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정재숙)과 익산시(시장 정헌율)는 현존하는 백제 불상 가운데 가장 크고 가장 오래된 환조(丸彫) 석불인 익산 연동리 석조여래좌상(보물 제45호)의 대좌를 온전히 볼 수 있도록 불단을 정비하고 있다. 이 불상은 옷자락이 흘러내려 대좌를 덮고 있는 상현좌(裳縣座) 형식으로 매우 귀한 자료이나, 그동안은 불단이 대좌를 가리고 있어서 그 모습을 온전히 볼 수 없는 상태였다. * 대좌: 불상을 놓는 대 * 환조: 주위를 돌아가면서 만져볼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표현한 조각 익산시의 핵심유적으로 손꼽히는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은 처음 발견되었을 때부터 사라지고 없던 불두(佛頭, 부처의 머리)만 새로 만들었을 뿐, 불신(佛身), 광배(光背), 대좌(臺座)는 고스란히 잘 남아 있어 백제 미술의 백미(白眉)로 인정받는 작품이다. 석불의 크기가 크면서도(대좌와 대석을 제외하고 몸높이는 2.09m, 광배는 3.34m) 부드럽고 섬세한 무늬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역사적ㆍ예술적 가치가 크다. 이번 정비를 통해 대좌를 가리고 있던 기존의 목재 불단 대신 앞면과 옆면에 강화유리를 설치하되 앞면에는 공양구를 올려놓을 수 있게 하여, 예불에 지장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경주 황룡사지(사적 제6호) 회랑외곽 발굴조사 내용을 담은 《황룡사 발굴조사보고서Ⅱ-동회랑 동편지구》를 펴냈다. 경주 황룡사지 발굴조사는 1976년부터 1983년까지 모두 8차에 걸쳐 조사됐는데, 이번 보고서는 6차(1981년)와 8차(1983년) 조사에서 본격적인 발굴이 이루어졌던 동회랑 동편지구의 조사내용과 출토유물을 수록한 것으로, 이곳의 건물 배치나 구조 등에 대해서는 학계에서도 알려진 것들이 많지 않다. 참고로, 사역 중심부(회랑-回廊 내곽)를 발굴한 결과는 지난 1984년 발간한 《황룡사 유적발굴조사보고서Ⅰ》를 통해 금당(金堂, 절의 본당으로 본존불을 모신 건물), 목탑, 강당, 종루(종을 단 누각), 경루(불경을 보관하는 누각) 등 관련된 유구와 유물에 대한 내용으로 소개된 바 있다. 이번 보고서Ⅱ의 조사구역은 동회랑 동편에 남북으로 길게 설치된 담장으로 구획된 공간으로, 면적은 약 4,300㎡이다. 이곳에서는 황룡사 전체사역의 외곽경계로 추정되는 남북담장이 확인되었고, 이밖에도 크고 작은 담장으로 구획된 7개의 독립된 공간도 드러났다. 또한, 이들 각각 독립된 공간 내부에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나명하)는 2011년 미국과의 토지 교환을 통해 확보한 ‘덕수궁 선원전 영역’과 2018년 개방된 ‘고종의 길’ 등 덕수궁 주변을 탐방하는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덕수궁 선원전 영역 안에 있는 근대건축물(조선저축은행 중역 사택)을 활용해 임시로 관람 편의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선원전이 있는 정동 일대는 고종의 길 개방(2018년), 덕수궁 돌담길 연결(2018년), 정동 지역 도심 재생화 사업 추진 등 덕수궁과 근대 역사 관련 볼거리가 많아지면서 관람객들의 방문이 최근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주변에 구세군 제일교회, 덕수초등학교, 미대사관저, 영국대사관 등 기존 시설물들이 인접해 있어 별도의 편의시설을 마련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방문객들이 관람에 불편을 겪고 있었다. 이에 궁능유적본부는 올해 약 15억 원의 예산을 들여 덕수궁 선원전 영역 안에 남아있는 조선저축은행(현 SC제일은행 전신) 중역 사택을 보수ㆍ정비하여 관람객들의 편의시실 겸 전시실로 활용하기로 하였다. 이 공간은 2039년 완료예정인 선원전 영역 복원사업의 주요 사업 내용과 추진 계획 등을 안내ㆍ홍보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생태계교란 생물 지정고시‘에 생태계교란 생물 5종을 추가 지정하여 3월 30일 개정ㆍ시행한다. 추가되는 생태계교란 생물 5종은 리버쿠터, 중국줄무늬목거북,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마늘냉이며, 이로써 모두 28종, 1속의 생물이 생태계교란 생물로 관리를 받는다. 생태계교란 생물이란 생태계위해성 평가결과, 생태계 등에 미치는 위해가 큰 것으로 판단되어 환경부 장관이 지정ㆍ고시하는 생물종을 말한다. 이번에 추가되는 5종의 생태계교란 생물은 국립생태원에서 실시한 생태계위해성 평가결과, 1급 판정을 받았다. 5종의 생태계교란 생물의 구체적인 지정 이유는 다음과 같다. 거북류인 리버쿠터, 중국줄무늬목거북은 대표적인 생태계교란 생물인 붉은귀거북을 대체하기 위해 수입되어 애완용으로 기르다가 하천, 생태공원 등에 방생ㆍ유기되어 전국적으로 폭넓게 사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수명이 길고, 생존능력이 높아 국내 토착종(남생이, 자라)과 서식지에 대한 경쟁을 유발할 우려가 높으며, 특히 중국줄무늬목거북은 남생이와 교잡종이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곤충류인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는 알로 월동한 뒤 성충이 되면
[우리문화신문= 윤지영 기자] 일본 아스카문화의 시조인 왕인박사와 풍수지리 대가인 도선국사를 배출한 구림마을은 거대한 기덩어리인 월출산을 병풍삼아 기품 있게 자리한 마을 내 고택에서 뜨끈한 구들장을 지고 하루를 보낸다면 오묘한 산의 정기를 제대로 받을 수 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되어라’란 의미의 안용당은 340년 역사를 품은 한옥민박집으로 서까래와 황토구들장을 보면 소박한 한옥의 정서에 푹 빠져들게 된다. 장독대, 산책로, 호수가 울창한 숲과 함께 어우러져 근처가 거대한 삼림욕장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 450년 동안 대동계의 집회장소인 대동계사는 단정하고 규모가 커서 단체여행객이 머물기에 적합하다. 왕인박사유적지, 도갑사가 가까이 있어 답사여행지로 손색이 없으며 짱뚱어탕, 갈낙탕 등 남도별미는 영암여정을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문의 : 영암군청 문화관광과 061)470-2224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한민국의 독립, 생존, 발전, 그리고 현재의 위상을 고려해 볼 때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국가를 단 한 국가만 꼽는다면 어느 나라일까? 아마 많은 이들은 미국을 선택할 것이다. 미국은 1948년 12월 제3차 유엔총회에서 대한민국 승인을 견인했고, 6·25전쟁 후 세계 최극빈국 한국이 재건될 수 있도록 지원했으며, 한국의 경제를 세계경제 구조와 연결해주는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 미국은 일제강점하 한국인들의 핍박과 고난을 외면하기도 했고, 미국의 국익과 부합하지 않는 한국인들의 강력한 독립 의지를 주저앉히기도 했다. 냉전기 미국은 북한에 대한 안보정책에서 한국과 갈등했으며, 한국의 군사정권을 지원함을 따라 한국의 민주화를 지연시켰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은 ‘105인사건’을 국제적 이슈로 점화시켜 일제강점하 한국인들의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일으키기도 했고, 3·1운동 이후 일제의 잔혹성과 한국인들의 열악한 상황에 대한 미 의회 차원의 움직임을 진행하기도 했다. 해방 이후에는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위한 정치지도자들의 호소에 귀를 기울여 미국 사회의 각계각층에서 힘을 보태주었다. 또한 미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 이하 ‘박물관’)은 인문학에 관심있는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박물관역사문화교실’과 ‘특별전 연계 특별 강좌’를 누구나 집에서 편안하게 수강할 수 있도록 박물관 누리집 및 유튜브 등에 공개한다. 이번 온라인 공개강좌는 코로나-19의 재난 대응 상황이 ‘심각’ 단계로 격상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박물관 방문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집에서도 쉽게 역사문화의 소양을 높이고, 인문학적 지식을 키우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도록 마련되었다. 박물관이 온라인에 공개하는 강좌는 박물관에서 만나는 청소년 진로탐색, 박물관 역사문화 교실, 신라의 문화 교류, 조선시대 미술, 임진왜란, 가야 특별전과 연계한 ‘가야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고려ㆍ발해뿐만 아니라 ‘북한의 문화재’와 ‘인더스 문명의 기원’, ‘상형문자 해독을 통한 이집트 삶과 죽음’ 등 다양한 주제로 제공할 계획이다. 온라인 문화특강은 박물관누리집(www.museum.go.kr)의 [교육ㆍ행사] → [교육 자료] → [강의 자료]의 메뉴에 접속하거나 유튜브(www.youtube.com)에서 [박물관역사문화교실]로 검색하면 수강할 수 있다. 앞으로도 박물관은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세종대학교 융합예술대학원에서 도입된 도자회화를 학문으로 연구하는 도자회화학과 석사학위 청구 개인전이 릴레이 형식으로 7주 연속 전시를 연다. 오는 2020년 4월 1일(수) ~ 5월 19(화)까지 서울 인사동 소재의 아리수갤러리 1층에서 각자 다른 제목으로 연속 열리며, 7명의 작가별 개성 넘치는 도자회화 작품으로 전시하여 독특한 예술장르를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하여 저변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도자회화는 한 점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 수많은 변수를 계산하고 기다려야 하는 어려운 작업 과정을 거친다. 또한, 1,250도 이상의 고온의 불세례를 받아 가마 속에서 나오면 바닷물 속에 1,000년을 던져놓아도 변하지 않는 영원무궁한 작품으로 재탄생 된다.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도자회화는 향후 대안적 예술로 커다란 잠재성을 지니고 있으며 대한민국의 문화유산을 세계에 알릴 충분한 가치가 있다. 수준 높은 한국 도자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세종대학교 융합예술대학원 도자회화학과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기 대학원과정을 신설하여 장기적으로 도자회화를 연구 발전시켜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예술로 연결되기를 희망하고
[우리문화신문= 윤지영 기자]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서혜란)은 2020년 3월 사서교육사이트 e-러닝 사서교육(http://edu.nl.go.kr)을 학습자 맞춤형으로 새로 단장하고, 4월까지 온라인 교육을 확대․운영한다. 이는 코로나 여파로 연기된 집합교육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며, 2020년 3월과 4월에는 5개 과정이 신규로 개설되었고, 참여 인원은 3,000명에서 4,900명으로 확대했다.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유일의 사서직 전문교육 훈련기관이며, 2019년 한 해 동안 e러닝 사서교육을 통해 전국 39,362명의 도서관 직원이 20,486회 교육에 참여했다. 주요과정은 ‘KORMRC형식’, ‘KDC(6판)자료분류’ 등 도서관 직무의 기본 지식과 ‘서지 정보를 활용한 링크드데이터’, ‘빅데이터와 도서관’, ‘고령사회와 도서관서비스 전략’ 등 변화하는 도서관 환경을 반영한 최신 콘텐츠 등이다. 전국 사서직 공무원과 공공·대학·전문·작은 도서관 등 각종 도서관 직원이 수강할 수 있는 정규 과정 외에도 사이트 내‘열린학습방’을 통해 도서관과 사서에 관심이 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e러닝 사서교육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특히 2020년 새롭게 문을 연 사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김제 금산사 육각다층석탑 - 이 달 균 버려진 날들이 서럽다면 내게 오라 눈물이 켜켜이 쌓여 옹이진 돌이 되었다면 맨발로 홍예석문 지난 금산사에 들어라 탑은 왜 이 모양으로 오늘에 이르렀나 하단과 상부는 흰빛, 몸체돌은 검은빛 앞앞이 말 못 할 사연, 차라리 묻지나 말걸 아서라 하늘 둘 가진 이가 어디 있으랴 싸락눈 내리는 모악산 저문 산사 길 잃고 동무도 잃고 범종소리에 젖는다 금산사에 이른 시각은 늦은 오후, 절집으로 산 그림자가 내려오고 있었다. 마음이 그래서일까. 그림자마저 고색창연한 빛으로 다가온다. 그 어둠은 차츰 단아한 탑을 감싼다. 밝은 화강암으로 만든 사각형의 탑이 아니라 벼루를 제작하는 검은 빛의 점판암으로 만든 둥근 육각다층석탑이어서 정감을 더한다. 대부분의 탑이 그러하듯 이 탑도 사연이 많다. 자세한 내용은 모르나 원래는 금산사에 속한 봉천원에 있던 것을 현재의 대적광전 앞으로 옮겨 놓았다. 탑신은 각 층마다 몸돌이 있었으나 지금은 맨 위 2개 층에만 남아 있으며 상륜부 머리장식은 흰 화강암 조각을 올려놓아 썩 조화롭지 못하다. 삿갓이 없다고 모자를 씌운 격인데, 없으면 없는 대로 두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