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세종문화회관 서울시합창단은 오는 10월 16일(월) 2017년 합창 명곡 시리즈 두 번째 무대로 교향곡의 아버지라 불리는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사계’를 세종대극장에 올린다. ‘합창 명곡 시리즈’는 뛰어난 작품성과 예술성에 견주어 국내 연주가 흔하지 않았던 작품을 알리는 무대로 이번 공연에서는 하이든 오라토리오 ‘사계’ 전곡을 연주한다. 모두 39곡에 달하고 연주에 2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대작으로 국내에서는 국립합창단에 의해 2006년에 초연된 바 있고 그 후 11년만인 이번 10월 서울시합창단의 목소리로 다시 연주된다. 1790년부터 1795년 두 차례 영국 런던에 방문한 하이든은 헨델 오라토리오를 접하고 깊은 감명을 받아 다른 작곡은 중단한 채 본격적인 오라토리오 작곡에 전념한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천지창조'(Die Schṏpfung/1978)와 3년 후 ‘사계’(Die Jahreszeiten/1801)다. ‘사계’는 ‘천지창조’와 함께 만년의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천지장조’가 강렬한 서사라면 ‘사계’는 소박한 농부의 눈을 통해 본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겪으며 신과 자연에 감사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충남 논산시 연산면 화악리에 가면 천연기념물 제265호 “오계(烏鷄)”가 있습니다. 오계의 원산지는 동남아시아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 언제 들어왔는지 기록은 남아 있지 않지요. 지금까지 밝혀진 것 중 가운데 오래된 기록으로는 고려 말 학자 제정(霽亭) 이달충(李達衷, 1309~1384)의 문집인 《제정집(霽亭集)》에 오계에 관한 시 두 편이 있습니다. 또 조선 숙종은 중병을 앓다가 오계를 먹고 건강을 회복했고, 이때부터 충청 지방의 특산품으로 해마다 임금께 진상되었다는 얘기가 전합니다. 오계의 체형은 작고 날렵하며 야생성이 강해 잘 날고 성질은 매우 사납다고 하지요. 볏은 검붉은 색의 왕관 모양이며 눈은 눈자위와 눈동자가 구별되지 않을 정도로 온통 까맣습니다. 깃털은 청자색이 감도는 흑색이며 중국과 일본 오골계와 달리 정강이와 발가락 사이에 잔털이 없는 것이 특징이지요. 피부, 뼈, 발톱 등이 모두 검으며 발가락은 4개입니다. 우리 선조들의 생활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품종보존을 하지 않을 경우 사라질 우려가 매우 크기 때문에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오계는 검정 빛깔의 오골계와 같은 것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1920년 4월 11일 동아일보에는 “단군영정현상모집” 광고가 올랐습니다. 그 내용을 보면 “단군은 우리 민족의 종조이시오 우리 근역에 건국하신 제1인이시오 가장 신성하신 대 위인이시라 (중간 줄임) 본사는 현상하야 감히 존상을 모집하오니 강호형제는 응모하시오.”라고 알립니다. 그러면서 응모할 때 주의사항으로 “존상은 고래로 보관되얏던 것을 발견하야 모사함도 양호하며 역사적 색채를 포함케 하고...”라고 합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단군(壇君)은 단군왕검(壇君王儉)ㆍ단웅천왕(檀雄天王)이라고도 한다. 천제(天帝)인 환인(桓因)의 손자이며, 환웅(桓雄)의 아들로 서기전 2333년 아사달(阿斯達)에 도읍을 정하고 단군조선을 개국하였다. 고조선과 단군에 관한 최초의 기록은 중국의 《위서(魏書)》와 우리나라의 《고기(古記)》를 인용한 《삼국유사》 기이편(紀異篇)을 들 수 있다. (중간줄임) 한편, 고려시대의 기록으로 이승휴(李承休)의 《제왕운기(帝王韻紀)》가 있으며, 이와 비슷한 내용이 조선 초기의 기록인 권람(權擥)의 《응제시주(應製詩註)》와 《세종실록》지리지 등에 나타나고 있다.“라고 단군에 대해 풀이합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국립국어원(원장 송철의)은 오는 10월 9일 한글날에 ‘2017 나만의 국어사전 뜻풀이 공모’ 시상식과 수상작 전시회를 한다. 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국어사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올해는 한글학회의 ≪큰사전≫ 완간 60주년과 국립국어원의 국민 참여형 국어사전 ≪우리말샘≫ 개통 1주년을 기념하여 ‘오늘날 국어사전의 의미’를 주제로 진행하였다. 지난 8월에 국어사전을 떠올리면 연상되는 낱말 10개에 대한 창의적 뜻풀이를 공모한 결과, 모두 3,123점의 응모작이 접수되었으며 이 가운데 18점을 수상작으로 뽑았다. 시상식은 10월 9일(월) 낮 2시에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리며, 수상작 전시회는 10월 8일부터 9일까지 ‘2017 한글문화큰잔치’의 참여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8,000명의 국어사전 의미 찾기 이번 공모에는 초등학생부터 어르신들까지 우리말을 사랑하고 아끼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진행되었다. 총 8,106명(개인 참여 2,672명, 단체 참여 5,434명)이 공모에 참여하였고, 응모작도 작년에 견주어 2.4배가 늘어난 3,123점(개인 2,672점,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강화도는 예부터 왕골로 꽃무늬를 수놓아 짠 돗자리인 화문석으로 유명한 고장입니다. 그런데 강화도에서 화문석을 짜기 이전에 이미 흑백자리가 나왔고, 심지어 순조 무렵에는 “승지자리”란 것도 있었습니다. 이 “승지자리”는 순조 때 청백리로 백성들이 우러러보던 전 승지 이시원이 짰던 자리를 말합니다. 그런데 이시원은 승지를 그만 둔 뒤 잠시 강화도에 살았는데 이때 그가 돗자리를 짜 그것을 팔아 생계를 꾸렸기에 승지를 지냈던 사람이 짠 것이라 하여 “승지자리”라는 이름이 나왔지요. 원래 이시원(李是遠, 1790~1866)은 스물여섯 살 되던 순조 15년에 과거에 급제한 뒤 사간원 정6품 관직인 정언, 개성부 유수, 함경도 관찰사, 이조판서, 홍문관 제학, 예문과 제학과 동부승지를 지냈고 죽은 뒤엔 ‘충정’이란 시호를 받고 영의정으로 까지 추증될 정도였습니다. 그는 그렇게 여러 벼슬을 지냈는데 얼마나 청렴했던지 벼슬자리를 그만 둔 말년에는 돗자리를 짜야만 생계를 이을 수가 있었다고 하지요. 높은 벼슬을 지낸 양반, 그것도 지방관 자리까지 지낸 사람이었으니 웬만하면 몇 살림 장만해서 떵떵거리며 살 수 있었을 텐데도 돗자릴 짜야 생계를 꾸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어제 9월 30일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 해누리홀에서는 <한국시낭송총연합(회장 임솔내 시인)> 주최, ‘푸른시울림’・‘우리문화신문’ 후원으로 제2회 전국시낭송대회 본선이 열렸다. 본선이 열리기에 앞서 <한국시낭송총연합> 회장 임솔내 시인은 “지난해 제1회 전국시낭송대회가 성황리에 끝나고 벌써 2회를 맞는다. 전국에서 100여 명의 낭송가가 응모를 했고 이 가운데 30분이 선정되어 오늘 본선대회를 열게 됐다. 이제 우리 전국시낭송대회도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이는 푸른시울림 회원들은 물론 전국의 시낭송가 여러분들이 적극 호응한 덕분이라 생각한다.”며 인사말을 했다. 이어서 본선대회장이 자리 잡은 서울 양천구 김수영 구청장은 “나는 어렸을 때 선생님께서 김수영 시인을 아느냐고 물으셨지만 대답을 못했다. 내가 김수영 시인이라고 할 걸 그랬나 보다. 이래봬도 나도 국문학과 출신이다. 하여 시낭송에도 큰 관심이 있는데 우리 구에서 전국시낭송대회를 연다 하니 반갑기 그지없다. 전국시낭송대회가 이제 확고히 자리를 잡아 나갈 것이라 믿는다.”라고 축사를 했다. “성근 대숲이 하늘보다 맑아 댓잎마다 젖어드는 햇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한가위 황금연휴 끝부분인 10월 7~8일(토~일) 이틀 동안 낮 11시부터 17시까지 제2회 글 읽는 나라 문화 제전 송서ㆍ율창(誦書ㆍ律唱)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주최에는 (사)서울전통문화예술위원회, 주관에는 (사)서울전통문화예술진흥원, 송서율창보존회, 정아트엔터테인먼트(주), 후원에는 대한민국국회, 서울특별시, 서울문화재단, 종로구, 종로구의회, 종로문화원, 문화유산국민신탁이 함께 한다 송서·율창(誦書·律唱)의 맛을 느끼다 글 위에 소리를 입힌 우리 글, 우리 음악 ‘송서(誦書)’란 글을 읽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글방에서 읽는 식과는 달리 멋을 넣어서 읽는 것으로 전문적으로 음악 교육을 받은 사람이 예술 활동의 하나로 소리를 하는 중요한 전통문화 유산이다. 곧 송서는 음악적 예술성을 토대로 경전이나 산문을 외어서 가창하는 것이다. 한편 우리 선비문화의 대표적 음악유산으로 고품격의 멋스러움이 묻어나는 격조 있는 소리인 ‘율창(律唱)’은 전문적인 정가조로 율시로 된 운문을 가창하는 것이다. 송서ㆍ율창은 한자와 그 한자를 배우고 익히는 글공부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전통사회에서의 글공부는 주로 소리를 내어 글을 읽고 외웠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 가면 보물 제340호 “청자 철채퇴화인삼잎무늬 매병 (靑磁 鐵彩堆花蔘葉文 梅甁)”이 있습니다. 이 매병은 고려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높이 27.5㎝, 아가리 지름 5㎝, 밑지름 9.5㎝의 크기입니다. 또 빛깔로 보아 흑유자기처럼 보이지만 청자와 같은 태토와 유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청자에 속합니다. 표면이 검정빛을 띄는 것은 철분 물감으로 칠해 검게 보일 뿐이며 이 위에 그려진 흰색의 인삼잎 무늬가 이로 인하여 더욱 선명하게 보이지요. 또 매병의 아가리는 목이 짧고 곧게 서 있는데, 목에서 어깨와 몸체에 이르는 선이 과장되지 않았고, 몸체에서 밑부분까지 홀쭉해지면서 시원하게 내려옵니다. 무늬를 나타내고자 하는 부위의 철분을 긁어내고 그 위에 흰색물감으로 두껍게 그려 넣어 완성하는데, 이와 같은 방법은 그 과정이 복잡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료들이 쓰이기 때문에 빚기 어려운 기법이라 합니다. 거의 검정빛에 가까운 철채의 색과 풍만하고 아름다운 어깨 그리고 몸통 부분에 흰색 인삼(蔘) 잎을 단순하고 소박하게 그려, 대비와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이러한 철채 도자기는 희귀하며, 어떤 가마에서 구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강원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 윗골마을의 마을회관 일대에는 사적 제448호 강릉 굴산사터가 있습니다. 굴산사는 신라 문성왕 13년(851)에 범일국사(梵日國師, 810∼889)가 창건한 절로, 우리나라 9산선문(九山禪門) 중의 하나인 사굴산문의 중심 절이었습니다. 굴산사는 고려시대 지방호족들의 지원으로 번성했지만 조선초에 들어와 폐사된 것으로 짐작됩니다. 현재 폐사된 이곳 굴산사터에는 높이 5.4m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굴산사터당간지주(보물 제86호), 범일국사의 것으로 추정되는 굴산사터승탑(보물 제85호), 강릉굴산사터석불좌상(강원도문화재자료 제38호) 따위가 남아 있습니다. 이 사적은 현재 주변이 농경지로 변하여 그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었으나, 2002년 발굴조사를 한 결과, 사역의 크기는 동서 140m, 남북 250m의 크기로 확인되었지요. 또한 이때 법당터ㆍ승방터ㆍ회랑터ㆍ탑터 따위도 확인되었습니다. 마을 우물 북쪽의 소나무 숲에는 석천(石泉, 바위틈에서 나오는 샘물)과 함께 범일의 전설이 서린 ‘학바위’가 있습니다. 이 마을 처녀가 석천에서 해가 떠 있는 물을 마시고는 잉태하여 아기를 낳고 학바위에 버렸지만,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