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2017년이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주가 훌쩍 지나가고 있다. 새해를 맞아 세웠던 계획들도 2주차로 접어들고 는데 올해는 다이어트 해야지, 금연 해야지, 영어 공부 열심히 해야지… 이런 결심들이 2주 만에 흐릿하게 무너졌다면, ‘결심은 작심삼일이 제 맛’이라는 분들에게 새해 결심을 슬기롭게 실행하게 도와줄 앱을 소개한다. (본 글의 추천앱들은 사용자 평판을 중심으로 주관적인 선정이며, 소개와 관련해 영리적인 목적이 없음을 밝혀둔다.) 건강 관리를 결심한 그대를 위한 앱 1. 담배 뚝! “금연 프로젝트” 애연가라면 누구나 새해가 시작하는 시기에 맞춰 금연의 각오를 다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은 게 담배를 끊는 일이다. 할아버지의 추억을 떠올리며 은단을 먹어보기도 하고, 비싼 금연 껌을 사서 씹기도 하고, 보건소에 가서 금연 패치도 붙여보지만 며칠 못 가서 금세 포기하곤 한다. ‘담배는 끊는 것이 아니라 그저 평생 참는 것’이라는 어떤 이들의 말처럼 금연은 온전히 애연가들의 의지력과 인내력에 달린 문제인지도 모른다. 아재 느낌 나는 금연 방법 대신 슬기롭게 매 시간, 매일 금연 의지를 북돋워주는 금연 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1923년 1월 12일 밤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던져 아비규환의 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이로 인해 종로경찰서 건물의 일부가 파손되고 여러 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큰 소동이 났다. 폭탄 투척 후 용산 삼판동(현 후암동) 매부 고봉근의 집에 몸을 감추었다. 5일 뒤 일경은 은신처를 알아냈고, 20여 명의 무장경찰이 은신처를 포위했다. 이에 양 손에 권총을 들고 총격전을 벌여 종로경찰서 형사부장 다무라를 처단하고, 이마세ㆍ우메다 경부 등 여럿에게 중상을 입힌 뒤 은신처를 탈출했다. 이후 금호동에 있는 안장사 절에서 승복과 짚신을 빌려 변장하고 산을 내려와 18일은 무내미〔水踰里〕 이모집에서 자고 19일 새벽 효제동 이혜수의 집에 숨었다. 그러나 1월 22일 이 은신처마저 일경에 들켰다. 그날 새벽 5시 반 무렵 시내 4대 경찰서에 총비상령이 내려졌고, 경기도경찰부장 우마노와 보안과장 후지모토의 지휘 아래 기마대와 무장경관 수백 명(천 명 설도 있음)이 효제동 일대를 겹겹이 포위하였다. 이에 양손에 권총을 들고 근처 집 5채 지붕을 타고 넘나들며 10여 명의 무장경찰을 처단하고, “대한독립 만세!”를 부르며 한 발 남은 총탄으로 자결ㆍ순국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제주도는 제주도 사람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보여줍니다. 그것은 제주도 사람들이 살던 집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데 “초집”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초집”이란 초가집을 말하는데 바람과 싸우면서 살아온 제주도 사람들의 삶의 표현이지요. 가장 큰 특징은 층층이 쌓인 띠와 가로세로 일정한 간격으로 정교하게 엮인 밧줄입니다. 바로 이 초집은 한라산 기슭 풀밭에서 나는 띠로 2년에 한 번씩 새롭게 입니다. 그런데 지붕을 이는 때는 10월에서 12월 초까지의 천화일(天火日)을 피해서 하지요. 천화일이란 자(子)ㆍ오(午)ㆍ묘(卯)ㆍ유(酉) 자가 들어간 날로 “멸망일”로 여겨 지붕을 손보지 않습니다. 만일 이날 지붕을 손보면 불이 나거나 큰일이 나서 집안이 망한다고 믿는 것이지요. 다만 지금은 이 초집도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 까닭은 군사정권 시대 새마을운동의 하나로 지붕개량하면서 슬레이트지붕으로 바뀌기도 했고, 관리의 어려움 때문에 현대식으로 바꾼 까닭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초집이 없어지면서 제주도만의 정겨운 대문인 “정”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제 이런 제주도만의 독특한 문화는 성읍마을이나 민속박물관에 가야만 볼 수 있을 뿐입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 국악기 가운데는 단 두 줄만으로 만든 악기가 있는데 바로 “해금”입니다. 《악학궤범》에 보면 “해금은 오랑캐 해족이 좋아하는 악기인데 현도에서 나온 것으로 모양도 같다. 두 줄 사이에 죽편을 넣어서 마찰한다.”라고 나와 있어 원래 중국 소수민족인 해족이 쓰던 악기라고 하지요. 하지만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후 많이 바뀌었는데 특히 이미 성종 때에 대쪽이 아니라 말총으로 만든 활대로 연주하였지요. 해금은 늦춰 잡아도 고려 고종 때인 1200년대 초반에 우리나라에서 연주되었다고 하니 1500년~1600년 이전부터 연주되었던 가야금이나 거문고에 견주어 연주 나이가 짧지만 800년 이상 우리나라에서 연주되면서 토착화 되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원래 외래 악기였던 해금은 이제 웬만한 우리 음악에는 거의 빠짐없이 편성ㆍ연주되어 악기계의 감초라 할 만큼 우리 악기로 확고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12줄의 가야금, 요즘 개량악기인 25현 가야금 악기에 견주면 단 두 줄로만 연주하여 초라할 듯 하지만 실은 그 표현 영역이 거의 무한대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대단한 악기지요. 어느 때는 흐느끼듯 애절한 소리를 내다가 문득 능청스러우면서도 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충남 부여 부소산 서쪽 기슭의 백마강 가에 있는 나루터 일대는 “구드래”라고 하여 명승 제63호로 지정돼 있습니다. “구드래”라는 이름은 백제에서 임금이나 왕족을 일컫던 말인 “어라하”라는 말에 큰 사람이라는 뜻인 “구”가 앞에 붙고 그 말 사이에 “ㄷ”이 끼어들어 ‘구ㄷ어라하’가 되고 그것이 다시 줄어들어 ‘구ㄷ으래(구드래)’로 변했다고 하지요. 한편으로는 백제를 오가는 왜의 배들이 구드래 나루터를 통해 백제 서울인 사비에 들어 왔는데, 왜에서 백제를 부를 때 “구다라”라고 부른 것에서 왔다고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이 이름은 “구들돌”이라는 말에서 나온 것이라고도 합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백제 임금이 왕흥사에 예불을 드리러 가다 사비수 언덕 바위에 올라 부처님을 향해 절을 하자 바위가 저절로 따뜻해져서 이곳을 ‘자온대(自溫臺)’라 부르게 되었고, 그 이름에서 구들돌, 그리고 다시 구드래로 변하여 구드래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구드래 나루가 있는 백마강이 부소산 기슭을 따라 흐르고 건너 울성산 남쪽 기슭에는 백제 법왕 2년(600)에 세운 왕흥사가 있지요. 또 백마강 양쪽에는 왕흥사와 호함리절터, 부소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정유년 새해를 맞아 온 나라 곳곳 박물관에서는 의미 있는 전시회들이 열린다. 그 가운데 우리가 특별히 눈여겨보아야 할 것들을 소개한다. 국립민속박물관 먼저 닭의 해 정유년을 맞아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맞다” 특별전이 오는 2월 20일까지 기획2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변상벽(卞相璧), 필(筆) ‘계도(鷄圖)’, ‘금계도(金鷄圖)’를 비롯한 닭과 관련된 그림, ‘닭 모양 연적’과 제기인 계이(鷄彝)․다리미 같은 생활용품 등 모두 50여 점의 자료가 소개된다. 한편 국립민속박물관 기획1전시실에서는 2월 26일까지 “때(時)깔(色), 우리 삶에 스민 색깔” 특별전도 열린다. 이번 전시는 한국인의 삶에 투영된 다채로운 색의 상징과 색감을 경험하는 자리로, ‘흥선대원군 초상(興宣大院君 肖像, 보물 제1499호), ‘흑초의(중요민속문화재 제13호), 일월오봉도, 색동두루마기 등의 전통 생활품과 오색광율(공예품, 정해조 작), 백자 달항아리(사진, 구본창 작) 등의 현대 작품에 이르기까지 모두 350여 점의 자료와 영상물이 전시된다.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 신문은 연이어 경향신문이 영어광고에 목멘다고 쓴소리를 했습니다. 지난달 26일의 “SEOUL CHRISTMAS –Festival 2016-” 광고와 1월 4일 “RENOIR” 광고가 그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경향신문을 보고 참 흐뭇했습니다. “RENOIR” 광고가 한글 광고로 바뀐 것입니다. 물론 “RENOIR”과 “IMAGES OF WOMEN”라는 영어가 없어진 건 아니지만 영어는 작게 쓰고 “르누이르의 여인”이란 전시회 이름을 한글로 커다랗게 쓴 것입니다. 우리가 관공서와 언론사 등에 요구하는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영어를 쓰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한글로 먼저 크게 쓰고 영어로 토를 달듯이 해달라는 것이지요. 이제 경향신문이 제댜로 가는 듯하여 칭찬합니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경주시 노동동에 있는 금령총(金鈴塚)에서는 금관, 금제허리띠, 감옥팔찌(嵌玉釧) 따위의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습니다. 특히 한 쌍의 토기인 국보 제91호 “기마인물형토기”는 더욱 사람들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토기는 말을 타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주인상은 높이 23.4㎝, 길이 29.4㎝이고, 하인상은 높이 21.3㎝, 길이 26.8㎝입니다. 또 이 토기는 배모양 토기와 함께 출토되었으며, 죽은 자의 영혼을 뭍(육지)과 물길을 통하여 저세상으로 인도해 주는 주술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지요. 이 한 쌍의 토기는 두꺼운 직사각형 판(板) 위에 다리가 짧은 조랑말에 사람이 올라타 있습니다. 두 인물상 가운데 말 장식이 화려한 주인상은 고깔 형태의 띠와 장식이 있는 삼각모(三角帽)를 쓰고 다리 위에 갑옷으로 보이는 것을 늘어뜨렸지요. 하인상은 수건을 동여맨 상투머리에 웃옷을 벗은 맨 몸으로 등에 짐을 메고 오른손에 방울 같은 것을 들어 길 안내를 하고 있는 듯합니다. 특이한 것은 두 점 모두 말의 엉덩이 위에는 아래로 구멍이 뚫린 등잔이, 앞가슴에는 긴 귀때[注口]가 튀어나와 있어, 등잔에 물을 따르면 말의 뱃속을 통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정황근)은 지난해 기름 벼와 땅콩에 대해 ‘우리 농산물 이름 짓기’를 공모한 결과, 모두 6점의 수상작을 뽑았다. 올해로 7회를 맞은 이번 공모에는 벼 695건, 땅콩 693건 등 모두 1,388건이 제출됐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벼 품종 이름은 향을 뜻하는 ‘아로마(aroma)’와 ‘쌀 (米)’이 합쳐져 향미(香米)를 의미하는 ‘아로미’를 선정했고, 땅콩은 ‘알맹이가 굵고 쓰러짐에 강해 탐나고 실한 볶음땅콩’을 의미하는 ‘탐실’이 뽑혔다. 이들은 모두 새 품종 이름으로 쓸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이영희 국립식량과학원장은 “식량 작물 품종 개발 과정에서 국민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이름 공모를 이어나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국민과 소통하면서 친밀하게 다가가는 농업 연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공모 결과는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누리집(www.nic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최우수상에 뽑힌 “아로미”는 영어에 한자말을 붙여 억지로 만든 말이다. 우리말로도 아름답게 붙여야 의미가 있는데도 이런 억지 이름을 붙인데는 비판이 나온다. 한글문화연대 이건범 대표는 “농업진흥청의 결정이 매우 안타깝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조선 사람은 조선의 독립을 위하여 최후의 한 사람, 최후의 순간까지 항쟁할 것이다. 사형이 아니면 나를 무죄로 석방하라.” 이는 1924년 오늘(1월 5일) 일본 도쿄 한복판 일왕이 사는 황거 앞 이중교(二重橋-니쥬바시, 일명 안경다리)에서 김지섭 의사가 황거를 향해 수류탄 3개를 던진 날입니다. 당시 수류탄의 불발로 거사는 실패했지만 황거를 폭파하려는 조선 청년의 행동에 일제는 놀라워했고 바로 코앞의 경시청 경찰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습니다. 가까운 곳의 사쿠라다몽(櫻田門, 고려문) 곧 황거로 들어가는 문에서는 1931년 1월 8일 이봉창 의사의 수류탄 투척이 있었지요. 김 의사는 현장에서 붙잡혀 재판을 받았는데 결국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러나 “죽음 아니면 무죄를 주장했기에 구차하게 목숨을 구하지 않겠다.”라며 변호사의 상고를 말릴 정도로 당당했습니다. 그 뒤 복역 중 김지섭 의사는 1928년 2월 20일 뇌일혈로 지바(千葉) 형무소에서 순국했습니다. 한국인들도 일왕이 사는 황거를 관광하러 갑니다. 그러나 한국인이라면 이중교와 사쿠라다몽 앞에서 우리의 영웅 김지섭과 이봉창 두 의사를 꼭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더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