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입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입쌀 [뜻] 멥쌀을 보리쌀 따위의 잡곡이나 찹쌀에 마주하여(상대하여)이르는 말 [보기월] 얼른 되라고입쌀로만 해서 그야말로 하얀 빛깔 밥을 먹었습니다. 그야말로 마음 푹 놓고 잠을 잘 수도 있었는데 여느 날처럼 일어나 밥을 먹었습니다.밥솥을 여니 밥이 가득했습니다.그제 저녁에 밥이 없는 줄도 모르고 앉아 있다가 제가 서둘러 한 밥이었습니다.얼른 되라고입쌀로만 해서 그야말로 하얀 빛깔 밥을 먹었습니다.밥 위에 떨어진 김칫국물이 유난히 빨갛게 보일 만큼 말입니다. 그렇게 마음을 놓고 일어날 수 있었던 건 제가 몸을 담고 있는 배곳이 돌날(개교기념일)을 맞았기 때문입니다.다들 하루 쉬는 날이지만 저는 해야 할 일이 있어서 가야했습니다.여느 때처럼 맞춰 나가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오랜만에 아이들을 다 태워주었습니다.제가 늑장을 부리는 바람에 아침부터 좀 뛰기는 했지만 아빠 노릇을 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배곳에 가니 저 말고도 다른 몇 분이 나와 있었습니다.배곳을 지키러 오신 분도 있었고 맡은 일을 하러 오신 분도 있었습니다.저도 다른 건 마음을 쓰지 않고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3.1만세운동 100돌, 임시정부 세움 100돌을 기리는 “토박이말날 잔치”가 오는 무지개달 열사흘 엿날(4월 13일 토요일) 경남 진주시 가호로 엠비씨네 진주 4관에서 열린다. 나라는 되찾았지만 나라말은 오롯이 되찾지 못한 슬픔을 모두의 힘과 슬기를 모아 이겨 내고자 (사)토박이말바라기가 마련하고 엠비씨네가 도움을 주는 잔치다. 아직 끝나지 않은 말모이, 말모이를 하는 마음으로 오늘을 사는 사람들을 두 돌 토박이말날 잔치에 모시는 것이다. 잔치는 먼저 아침 9시 30분에 기림풀이(기념식)를 하고, 뒷풀이로 영화 ‘말모이’ 함께 보기(무료 상영)가 10시, 13시, 16시에 이어진다. 말모이에 함께하셨던 분들의 뜨거운 마음이 온 나라 사람들에게 이어져 토박이말 살리기로 거듭나기를 비손하며 ‘말모이’를 함께 보려는 것이다. 특히 말모이를 본 느낌을 남겨 주신 분들 가운데 10분을 뽑아 예쁜 기림몬(기념품)과 선물을 줄 에정이다. 느낌 글 남기러 가기☞ http://naver.me/5h0iZ32t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78-맞모금 오늘은4281해(1948년)만든‘셈본3-1’의44쪽, 45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44쪽 첫째 줄에‘맞모금’이 나옵니다.이 말은 요즘 배움책에서는‘대각선’이라고 하기 때문에 낯설게 느껴지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하지만 둘째 줄과 셋째 줄에 이어서 하고 있는“이 그림과 같이,모와 모 사이에 그은 금을“맞모금”이라고 한다.“는 풀이를 보면 바로 뜻을 알아차릴 수 있을 것입니다. 앞서 요즘 배움책에서도1학년에는‘세모’, ‘네모’라는 말을 쓴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그렇기 때문에‘모’라는 말은 누구나 알기 쉬운 말입니다.그리고 우리가 절을 할 때 두 사람이 함께 같이 하는 절을‘맞절’이라고 하는 것을 안 다면 마주하고 있는 모는‘맞모’라는 것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금’도‘긋다’라는 움직씨에서 나온 이름씨로‘접거나 긋거나 한 자국’을 가리키는 말입니다.그렇기 때문에 마주하고 있는 모와 모 사이에 그은 것은‘맞모금’이라고 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말모이 사전에도‘맞모금’으로 쓰는 것이 좋다고 풀이를 해 놓았는데 왜 요즘 배움책에서는‘대각선’이라는 말을 쓰는지 알 수가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입방아/(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입방아 [뜻] 어떤 일을 이야깃거리로 삼아 이러쿵저러쿵 쓸데없이 입을 놀리는 일 [보기월] 좋은 일이든 궂은일이든 사람들의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은 힘든 일인가 봅니다. 밝날(일요일)늦게 잠자리에 든 것 치고는 어제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몸은 가벼웠습니다.하지만 자다가 잠을 아주 깼다가 다시 잠이 드는 바람에 일찍 일어나지는 못했습니다. 가볍게 아침을 챙겨 먹은 뒤 씻고 나오니 여느 날보다는 좀 일찍 배곳(학교)에 닿을 수 있었습니다.지난 닷날(금요일)들말마을배곳을 여는 날 알음알이 잔치에 자리하느라 미리 챙겨 놓지 못한 오늘 할 일(일과)을 챙겨보니 일이 많았습니다. 배곳(바깥)분들의 도움을 받아 남다른 겪배움(체험학습)을 하는 배해(학년)이 셋이나 되었습니다.진주문화연구소에서 마련한‘불쑥 깨치는 토박이 예술 유산’겪배움도 있었고,토박이말날을 앞두고 우리 배곳에서 마련한‘토박이말 놀배움’도 있었습니다. 둘 다 아이들이 엄청 즐거워하는 것 같아 좋았는데 때새(시간)가짧은 것이 좀 아쉬웠습니다.둘 다 머리가 아닌 몸으로 겪으며 놀듯이 배우다 보니 아이들이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맛보기]입매/(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입매하다 [뜻] 먹거리를 가든하게 조금만 먹어 배고픔을 잊다 [보기월] 함께한 모든 사람들이입매할거리도 넉넉하게 갖춰 놓았더군요. 지난 닷날(금요일)은 토박이말바라기에서 잊을 수 없는 기쁜 일이 있는 날이었습니다.진주시와 진주시교육지원청이 함께하는 진주행복교육지구에서 도움을 주어 만든 스물한 개‘마을학교’가운데 하나인‘들말마을배곳’을 여는 날이었습니다. ‘들말마을배곳’은 신진초등학교,평거동행정복지센터,진주시어린이전문도서관의 도움을 받아 사단법인 토박이말바라기에서 꾸려 가는 마을학교입니다.여느 마을학교와 달리 놀자,배우자,즐기자 라는 말을 앞세우고 참우리말 토박이말을 놀 듯이 배우는 놀배움터랍니다. 제가 일을 마치고 잔치가 열리는 어린이 전문도서관에 갔을 때는 벌써 여러 날 앞부터 마음을 써 주신 마을배곳 갈침이(마을 교사)다섯 분과 토박이말바라기 어버이 모람 여러분들이 먼저 오셔서 챙기고 계셨습니다. 자리를 빛내 주러 오신 토박이말바라기 강병환 으뜸빛님,서은애 진주시의회 의원님,신진초등학교 교장 선생님과 홍미순 교감 선생님을 모시고 들말마을배곳 갈침이와
[우리문화신문=이창수기자] [토박이말 되새김] 무지개달(4월)한 이레 어제 아침에는 일어나기가 더 힘이 들었습니다.잠은 깼는데 몸은 일어나기 싫어하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코도 더 막히고 머리가 아팠습니다.고뿔 때문에 그런 것인지 다른 까닭이 있는지 궁금할 만큼 말입니다. 여느 날보다 좀 늦게 배곳(학교)에 갔더니 수레를 댈 곳이 없었습니다.새로 오신 분들이 다들 일찍 오셔서 그런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수레에서 내리자마자 다리에 느껴지는 바람이 서늘했습니다.슬픈 일도 없는데 흐르는 눈물을 손끝으로 닦으며 얼른 배곳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어제 밤에 글을 다 쓰지 못하고 잠이 드는 바람에 배곳 할 일(학교 일과)를 챙겨 놓고 서둘러 글을 썼습니다.있었던 일을 생각해 적는 것도 마음이 바빠서 그런지 얼른 안 되더라구요.첫째 쉬는 때새(시간)에 마무리를 해서 겨우 올릴 수 있었습니다.일을 미루지 말아야겠습니다. 네 때새(시간)아이들 배움을 돕고 나니 배가 많이 고팠습니다.날마다 조금만 먹어야지 속다짐을 하고 밥을 받아오는데 먹고 나면 배가 부릅니다.맛있게 먹은 밥이 제 몸을 움직이는 데 쓰고 남는 게 없도록 더 줄여 봐야겠습니다. 뒤낮(오후)에는 하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입찬말/(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입찬말 [뜻] 제 있는 자리와 할 수 있는 힘을 믿고 지나치다 싶을 만큼 말함.또는 그런 말 [보기월] 제가입찬말을 잘 하지 않는데 들말마을배곳은 앞으로 잘 될 거라 믿습니다. 고뿔에 걸리면 나을 때까지 걸리는 때새(시간)는 비슷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저도 그와 비슷한 일을 겪기도 했습니다.하지만 겪어보지 않으면 느낄 수도 없는 일이기도 합니다.목에서 비롯한 것이 머리까지 가서 저를 힘들게 합니다. 지난 이레(주)에 토박이말바라기 꼭지를 하면서 알려드렸던 말과 아랑곳한 토박이말 이야기를 했습니다.잊지 않고 떠올려 주시는 말도 있었지만 안 쓰다 보니 떠올릴 수 없는 말도 있었습니다. 가장 많이 떠올리는 말은‘꽃샘추위’였습니다‘꽃샘추위’는‘이른 봄,꽃이 필 무렵의 추위’를 뜻하는 토박이말입니다.요즘 우리들 삶과 가장 가까우면서도 알지 못해 쓰지 못하는‘꽃보라’와‘꽃비’이야기를 하고 같은 이름으로 된 노래를 함께 들었습니다. 뒤낮(오후)에 일부러 걸음을 해 주신 제이에이치알소프트 정종헌 대표님과 토박이말 놀배움감 만드는 일을 가지고 머리를 맞댔습니다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77-군밤 불잉걸 불동이 날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4281해(1948년)만든‘셈본3-1’의40쪽, 41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30쪽에 일곱째 줄에‘군밤’이 나옵니다.이 말은 요즘도 많이 쓰는 말이라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입니다.말의 짜임도‘군+밤’이고‘군’은‘구운’이 줄어서 된 말이라는 것도 아시는 분이 많을 것입니다.이 말을 보시고‘군고구마’를 떠올리시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 말을 보면서‘불잉걸’이라는 토박이말이 떠올랐습니다.저는 어릴 때 아궁이에 불을 때고 불잉걸 밑에 묻어 밤을 구워 먹곤 했습니다.때를 못 맞춰 새까맣게 타서 숯처럼 되어 버린 적도 있지요. ‘불잉걸’은‘불이 이글이글하게 핀 숯덩이’를 뜻하는 토박이말입니다. ‘잉걸불’이라고도 하며‘줄여‘잉걸’이라고도 합니다.우리 아이들도 이런 말이 나올 때 함께 떠올릴 수 있는 말이 되도록 어른들이 챙겨주면 좋겠습니다. 41쪽 첫째 줄에는‘화로’가 나옵니다.말모이 사전에는‘숯불을 담아 놓는 그릇’이라고 풀이를 하고 옆에 한자‘불 화’와‘화로 로’를 나란히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입내/(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입내 [뜻] 소리나 말로써 내는 흉내 [보기월] 어떤 사람은 바람 소리 같기도 하다는 수레에서 나는 그 소리는입내내기도 어렵습니다. 밝날(일요일)이슥한 때에 비롯한 글씨가 날이 바뀔 때까지 이어졌습니다.글이 잘 될 때도 있지만 안 될 때는 참 오래 걸리곤 합니다.생각도 많고 썼다 지웠다 하다가 보면 때새(시간)이 훅 흘러가버립니다.일어나야 할 때는 같으니 잠자리에 늦게 든 만큼 잠은 모자라기 마련입니다. 어제 아침은 모자란 잠 탓도 있지만 꽃샘추위와 함께 제 몸에 들어온 고뿔 때문에 코도 막히고 머리도 아팠습니다.더 누워 있고 싶은 마음을 따뜻한 이불과 함께 걷어내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도라지 한 숟가락을 떠먹고 밥을 챙겨 먹었습니다.요즘은 안 먹어도 먹은 듯이 부른 배가 짐스러워 밥을 적게 담게 됩니다.머리는 덜 먹고 더 많이 움직이라 하는데 몸은 자꾸 게으름을 피웁니다. 여느 날보다 일찍 나오면서 아이들을 태워 주기로 했습니다.큰애를 내려 줄 때만 해도 좋았는데 골목으로 들어서 줄지어 길을 꽉 채운 수레들을 보니 늦겠다 싶었습니다.샛길로 돌아서 갔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토박이말 맛보기] 입길/(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 토박이말] 입길 [뜻] 이러쿵저러쿵 남의 흉을 보는 사람들의 입놀림 [보기월] 우리 모임에서 쓰는 보람(마크)이입길에 오르내리는 모임 것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지난 닷날(금요일)창원에서 갈침이(교사)모임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저마다 가진 뜻에 따라 남다른 하기(실천)로 온 나라에 이름을 알린 분들과 함께하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우리 아이들의 밝은 앞날과 바람직한 갈배움(교육)을 좇는 쪽으로 나아가는 분들이고 저보다는 훨씬 크고 빠른 길로 엄청 앞서가는 분들이었습니다. 저는 아직 들사람으로 오솔길을 걷고 있지만 쉬지 않고 가다보면 언젠가 그 분들의 힘과 슬기로 도움을 받을 날이 올 거라 믿고 더욱 힘껏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제가 바로 도움이 될 일은 없겠지만 바르고 옳은 일을 챙기는 일에 앞장서는 분들에게 손뼉이라도 크게 쳐 드려야겠습니다. 엿날(토요일)마침배곳(대학원)을 마치고 나라밖에 나가셔서 다른 나라 배움이들에게 우리말을 가르치시는 분이 오셔서 겪은 바를 말씀해 주시는 자리가 있었습니다.이제 다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말씀을 해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