 일에도 관여를 하고 계신단다. 확실히 우리나라 사람은 몇 다리만 건너면 다 알게 된다는 것이 실감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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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를 박차고 날아오른 비행기는 선회하며 남쪽으로 방향을 잡더니만 늦은 시간을 보상하려는 듯 빠른 속도로 날아간다. 비행기가 반도 남쪽의 해안선을 벗어나 푸른 바다로 나가더니 조금 있으니 제주도가 보인다. 이 높은 고도에서 제주도를 바라보기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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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은 구름 속에 가려 보이지 않으나 제주도의 남쪽 해안과 북쪽 해안, 동쪽 해안이 동시에 보인다. 제주도를 그렇게 많이 가보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섬이라 섬이라는 느낌이 선뜻 들어오지 않았는데, 이렇게 높은 하늘에 바라보니 제주도가 한 눈에 들어오며 자신도 섬이라는 것을 확실히 드러내는구나. 비행기는 곧이어 가파도와 마라도를 지나더니 드디어 우리나라 영공을 벗어난다. ‘그래 가자꾸나! 저 거대한 대륙을 향하여!’
중간 기착지인 광조우 공항에 도착하니 여행사 직원이 마중 나왔다. 비행기만 갈아타는 것인데 일부러 먹을 것까지 사들고 왔다. 이번 여행을 주선한 여행사는 ‘산과 자연’인데, 출발하기 전에 이소장과 약간 삐걱하였었지. 그래서인지 신경을 많이 썼구먼. 돌아올 때 또 한 번 광조우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하기에, 잠시 만난 가이드와는 돌아오는 날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면서 곤명으로 향하는 중국 국내항공기로 향한다. 그런데 이번에는 비행기는 제대로 탔으나 비행기가 계류장에서 한참이나 대기한다. 그것 참! 오늘은 왜 이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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