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시각장애인을 안내하는 안내견을 공공장소에서 거부하는 일은 이제 한국 사회에서는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 전 한 고객이 훈련 중인 안내견을 데리고 대형마트에 들어가려다가 거부당하는 사건이 생겨 누리꾼들로부터 불매운동까지 당할뻔했던 일을 계기로 해당 기업에서는 사과문을 내걸고 사건은 일단락된 느낌이다. 이후 안내견 거부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한편, ‘안내견 입장 거부’는 일본에서 지금도 심심찮게 보도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안내견으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가 옮을까 걱정하는 일부 시민들과 공공기관들이 여전히 안내견 기피를 하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코로나19가 막 유행하여 공포감을 키우고 있을 무렵인 2020년, 5~6월에 걸쳐서 공익 재단법인 일본맹도견협회에서는 안내견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그 결과 평소 안내견을 데리고 이용하던 단골 편의점에서조차 안내견 입장을 거부당했다는 사람이 많았다. 편의점 측에서는 안내견을 편의점 밖에 묶어 놓으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그 단골손님은 안내견을 편의점 밖에 묶어 놓고 다른 사람의 안내를 받으며 물건을 사야 했다. 편의점 측에서
[우리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법림사터(法林寺址)는 ”안동기차역 동쪽에 위치한다. 사찰의 창건과 폐사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다. 《신증동국흥지승람(新增東國興地勝覽)》 권24, 경상도안동대호부(慶尙道安東大都護府) 불우(佛宇) 조(條)에 ’성 남쪽에 있다‘ 라고 기록되어 있다. 경상도속찬지리지(慶尙道續撰地理誌)에는 ’선종에 속한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영가지(永嘉誌)》 권6에, 지금은 다만 3칸만 남아있다“ 고 기록한 《한국사지총람》를 들고 2월 5일 토요일, 안동역을 찾았다. 법림사터 5층전탑은 가수 진성의 ’안동역에서‘ 노래비가 서있는 안동역 동쪽 끝자락에 있는데 탑이 높아 관심만 가진다면 큰길가에서도 쉽게 눈에 띄었다. 그러나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그 자리에 천년 묵은 절터가 있으리란 생각은 쉽게 하지 못할 것이다. 기자 역시 안동에 여러 번 갔지만 안동역 가까이에 ’남북국시대(통일신라, 676~935)의 절인 법림사가 있었고 거기에 5층전탑과 당간지주‘가 있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것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5층전탑은 큰 대로변 안쪽에 있었는데 다닥다닥 붙어 있는 건물과 차량 10여대를 세울 수 있는 주차장 끝 빈터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황기철)는 광복회, 독립기념관과 공동으로 권쾌복(1921~2009)ㆍ배학보(1920~1992)ㆍ유흥수(1921~2016) 선생을 2021년 2월의 독립운동가로 꼽았다고 밝혔다. 권쾌복ㆍ배학보ㆍ유흥수 선생은 대구사범학교 내의 비밀결사인 ‘다혁당 (茶革黨) 사건’의 주요 인물들이다. 다혁당은 항일운동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기 위해 대구사범학교 전 학년이 참여하는 단체를 만들기 위해 결성됐지만, 5개월 만에 일제에 들켜 본격적인 활동은 하지도 못하고 무너졌다. 세 명의 선생은 보통학교를 졸업한 후 어려운 가정 형편과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 모습에 매료되어 1937년 4월에 대구사범학교 심상과 9기생으로 입학했다. 그러나 민족차별 교육이 자행되던 학교에서 1939년 학생들의 노동력 강제동원과 일본과 조선학생의 마찰로 빚어진 왜관사건으로 폭발했으며 많은 대구사범학교 조선인 학생들이 본격적으로 항일운동에 뛰어드는 원인이 됐다. 세 명의 선생은 왜관사건 이후 조선 역사와 문학 관련 서적, 잡지 등을 읽고 시국에 관한 의견을 나누는 모임인 ‘백의단’을 결성했으며, 이후 다혁당으로 발전했다. 1940년에 감시와 통제가 심해지고, 그해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황기철, 이하 ‘보훈처’)는 3·1운동의 도화선이 된 ‘2․8독립선언 제102주년 기념식’이 오는 8일(월) 낮 11시, 일본 도쿄 재일본 한국YMCA회관(한국문화관)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재일본한국YMCA(이사장 정순엽) 주관으로 도쿄 현지에서 거행되며, 행사의 진행 과정은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된다. 기념식에는 강창일 주일대사를 비롯해 독립유공자 후손, 유학생 대표, 재일본 한국청년회 회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하며, 식순은 2·8독립선언의 노래, 국민의례, 기념사, 성경봉독 및 기도, 2·8독립선언서 낭독,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한다. 특히, 이남우 보훈처 차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2·8 독립선언에 참여했던 선열들의 애국충정에 존경과 감사를 표하고,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를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최고의 예우를 다하겠다”라는 기념사를 대신할 예정이다. 한편, 보훈처는 이번 2·8독립선언 기념식을 시작으로 머나먼 이국땅에서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한 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이어가기 위해 36여 개의 국외 독립운동 기념행사를 지원할 계획이다. ‘2·8독립선언’의 의의 ‘2․8독립선언’은 항일 학생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윤동주의 주옥같은 시를 일본어로 완역하여 일본 문단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우에노 미야코(上野都) 시인으로부터 새해 선물보따리를 한 아름 받았다. 얼마 전 미야코 시인으로부터 박팔양(朴八陽, 1905~1988) 시인의 시집을 구했으면 좋겠다는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박팔양 시선집 두 권을 구해 보낸 적이 있는데 그 답례(?)로 보내온 듯 하다. ‘코로나19’로 집콕 시대를 살다 보니 우편물, 그 가운데서도 국제 소포를 받고 보면 왠지 가슴이 설렌다. 더군다나 그 속에 종합 선물과자처럼 다양한 선물들이 가득하다면 그 기분이 어떨까? 그 기분은 독자들의 상상에 맡긴다. 미야코 시인으로부터 받은 선물 상자를 열다가 발견한 엽서 크기의 그림책(포스트카드북)이 눈에 띈다. 귀여운 고양이 그림으로 가득한 이 그림책은 화가 우타가와 구니요시(歌川國芳, 1798~1861)의 고양이 그림으로 한 장씩 떼어내서 엽서로 활용할 수 있는 귀여운 그림책이다. 일본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애완동물은 고양이다. 그 고양이 그림의 달인이라고 하면 화가 우타가와 구니요시를 빼놓을 수 없다. 그런 만큼 엽서 그림책 속의 다양한 고양이 모습은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즐겁고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국가보훈처(처장 황기철)는 한민족 독립의 당위성과 무력 대일 항전을 전 세계에 선포한 「대한독립선언 선포 제102주년 기념식」이 2월 1일(월) 낮 11시, 한국프레스센터(19층)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기념식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대책을 수립한 가운데, (사)조소앙선생기념사업회(회장 조인래) 주관으로 열린다. 행사 1부에는 대한독립선언서 낭독, 기념사 및 축사, 기조강연, 만세삼창 등이 진행되며, 2부에는 ‘민주공화정을 위한 삼균주의 이념적 가치’라는 주제로 학술 강연회가 열릴 예정이다. 대한독립선언은 1919년 2월 1일 중국 동북부 길림성에서 조소앙 선생이 기초하고, 박은식ㆍ신채호 선생 등 해외에서 활동하던 항일독립운동 지도자 39명이 제1차 세계대전 종전에 맞춰 대한 독립을 요구한 선언이다. 이후 세계 약소민족에게도 독립의지를 일깨우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 대외 독립선언이다. 대한독립선언 주요 내용 □ 역사적 의의 ㅇ 한민족 독립의 당위성과 무력 대일 항전을 전 세계에 선포한 것으로서, 1919년 2월 1일 중국 동북부 길림성에서 항일독립운동 지도자 39명이 제1차 세계대전 종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생존 여성독립운동가인 오희옥 지사(95세)를 석 달 만에 병문안하고 왔다. 서울중앙보훈병원에서 투병중인 오희옥 지사의 면회는 코로나19로 병실 면회는 전면 금지 상태라서 철저한 방역기준을 준수한 가운데 로비에서 잠시 얼굴을 뵙는 정도밖에 허용되지 않는 상태다. 올 3월이면 만 3년이 되는 병원 생활 가운데 특히 지난 1년은 코로나19로 줄곧 병원 로비에서 잠시 얼굴을 보는 정도로 명문안을 그치고 있어 안타깝다. 오희옥 지사처럼 연세 든 환자들로서는 자녀들과의 면회도 원활하지 않아 더욱 병원 생활이 힘든 상태다. 어제 함께한 오희옥 지사의 아드님 내외는 “어머니는 여전히 코에 꽂은 튜브로 영양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여전히 지켜봐야하는 상황이지만 어머니 자신이 회복을 위한 의지가 강하십니다. 물리치료도 꾸준히 받고 있으며 긴 병원 생활을 끝내고 어서 집으로 돌아가시길 고대하고 계십니다.” 라고 했다. 3년 째 ‘튜브 영양’을 하고 계시지만 찾아 뵐 때마다 화사한 미소로 손을 흔들어 주시는 모습에서 강한 ‘재활 의지’를 엿볼 수 있어 기쁘다. 종종 펜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시곤 하는데 평소 먹고 싶은 것을 적는다든가, 집에 가고 싶다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광복회(회장 김원웅)는 26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서울 중구 소공로 소재(현재 중앙우체국 자리)에 부자(父子) 독립운동가인 이범진ㆍ이위종 선생의 생가 터에 표지석을 설치했다. 이번 독립운동가 생가 터 표지석 설치는 광복회가 서울지방우정청에 요청하여 이루어졌으며, 서울지방우정청은 법률에 근거하여 이범진 선생 순국 110주기를 맞아 고증을 거쳐 생가 터에 표석을 설치하게 된 것이다. 한말 경무사(경찰ㆍ감옥업무를 관장한 경무청의 장관직)와 법부대신을 역임한 이범진 선생은 아관파천을 주도하고, 러시아 전권 공사로 있을 때, 일본의 국권탈취에 저항하여 자결 순국했다. 또 그의 아들인 이위종 선생은 이상설, 이준 선생과 함께 고종황제의 밀명을 받고 헤이그 만국 평화회의에 특사로 파견, 항일 독립운동을 펼쳤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전국 곳곳에 독립운동 관련 연고지가 있다. 그러나 이런 사실이 잊히고 있다. 자기가 사는 지역에 연고가 있는 독립운동가를 찾아내어 풀뿌리 독립운동정신을 선양하는 계기가 바란다.”라면서 “광복회는 독립운동가 지역연고지 실태조사를 하고, 시군구 지방자치단체 등에 사업제안을 하고 있다. 이번 표지석 설치는 그 첫 수확이라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해마다 2월 3일은 일본의 절분(세츠분, 節分)날이다. 이날은 한해에 일어날 나쁜 액운을 막고 행운과 행복을 비는 날로 절분은 일본의 오래된 민속행사의 하나이다. 그런데 해마다 2월 3일 지내오던 절분이 올해는 2월 2일이다. 왜일까? 그것은 4년에 1번 찾아오는 윤년(閏年)과 관계가 있다. 따라서 1984년까지는 2월 4일이 절분이었고, 1985년부터 2020년까지는 2월 3일이 절분이었으나 2021년부터는 2월 2일이 절분이다. 절분이 되면 집 가까운 신사(神社)나 절에 가서 액막이 기도회를 갖고 콩뿌리기(마메마키)를 한다. “복은 들어오고 귀신은 물러가라 (후쿠와 우치, 오니와 소토 ‘福は內、鬼は外’)라고 하면서 콩을 뿌리고 볶은 콩을 자기 나이 수만큼 먹으면 한 해 동안 아프지 않고 감기도 안 걸리며 모든 악귀로부터 보호받는다는 믿음이 있다. 절분행사는 예전에 궁중에서 했는데 《연희식(905년)》에 보면 색색으로 물들인 흙으로 빚은 토우동자(土牛童子)를 궁궐 안에 있는 사방의 문에 걸어두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 인형은 대한(大寒) 전날 밤에 만들어 입춘 전날 밤에 치웠다. 토우동자 풍습은 헤이안시대(794-1185)의 귀신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수현 씨가 일본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고자 의로운 목숨을 잃은 지도 26일로 어언 20주기다. 2001년 1월 26 저녁 7시 15분께, 신오쿠보역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이수현 씨는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고자 몸을 던졌다. 그의 나이 스물일곱 때의 일이다. 그 무렵, 나도 도쿄에 있었다. 그리고 이수현 씨가 신오쿠보역을 이용했듯이 나 역시 그 역을 날마다 이용했었다. 그의 죽음 이후 나는 신오쿠보역에 서서 열차를 기다리는 게 무섭고 두려웠다. 꽃다운 청춘을 이국땅에서 바친 그 사실이 너무나 가슴이 아팠기 때문이다. 그 무렵 신오쿠보역을 이용하는 지인들은 모두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우리는 그 플랫폼에 서서 이수현 씨를 생각하며 어찌할 줄 몰랐다. 슬픔은 오랫동안 신오쿠보역을 이용하던 우리 한국인들 가슴에 푸른 멍으로 남아 있었다. 이수현 씨와는 일면식도 없는 우리의 가슴이 이다지 아픈데 유가족 마음은 어떠했을까? 이수현 씨가 의로운 죽음을 맞이한 지 20주기, 그동안 일본과 한국에서 이수현 씨의 의로운 희생을 기억하고 추도하는 일을 지속하고 있어 그나마 위로가 된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