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고 운암(雲庵) 곽영민(郭永敏) 선생은 일본, 미국 ,중국 등에서 수십 차례의 전시회를열 었으며, 대한민국 동양미술대전 심사위원장을 역임한 서예계의 원로 작가였다. 그뿐만 아니라 2000년 이화문화출판사를 통해서 《갑골문집(甲骨文集)》을 펴낸 바 있는 갑골문(甲骨文)의 대가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난 2004년 6월 4일 시작한 우리문화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가 오늘로 드디어 4천회를 맞이했습니다. 무려 열다섯 해를 정신없이 달려 왔습니다. 2007년 4월 7일 1,000회, 2011년 1월 4일 2,000회를 넘으며 독자들께 인사를 드렸으며, 2015년 4월 10일 3,000회를 넘기고 2016년 7월 18일 3,333회 작은 잔치를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4,000회 고개를 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를 토대로 《하루하루가 잔치로세》(인물과사상사, 2011)라는 첫 책을 펴내 문화관광부 추천도서로 뽑혔고, 이후 《키질하던 어머니는 어디 계실까?》(인물과사상사, 2012), 《아름다운 우리문화 산책》(인물과사상사, 2017)까지 모두 3권의 우리문화 관련 책을 펴냈습니다. 15년을 하루 같이 달려온 우리문화편지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를 통해서 우리의 얼을 말하고, 배달겨레의 삶꽃(문화)을 이야기 한 시간은 행복했습니다. 더 나아가 겨레의 삶꽃 그 바탕이 되는 우리말은 물론 세시풍속과 옷, 그리고 먹거리, 살림살이, 굿거리, 문화재와 함께 역사와 민족, 그에 따르는 항일독립운동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동지 섯딸 찬바람에 백설이 펄펄 흔날이때에 장연의 백탄을 이글이글이 피워놋코 젊은 과부의 도망가는 보찜만큼식 굴직굴직하게 맨든 인절미를... 거먹케 타도록 구워내서 한쪽을 오류월에 수박꼭지 따듯이 뚝딴 다음에 강릉생청(江陵生淸)을 지르르 부워늣코 적가락으로 한참 휘휘즈으면 떡이 다푸러저서 맛치 탁락죽(醍醐湯, 오매 사인 등 한약재를 가루로 만들어 꿀에 재어 끓였다가 냉수에 타서 마시는 마실거리)갓기도 하고 율무의(薏苡糜, 율미죽)갓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끈긔가 잇서서 여간해서는 끈어지지도 안코 맛은 천하제일미(天下第一味)다. 서투른 애인과는 가치 먹다가 죽어도 모를만 하다.” 이는 일제강점기 잡지 《별건곤》 제24호(1929년 12월 01일)에 있는 “사랑의 떡, 운치의 떡, 연백(延白)의 인절미”라는 제목의 글 일부입니다. 잡지를 보면 인절미는 조선의 여러가지 떡 가운데 가장 많이 먹고 가장 맛있는 떡이라고 하며, 봄의 ‘쑥인절미’ 단오의 ‘취인절미’ 여름의 ‘깨인절미’ 가을에 ‘돔부팟인절미’, ‘대추인절미’, 겨울의 ‘콩인절미’가 있는데 그 어느 것이나 맛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쟁쟁이’라고 하여 조선에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재청은 지난해 12월 18일 사적 515호 함안 말이산 고분 13호분에서 붉은 물감을 바른 구덩식 돌덧널무덤의 벽면과 125개의 별자리가 새겨진 덮개돌이 확인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여기서 말이산 13호분은 말이산 산등성이(길이 1.9㎞) 가운데 부분의 가장 높은 곳에 있으며 봉분 규모가 지름 40.1m, 높이 7.5m에 달하는 아라가야 고분들 가운데 큰 것들에 속합니다. 특히 이번에 발견된 별자리는 돌덧널을 덮은 덮개돌 아랫면에 125개가 새겨져 있는데, 크기와 깊이는 각각 다릅니다. 서로 다른 별자리의 크기는 별의 밝기를 의미한 것으로 보이지요. 특히 별자리가 새겨진 면을 주인공이 안치되는 돌덧널 가운데에 자리 잡게 한 것을 보면 무덤 축조 당시 일부러 새긴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별자리는 청동기 시대 암각화에서 주로 확인되는데, 무덤에 별자리를 표현한 경우로는 고구려 고분벽화가 있습니다. 별자리를 새긴 자리를 보면 고분의 덮개돌 윗면에 드물게 있었으나, 돌덧널 안에서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가야무덤에서 발견된 사례 역시 처음입니다. 그래서 옛 아라가야인들의 천문 사상에 접근할 수 있는 중요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93년 전인 1926년 오늘(1월 22일)은 대한민국임시정부 군무총장을 지내고 독립군을 양성했으며, 미국에서 최초의 항일비행사 학교를 설립했던 노백린(盧伯麟) 장군이 중국 상하이에서 순국한 날입니다. 선생은 육군무관학교장을 비롯하여 헌병대장, 육군 연성학교장을 지냈을 뿐만 아니라 한 평생을 무인(武人)으로서 항일무장 전투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헌신하였습니다. 노백린 장군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초청한 연회에서 이완용(李完用), 송병준(宋秉畯) 등 매국노들이 참석하고 있음을 알고 이들 앞으로 가서 “위리 워리”하고 개를 부르듯 했지요. 그것은 나라를 팔아먹은 개 같은 놈이라는 뜻이었는데 이를 보고 일본군 사령관 하세가와 요세미치(長谷川好道)가 칼을 빼 들자 노백린 장군도 칼을 빼어 들었습니다. 이 험악한 돌발적 사건을 본 이토 히로부미가 황급하게 하세가와를 만류하여 겨우 결투는 면했으나 연회장은 파장이 되고 말았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1920년 노백린 장군은 샌프란시스코에 비행사 양성소를 설립하였습니다. 그 뒤 같은 해 5월에는 연습용 비행기 2대를 도입하고 한인비행사학교를 개교하였지요. 1922년 6월에는 연습 비행기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오늘 곧 1월 21일 11시30분 사적 제207호 남양주 홍릉(洪陵, 고종과 명성황후 무덤)에서 대한제국 고종황제 100주기 제향을 봉행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조선왕릉 제향은 역대 임금과 왕비의 돌아가신 날에 지내는 제사(기신제)인데 올해는 3.1만세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의 직접적인 계기가 된 고종황제 붕어(崩御, 황제의 죽음을 높이는 말) 100돌이 되는 해지요. 100년 전 오늘(1월 21일) 고종황제는 묘시(卯時, 아침 5시부터 7시까지)에 덕수궁 함녕전에서 갑자기 붕어(崩御)했습니다. 일제는 고종의 죽음이 뇌일혈이라고 발표했지만 《윤치호일기》에 따르면 나이에 걸맞지 않게 매우 건강한 상태였던 황제는 죽은 뒤 혀와 이빨이 타 없어지고 온몸이 퉁퉁 부어오른 주검으로 발견되어 수의로 갈아입히기 위해서 입은 옷을 찢어야 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독살당한 주검에서 흔하게 발견되는 현상이라고 하지요. 고종이 ‘강제 양위식’을 당한 뒤 채 3년이 지나지 않아, 대한제국은 일본과 병합되었습니다. 고종은 그 뒤 을사조약이 일본의 강압에 의한 것임을 알리기 위해 특사를 네덜란드 헤이그로 파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한글박물관(관장 박영국)은 2019년 1월부터 외국인 관람객을 위해 여권형식으로 제작한 유물 안내서 ‘한글여행 여권’을 나눠주고 있다. ‘한글여행 여권’은 외국인이 한글여행을 하듯 쉽고 재미있게 상설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제작한 일종의 유물 안내서이다. 전시된 유물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 한글의 제자원리 등 한글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수록하고 있다. 전문해설사의 해설을 들은 이후에도 다시 한 번 유물의 의미를 생각하며 보다 쉽게 관람할 수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2014년 10월 9일(한글날) 개관 이래로 영ㆍ중ㆍ일 해설을 제공하는 등 외국인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한글여행 여권’역시 영ㆍ중ㆍ일로 제작하였다. 각 언어권별로 흥미로워하는 유물 이야기를 선별해 담았다. 이번 안내서가 박물관을 찾는 외국인 관람객에게 한글 이해를 돕고, 수록된 여행정보 등을 통해 일종의 문화관광 기념품으로써의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 박물관 관계자는‘잘 모르는 나라로 여행을 가면 즐거움과 기대감으로 설레듯, 국립한글박물관 전시실에서 여행하듯 유물을 하나씩 관람하는 동안 스스로 유물에 대해 알아가며 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자연생태 관련 도서를 전문으로 펴내는 지오북이 남극과 북극 전문연구기관인 극지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남극생물학자의 연구노트’ 시리즈를 2019부터 5년 동안 전 9권을 펴낸다. 이 시리즈는 남극생물학자들이 연구 활동을 하면서 겪은 경험이나 연구 관찰 기록, 아이디어를 적어놓은 노트와 현장 사진을 생생하고 풍부하게 엮은 책이다. 그 첫 번째는 김정훈 박사의 《사소하지만 중요한 남극동물의 사생활》로 세종기지가 있는 ‘킹조지섬’ 편이며, 이어서 장보고기지가 있는 ‘남극대륙’ 편이 준비되고 있다. 또한 남극의 해양생물 연구 이야기와 남극의 육상을 뒤덮은 선태류와 지의류 이야기 등 다양한 시리즈의 남극생물학자의 이야기를 펴낼 예정이다. 2018년 12월, 국제 과학학술지 네이처에서 ‘2019년 주목해야 할 과학분야 이슈’ 1순위로 남극 빙하 연구를 꼽았다. 이는 남극 환경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더욱 중요해졌음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도 30년 전부터 남극 연구를 시작했다. 해마다 소수의 연구자들이 남극의 세종기지와 장보고기지를 방문하여 남극의 자연환경과 기후, 그리고 육상생물과 해양생물 연구를 한다. 남극생물학자인 김정훈 박사가 지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문화재청은 지난 16일 조선의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가 한글로 쓴 《자경전기(慈慶殿記)》와 《규훈(閨訓)》을 비롯한 <덕온공주 집안의 한글자료>를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사서 국내로 들여왔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덕온공주 집안의 한글자료>란 윤씨 집안으로 시집간 조선 23대 순조의 셋째 딸 덕온공주(德溫公主, 1822-1844)와 양자 윤용구(尹用求, 1853-1939), 손녀 윤백영(尹伯榮, 1888-1986) 등 왕실 후손이 3대에 걸쳐 쓴 한글 책과 편지, 서예작품 등 모두 68점입니다. 문화재청은 지난 16일 조선의 마지막 공주인 덕온공주가 한글로 쓴 《자경전기(慈慶殿記)》와 《규훈(閨訓)》을 비롯한 <덕온공주 집안의 한글자료>를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사서 국내로 들여왔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덕온공주 집안의 한글자료>란 윤씨 집안으로 시집간 조선 23대 순조의 셋째 딸 덕온공주(德溫公主, 1822-1844)와 양자 윤용구(尹用求, 1853-1939), 손녀 윤백영(尹伯榮, 1888-1986) 등 왕실 후손이 3대에 걸쳐 쓴 한글 책과 편지, 서예작품 등 모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사신이 갈 때 양식과 반찬을 풍성하게 갖추기를 집에 있을 때와 다름이 없이 하고, 심지어는 소금이나 장 따위의 물건까지도 모두 실어간다고 하니, 다른 물건을 가지고 가는 것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것도 폐단의 하나다." (중간 줄임) "저 나라의 음식이 비록 식성에 맞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어찌 먹지 못할 정도일 리가 있겠는가. 부귀한 집안의 자제여서 만약 먹을 수 없다면 이와 같은 사람은 차임해 보낼 필요가 없다.“ 이는 《정조실록》 정조 18년(1794년) 10월 15일 기록입니다. 지금도 중국에 가보면 대부분의 음식이 기름으로 튀기고 향이 강한 것들이 많아서 한국인으로선 먹기가 힘들다고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듣기로는 북한 사람이 연변에 가서 음식을 먹으면 1~2주는 설사만 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그래서 조선시대 중국 사신으로 가는 사람들이 장이나 소금을 싸들고 갔나 봅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 동포들이 많이 사는 세계 곳곳에는 ‘한국인마을(코리안타운)’이 형성되어 있고, 그곳에는 김치나 고추장은 물론 심지어 파전, 김밥, 삼겹살도 먹을 수 있습니다. 특히 일본 오사카 “쯔루하시”의 코리안타운에는 K팝 가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