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윤동주 시인의 연구를 한다거나 책을 쓴다거나 글을 쓰는 사람이면 그 누구나 오무라 마스오 교수님의 자료를 활용하고, 가르침을 받지 않은 사람은 없을 터인데 그는 일본 내에서 윤동주 연구의 일인자로서 독보적인 존재였습니다. 특히 오무라 교수님은 1985년 중국 연변대학교에서 중국 조선족문학연구를 위해 1년간 연구 교수로 있을 때 윤동주(1917~1945) 시인의 무덤을 찾아낸 분이고, 《윤동주 자필 시고 전집(尹東柱 自筆 詩稿 全集)》을 펴내는 등 윤동주 연구에 쏟은 시간과 정성은 그를 따를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지난해 한국에 있는 도다 이쿠코 씨가 펴낸 《동주의 시절》 책을 보내와 우편으로 자택에 보내드렸을 때 직접 전화를 걸어서 아주 훌륭한 책이라고 높이 평가하시던 목소리가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지금은 오무라 교수님의 명복을 빌 뿐입니다.” 이는 평생 윤동주 시인을 포함한 한국문학 연구에 일생을 바치고 지난 1월 15일, 세상을 뜬 일본 학자 오무라 마스오(大村益夫, 89살) 와세다대 명예교수에 대한 야나기하라 야스코 씨의 말이다. 야나기하라 야스코(楊原泰子) 씨는 ‘시인 윤동주를 기념하는 릿쿄 모임(詩人尹東柱を記念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독립유공자의 위패를 배우자의 유골과 함께 무덤에 안장할 수 있도록 국립묘지법 개정이 추진됨에 따라 현재 서울현충원에 위패로 봉안되어 있는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1962년 독립장)의 무덤 복원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유골이나 주검이 없는 순국선열을 배우자와 함께 국립묘지에 합장할 때, 유족의 희망에 따라 순국선열의 영정이나 위패를 배우자의 유골과 함께 무덤에 안장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하 “국립묘지법”)」 개정안이 17일(화) 국무회의에서 의결, 이번 주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유골이나 주검이 없는 국립묘지 안장대상자를 국립묘지에 배우자와 합장할 때, 영정이나 위패*로 함께 봉안하거나, 안장대상자의 영정이나 위패를 배우자의 유골과 함께 봉안시설에만 안치**할 수 있었다. * 위패봉안 : 유골이나 주검이 없어서 매장되거나 안치되지 못한 사망자와 매장기간 또는 안치기간이 지난 사람의 이름 등을 석판(石板) 등에 기록하여 보존 * 안치 : 유골을 봉안시설(건축물이나 담ㆍ탑ㆍ조형물 등의 형태로 된 야외시설)에 수용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메이지시대 (1868~1912)부터 약 140년 동안 일본에서 성인의 연령은 20살로 민법으로 정해져 있었지만 민법이 개정되면서 2022년 4월 1일부터 성인 연령이 20살에서 18살로 바뀌었다. 문제는 20살 때 치르는 ‘성인식’의 나이도 18살로 낮아졌다는 점이다. 지난 1월 9일(월)은 일본의 성인 나이가 18살로 바뀐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성인식이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정부가 성인의 나이를 18살로 낮추었다는 것일 뿐, 해마다 열리는 성인식에 바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이를 입증하듯 NHK(1월 9일 보도)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성인식 나이를 몇 살부터 할 것인지에 대한 NHK가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県)에 문의한 결과 전국에서 3개 시와 마을에서만 ‘18살 나이’를 따를 뿐 나머지 지자체에서는 종전대로 20살을 대상으로 했다고 응답했다. 18살을 성인식에 참여시키지 못한 이유는 ‘수험생’이기 때문이라며 대부분의 지자체에서는 종래대로 20살을 대상으로 성인식을 치렀다.”고 보도했다. 단, 18살을 대상으로 성인식을 기획한 오이타현 쿠니토시(大分県国東市), 미에현 이가시(三重県伊賀市), 미야자키현 미사토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2월이면 유독 그리워지는 시인이 있다. 바로 윤동주(尹東柱, 1917.12.30.~1945.2.16.)다. 스물일곱 꽃다운 나이의 청년, 윤동주가 이 세상에 머문 시간은 짧았지만, 그 누구보다도 우리의 가슴에 뜨겁게 남아있다. 윤동주 기일인 2월 16일을 앞두고 일본 릿쿄대학에서는 윤동주 추도행사를 온라인으로 갖는다. 도쿄에 있는 릿쿄대학은 윤동주가 교토의 도시샤대학으로 편입하기 전에 수학했던 곳이다. 이번 행사는 <시인 윤동주와 함께 : ‘2023 공개강연회’>로 강연주제는 ‘윤동주의 고향 간도를 말한다’다. 강사는 도다 이쿠코 작가(인천 관동갤러리 관장)로 2월 19일(일) 낮 2시부터 온라인으로 진행되며 나라 안팎 누구든지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시인 윤동주와 함께 : ‘2023 공개강연회’>는 '시인 윤동주를 기념하는 릿쿄 모임(詩人尹東柱を記念する立教の会, 대표 야나기 하라)가 주최하고, 평화ㆍ커뮤니티 연구기구(立教大学 平和・コミュニティ研究機構)가 공동으로 연다. 아울러 <시인 윤동주와 함께 : ‘2023 공개강연회’>는 릿쿄대학 채플린실(立教大学チャプレン室), 후쿠오카윤동주 시를 읽는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미주 한인 이민 120돌을 맞아 하와이 지역 독립운동사적지를 보존하고 알리기 위한 활동이 본격 추진된다.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미주 한인 이민 120돌을 기려 13일 낮 12시(현지 시각, 한국 시각 14일 07시), 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에서 독립운동사적지를 알리는 표지판 제막식을 시작으로 모두 14곳에 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하와이의 독립운동 역사를 알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와이는 미주 한인 이민이 시작된 지역으로, 당시 한인들은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독립운동에 헌신했으며, 그러한 독립을 향한 염원은 국권 회복 운동을 후원하는 한인 단체는 물론, 독립군 사관 양성 기관, 민족적 정체성을 교육하는 학교설립과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교회설립으로 이어졌다. 특히, 독립운동사적지 표지판이 처음 제막되는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는 미주 한인 이민 역사와 함께 시작한 나라 밖 첫 한인교회다.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는 종교적 역할을 넘어 한인 이민자들의 하와이 사회 적응을 돕는 것은 물론, 조국 독립을 위한 독립운동자금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윤병구(1977년 독립장), 이교담(1999년 애국장), 문또라(2019년 건국포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은 지금 정초기도 기간이다. 정초기도의 이름을 일본말로는 하츠모우데(初詣)라고 할 수 있다. 하츠모우데란 새해 정초에 신사나 절에서 한 해의 소원과 건강을 비는 행사를 말한다. 이맘때쯤이면 인터넷에서는 전국의 유명한 신사나 절을 소개하느라 야단법석이다. 일본의 정초 하츠모우데 풍습은 “도시코모리(年籠り)”라고 해서 집안의 가장이 기도를 위해 그믐날 밤부터 정월 초하루에 걸쳐 씨신(氏神の社)의 사당에 들어가서 기도하는 데서 유래했다. 그러던 것이 그믐밤 참배와 정초 참배로 나뉘어졌고 오늘날에는 정초 참배 형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정초기도 풍습은 명치시대(1868년) 중기부터 유래한 것으로 경성전철(京成電鐵) 같은 철도회사가 참배객 수송을 대대적으로 시작하면서부터 이동이 쉽지 않던 사람들이 철도를 이용해 유명한 신사나 절을 찾아다니게 된 것이다. 정초기도 기간은 보통 1월 7일까지로 알려졌지만 마츠노우치(松の内)라고 해서 1월 15일까지 하는 경우도 있고 그 기간에 시간을 내지 못하는 사람들은 1월 안에 신사나 절에 찾아가서 정초기도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개는 자신이 사는 지역의 신사나 절에서 정초기도를 하는 사람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2023년 1월 1일, 계묘년 토끼해가 밝았다. 이른 아침 찾은 파주 임진각 망배단(望拜壇)에서는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사람들이 북녘을 향해 끊임없는 절을 하고 있었다. 분단이 고착화되어 가고 있는 모습을 현장에서 바라다 보고 있자니 마음이 착잡하다. 말없이 먼 발치 자유의 다리 건너편을 잠시 응시하고 있는데 한 무리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망배단 앞으로 몰려온다. 통역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모습을 보면서 새해 첫날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한반도는 어떤 모습일까를 생각해본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박민식)는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하와이 이민 도착 120돌을 맞아 하와이 한인사회 통합과 독립운동을 이끈 안현경(1995년 독립장)ㆍ이원순 선생(1991년 애국장)을 <2023년 1월의 독립운동가>로 꼽았다."라고 밝혔다. 서울 출생(1881년)의 안현경 선생은 1905년 하와이 노동이민에 응모하여 같은 해 5월 하와이에 도착했다. 선생은 1909년 4월 오아후(Oahu)섬의 와히아와(Wahiawa)에서 결성된 대한인국민회 하와이 지방총회 와히아와지방회 회장으로 뽑혔고, 1910년 7월 하와이 지방대표들과 함께 일왕에게 일본의 한국 침략ㆍ강점에 항의하는 전보문을 발송하였다. 1913년 2월, 이승만이 하와이에 정착하여 출판, 종교 및 교육사업을 펼치자 이승만을 도와 1913년 9월 국문잡지인 《태평양잡지》와 1914년 4월 ‘한인교회보’발행, 1916년 11월 하와이 정부에 등록된 한인여학원 이사, 1918년 한인사회 자치교회인 ‘한인기독교회 선교부 이사원(재무)’ 등을 맡아 한인사회의 통합과 독립운동을 지원하기도 했다. 1919년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자, 같은 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호랑이해(임인년)가 가고 하루 지나면 계묘년(癸卯年) 토끼해를 맞이한다. 많은 사람들이 토끼해 덕담으로 분주하지만 기자는 토끼해라고 하면 96년 전 정묘년(丁卯年) 토끼해에 태어난 한 여성을 떠올리게 된다. 그 여성의 이름은 오희옥! 대한민국 여성독립운동가 가운데 유일한 생존자가 바로 오희옥 지사다. 오희옥 지사는 1927년 정묘년에 태어나 하루 뒤 계묘년엔 97세를 맞이한다. 지금은 서울중앙보훈병원에 입원 중이시지만 병이 나기 전만 해도 구순의 연세가 믿기지 않을 만큼 독립운동을 기리는 일에 앞장섰던 오희옥 지사다. 다행히 그러한 활동 모습을 7~8년 전에 기록해둔 <호국보훈영상> 등이 있어 지금 병상에 계시지만 그 자료를 활용한 생생한 ‘독립운동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12월 19일(월요일), 오후 2시부터 대전 신일여자고등학교 대강당에서는 아주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국가가치프로젝트의 한 고리인 <2022년 나라사랑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주제로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의 아드님인 김흥태 선생을 초대하여 당시 오희옥 지사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비롯하여 직접 부른 독립군가 등이 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 고려박물관 회원인 마츠자키 에미코(松崎恵美子) 씨가 지난 24일 방한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자주 서울을 방문했던 마츠자키 씨였지만 지난 3년간 한·일간의 비자 강화 등 왕래가 어렵게 되어 버리는 통에 한국방문이 중단되었다. 서울을 찾은 마츠자키 씨와 24일, 인사동의 한 식당에서 만나 회포를 풀었다. 마츠자키 씨는 <고려박물관 회보>(제63호)와, <그림으로 이해하는 이웃나라 ‘한국 ·조선’> 책자를 건네며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한일간의 역사와 문화를 적극적으로 소개한 고려박물관의 활동 내용을 들려주었다. 건네받은 <고려박물관 회보>(제63호,2022.11.1. 발행)를 살펴보니, 기획전시로 마련한 <그림으로 이해하는 이웃나라 ‘한국 ·조선’> 개막 소식을 비롯하여 <조선고교수업료무상화 배제와의 투쟁, 그리고 지금부터>, <관동대지진 조선인학살 99주년 추도 미니 전시를 마치고> 등 한국과 관련된 기사를 비롯하여 다양한 활동 소식으로 가득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그림으로 이해하는 이웃나라 ‘한국 ·조선’: 絵本で知ろう! おとなりの国、韓国·朝鮮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