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천지에 고하는 제사를 지냈다. 왕태자가 함께 하였다. 예를 끝내자 의정부 의정(영의정) 심순택(沈舜澤)이 모든 신하를 거느리고 아뢰기를, "고유제(告由祭)를 지냈으니 황제의 자리에 오르소서." 하였다. 신하들의 부축을 받으며 단(壇)에 올라 금으로 장식한 의자에 앉았다. 심순택이 나아가 12장문의 곤룡포와 면류관을 성상께 입혀드리고 씌워 드렸다. 이어 옥새를 올리니 임금이 두세 번 사양하다가 마지못해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왕후 민씨(閔氏)를 황후(皇后)로 책봉하고 왕태자를 황태자(皇太子)로 책봉하였다.” 이는 《고종실록》 고종 34년(1897년) 10월 12일 치 기록입니다. 이로써 조선은 황제국가로 거듭 태어납니다. 1897년 2월 고종이 아관파천에서 환궁한 뒤 임금을 황제라 부르고, 독자적인 연호 사용하기를 추진, 8월에 연호를 광무(光武)로 고쳤으며, 9월에는 하늘에 제사를 드리는 환구단(圜丘 壇)을 세웠고, 드디어 1897년 10월 12일 황제즉위식을 올림으로써 대한제국을 세운 것입니다. 이후 고종황제는 이후 변방국가 제후가 입던 붉은빛 곤룡포를 벗고, 황제만 입는 금색 곤룡포를 입습니다. 또 흉배에도 사조룡이 아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수원 ‘만석거’(萬石渠)가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가 지정한 ‘세계 관개(灌漑)시설물 유산’으로 올랐다. 길영배 수원시 문화예술과장은 11일(한국시각) 멕시코 멕시코시티 월드트레이드센터에서 열린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제68차 집행위원회에 참석해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 등재 기념패’를 받았다. 길 과장은 “정조대왕의 백성사랑 정신이 담긴 만석거가 222년 만에 국제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유산으로 지정됐다.”면서 “소중한 유산을 후대에 잘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는 ‘일왕저수지’가 아닌 ‘만석거’라는 제 이름으로 불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수원시 송죽동 만석공원 내에 있는 만석거는 1795년(정조 19) 수원화성을 축성할 당시 ‘가뭄 대비’라는 백성사랑 정신을 바탕으로 쌓은 저수지다. 정조대왕은 수원화성 북쪽 만석거, 화성 융릉 근처 만년제, 수원화성 서쪽 축만제 등 3개의 저수지를 조성했다. 그중 처음으로 축조된 만석거는 2006년 향토유적 제14호로 지정됐다. 세계 관개시설물 유산에 오르려면 ‘건설기술에 있어 그 시대의 선도적 구조물’, ‘그 시대의 혁신적 아이디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 고유의 ‘모던 럭셔리(Modern Luxury)’ 감성을 주제로 개발된 서체를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지난 10월 9일 한글날을 맞이하여 수입차 업계에서는 처음으로 2종의 한글 서체를 무료로 배포했다. 지난 7월부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광고와 내부 커뮤니케이션에 사용된 두 서체는 메르세데스-벤츠 브랜드 고유의 ‘모던 럭셔리(Modern Luxury)’ 감성을 주제로 개발되었으며 우아한 품격을 나타내는 명조체 계열의 ‘MBK CorporateA’와 젊고 역동적인 감각을 담은 고딕체 계열의 ‘MBK CorporateS’로 구성되어 있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대표이사 사장은 “한글은 세계에서도 인정하는 과학적이면서도 아름다운 글자로, 한글날을 기념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브랜드 서체를 공개하게 되어 기쁘다. 한국 사회의 일원으로서 혁신적인 제품과 기술을 소개할 뿐 아니라 아름다운 문화를 가꾸어 가는 데에도 기여하고자 하며, 이로써 한국 시장과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한글 서체 2종은 ㈜윤디자인그룹과 공동으로 개발 되었으며, 아래 링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강릉시 죽헌동에 있는 오죽헌ㆍ시립박물관이 한가위 연휴 기간 중 역대 하루 최대 인파를 불러들이며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습니다. 한가위 연휴 하루 평균 관람객이 8,718명으로, 지난해 같은 때와 견주면 139%나 늘었다고 하지요. 그 오죽헌에 가면 보물 제602호 《이이 수고본 격몽요결 (李珥 手稿本 擊蒙要訣)》이 있습니다. 이 책은 율곡(1536∼1584)이 42살 때인 선조 10년(1577), 관직을 떠나 해주에 있을 때 처음 글을 배우는 아동의 입문교재로 쓰기 위해 펴낸 것입니다. 이 책은 책머리에 “뜻을 세우고 몸을 삼가며, 부모를 봉양하고 남을 접대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서 이 책을 지었다.”고 밝히고 있지요. 특히 《격몽요결》은 박세무(朴世茂)가 쓴 《동몽선습(童蒙先習)》과 함께 초학자의 입문서로 많이 읽혀져 왔습니다. 중국에서 나온 책인 《소학(小學)》과 달리 조선의 시각으로 조선의 정서와 학풍에 맞게 쓴 것이 큰 특징입니다. 또 이 《격몽요결》은 여러 차례 목판본이나 활자본으로 나왔으나, 친필본으로는 이것이 유일하여 그 가치가 크다고 평가됩니다. 율곡은 조선 중기의 학자이자 정치가로, 23살 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1928년 오늘은 조명하(趙明河, 1905~1928) 의사가 순국한 날입니다. 조명하 의사는 1926년 항일 의 길을 걷기 위해 상해로 가던 중 일본을 거쳐 대만에 건너가 중국인으로부터 칼 쓰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차 농장에서 일하면서 대만 총독을 처단하기 위해 보검도(寶劍刀)를 구입하여 독극물을 발라놓고 기다리던 중 1928년 5월 일제가 일본왕 히로히토(裕仁)의 장인인 구니노미야(久邇宮邦彦王) 육군대장을 육군특별검열사로 대만에 파견한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이에 5월 14일 타이중시 다이쇼정(大正町) 도서관 앞으로 나가 환영하는 일본인 인파에 묻혔다가 날쌔게 달려들어 독검(毒劍)으로 구니노미야를 찔렀습니다. 이때의 부상으로 구니노미야는 독이 퍼져 이듬해 1월 죽었지요. 조명하 의사는 거사 직후 현장에서 붙잡혀 1928년 7월 18일 대만 고등법에서 사형을 언도받고 그해 10월 10일 일제에 의해 순국하였습니다. 정부에서는 조 의사의 공훈을 기리어 1963년에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하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1932년 오늘은 이봉창 의사가 이치가야(市谷) 형무소에서 순국의 길을 걸었던 날이기도 합니다. 이봉창 의사는 도쿄 요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한가위 황금연휴 끝부분인 10월 7~8일(토~일) 이틀 동안 낮 11시부터 17시까지 제2회 글 읽는 나라 문화 제전 송서ㆍ율창(誦書ㆍ律唱) 공연이 무대에 올랐다. 주최에는 (사)서울전통문화예술위원회, 주관에는 (사)서울전통문화예술진흥원, 송서ㆍ율창보존회, 정아트엔터테인먼트(주), 후원에는 대한민국국회,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종로구, 종로구의회, 종로문화원, 문화유산국민신탁이 함께 했다. “송서(誦書)”란 글을 읽는다는 것이지만 단순히 글방에서 책을 읽는 것과는 다르다. 글에 음악적 예술성을 담아 노래하는 것이다. 한편 “율창(律唱)”은 우리 선비문화의 대표적 음악유산으로 율시로 된 운문을 가창하는 것이다. 잊히던 송서ㆍ율창은 2004년 3월부터 전승활동을 본격적으로 하였고, 2009년 3월 5일 서울특별시는 송서ㆍ율창을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 제41호로 지정하였으며,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 제41호 송서ㆍ율창 예능보유자인 유창(柳淌) 명창을 중심으로 엄정한 이수평가를 통과한 78명의 이수자와 150여 명의 전수자들이 송서ㆍ율창의 전승을 위해 함께하고 있다. 유창 이사장은 “‘제전’은 잔치입니다. 함께하는 문화입니다. 송서ㆍ율창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오늘은 제571돌 한글날입니다. 한글날을 맞아 우리는 현재 우리의 말글생활을 분명하게 자리 잡아준 외솔 최현배(崔鉉培, 1894~1970) 선생을 기억하고 기려야만 합니다. 외솔 선생은 일제강점기한 음식점의 금서집(錦書集, 방명록의 하나)에 “한글이 목숨”이라는 글을 써놓을 만큼 한글에 목숨을 건 학자며 운동가였습니다. 외솔 선생은 보성중학교에서 열리는 조선어강습원에서 근세에 우뚝 선 한글학자 주시경(周時經) 선생의 가르침을 받음으로써 한글 사랑이 싹텄습니다. 외솔 선생의 한글에 관한 업적은 《우리말본》과 《한글갈》로 집약됩니다. 이 책들은 주시경 이래의 문법연구를 계승하고 발전시켜 20세기 전반기의 문법연구를 집대성한 획기적인 저술이지요. 또 전반적인 체계는 1934에 펴낸 《중등 조선말본》에 이미 나타나 있었는데 당시로는 이것을 능가할 문법서가 없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선생의 나라와 겨레를 사랑하는 정신은 1958년에 펴낸 《나라 사랑의 길》과 1963에 펴낸 《나라 건지는 교육》에 집약되어 있다고 합니다. 특히 외솔 선생은 광복 뒤 대한민국 정부가 세워진 이후 문교부 편수국장을 지내면서 국어문법 체계를 확립했음은 물론 한글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우리말과 얼을 살리고 지키는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공동대표: 김경희ㆍ고영회ㆍ노명환ㆍ박문희ㆍ이대로ㆍ이정우, 이하 ‘겨레모임’)은 해마다 한글날에 우리말과 한글을 사랑하는 이들은 우리말 ‘지킴이’로 뽑고, 한자와 영어를 섬기는 이들은 우리말 ‘헤살꾼’으로 뽑는 “우리말 지킴이와 헤살꾼 뽑기” 일을 시작했는데 벌써 19년이 흘렀다 겨레모임은 올해도 ‘2017년 우리말 지킴이’와 ‘2017년 우리말 헤살꾼’을 뽑아 발표했다. 우선 우리말 으뜸 지킴이에는 홍익대 안상수 명예교수가 뽑혔고, 우리말 으뜸 헤살꾼에는 벤처기업협회(회장 안건준)가 뽑혔다. 우리말 으뜸 지킴이에 뽑힌 홍익대 안상수 명예교수는 1985년에 한글 글꼴을 네모꼴에서 벗어나 ‘안상수체’라는 글꼴을 개발해서 새로운 한글 글꼴을 개척했으며, ‘디자인’이라는 말도 우리말로 ‘멋지음’이라고 바꾸어 말하고 있다. 안 교수가 새로운 한글 글꼴을 멋지게 만들면서 많은 활자체연구자(타이포그래피)들이 따라서 새로운 글꼴을 만들었다. 그밖에 우리말 지킴이로는 한글날에 ‘세종대왕과 한글’을 주제로 행사를 많이 하는 여주시(시장 원경희), ‘스타벅스 커피’집은 물론 간판이 거의 한글로 된 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보름달 닮은 한가위, 대표적인 명절 음식 송편은 잘 드셨는지요? 송편에는 꿀송편, 밤송편, 깨송편, 콩송편, 대추송편 따위가 있으며 이밖에 지방에 따라 모시잎송편, 감자송편, 쑥송편, 치자송편, 호박송편, 사과송편 따위도 있습니다. 송편은 솔잎을 깔아 맛뿐이 아니라 향과 시각적인 멋도 즐겼지요. 솔잎에는 살균물질인 피톤치드(phytoncide)가 다른 식물보다 10배 정도 많이 포함되어 있어 유해성분의 섭취를 막아줄 뿐만 아니라 위장병, 고혈압, 중풍, 신경통, 천식 등에 좋다고 합니다. 얼마 전만 해도 집에서 온 식구가 둘러앉아 정담을 나누며 송편을 빚는 정경을 볼 수 있었는데 요즈음은 사 먹는 집안이 대부분입니다. 송편을 빚을 때는 잘 만들어야 예쁜 아기를 낳는다는 말에 서로 은근히 솜씨 경쟁을 벌이기도 했으며, 빚은 송편이 예쁜지 볼품이 없는지에 따라 배우자 될 사람의 얼굴도 그렇게 된다는 말을 믿었지요. 또 임신한 부인들은 송편에 솔잎 한 가닥을 가로로 넣어 쪘는데, 찐 송편을 한쪽으로 베어 물어서 문 부분이 솔잎의 끝쪽이면 아들이고, 잎꼭지 쪽이면 딸이라고 했습니다. 또 다른 한가위음식도 있는데 “농가월령가”에는 신도주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그 이름만으로도 눈부신 음악가, 첼리스트 요요 마 공연이 10월 12일(목) 밤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18번의 그래미상 수상, 100개가 넘는 음반, 1,000만이 넘는 음반 판매량, 연간 100회가 넘는 무대에 오르는 요요 마는 데뷔 후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바쁜 연주자이다. 나아가 음악이란 언어를 통해 사람들을 하나로 만드는 일에 큰 열정을 가지고 있는 예술분야의 대변인으로 통한다. 요요 마의 이런 비전과 다양한 음악적 호기심은 음악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는 다양하고도 신선한 작업들로 이어졌고 따라서 근래에 들어서는 독주회보다는 트리오나 앙상블, 크로스오버 무대를 통해서만 요요 마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았다. 그렇기에 이번 무대는 더욱이 요요 마의 공연을 기다려온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부드럽고 풍부하며 따뜻한 첼로 음색, 친밀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로 이끄는 요요 마 특유의 매력은 언제나 관객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특별함을 가지고 있다. 요요 마가 이번 공연을 위해 준비한 연주곡은 모두 러시아 음악이다. 스트라빈스키 이탈리안 모음곡, 프로코피예프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