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는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국가 으뜸 제례공간인 「사직단」의 안향청(安香廳) 권역에 대한 복원공사를 11월 27일 낮 2시 착공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사직단」은 조선시대 땅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주례》의 「고공기」에 실려 있는 ‘좌조우사(左祖右社)’의 원칙에 따라 현재의 사직동에 1395년 건립되었다. * 주례 고공기(周禮考工記): 《주례》는 중국 주나라 관제를 소개하는 경서이며, 「고공기」는 이를 보완한 책 * 좌조우사(左祖右社): 도성의 궁문 밖 왼쪽에는 종묘를, 오른쪽에는 사직을 세운다는 원칙 일제강점기인 1911년 공식적으로 사직제례가 폐지되고 1920년대에 공원으로 조성되면서 사직단의 건물과 담장이 철거되고 훼손되었다. 이후, 국가유산청이 2014년 수립한 사직단 복원정비계획에 따라 2015년부터 복원사업이 추진되어 2022년 전사청 권역이 복원되었고, 제례동선도 정비된 바 있다. 안향청 권역은 모두 76억 원이 투입되어 2026년 복원이 마무리될 예정이며, 국가유산청은 안향청 복원이 이루어지면 사직대제 등 국가 행사 때 적극 활용하여 제례공간으로서의 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원장 임종덕)은 미국 게티연구소(소장 메리 밀러)와 함께 한국의 미술가 400명에 대한 정보를 게티연구소에서 운영ㆍ관리하는 미술사 용어 온라인 승강장(플랫폼)인 ‘게티 어휘(www.getty.edu/research/tools)’를 통해 세계인들이 영문, 한글, 한자로 검색할 수 있도록 제공했다. 검색을 통해 알 수 있는 정보는 인물의 이름(자, 호 등), 예술가로서의 생애, 교우관계, 국적, 성별 등이다. * 게티연구소(Getty Research Institute): 게티 신탁(J. Paul Getty Trust)의 소속으로, 디지털 미술사 사업과 미술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의 선도 기관 * 게티 어휘(Getty Vocabularies): 게티연구소가 운영하는 미술사 용어 관련 국제적 데이터베이스. 게티 어휘는 국제표준화기구(ISO) 등의 국제 표준을 준수하여 정보의 일관성을 유지, 전 세계적인 예술 데이터베이스와 상호 호환과 전거(출처, 근거)로 활용됨.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2023년부터 국제 표준에 맞춰 한국의 미술유산과 미술가 등에 대한 정보를 구축해 오고 있으며, 이렇게 구축한 김정희(金正喜, 1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은 고려시대 도자공예의 예술성을 대표하는‘ 상형청자(象形靑磁)’를 본격 조명하는 특별전 ‘푸른 세상을 빚다, 고려 상형청자’를 연다. 대상의 형상을 본떠 만든 고려 상형청자는 아름다운 비색(翡色) 유약과 빼어난 조형성으로 고려시대 공예의 높은 기술적 성취와 독자적 미감을 보여주고 있어 한국문화의 정수로 꼽힌다. 이번 특별전에는 고려 상형청자의 대표작과 발굴품 등 중요 자료를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았다. 국보 11건, 보물 9건, 등록문화유산 1건을 포함한 상형청자의 대표 작품을 비롯해 국내 25개 기관과 개인 소장자, 중국ㆍ미국ㆍ일본 3개국 4개 기관의 소장품 모두 274건이 출품된다. 상형청자가 전해주는 고려 사람들의 이야기 고려 상형청자의 전모를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모두 4부로 구성된다. 먼저 도입부에서는 <청자 어룡모양 주자>을 보며 상형청자로 펼쳐질 다채로운 시각적 경험을 예상하게 하였다. 제1부 ‘그릇에 형상을 더하여’는 고려 상형청자가 등장하기 이전, 우리나라에 흙으로 특정한 형상을 빚는 ‘상형’의 오랜 전통이 있었음을 삼국시대 3~6세기 신라와 가야에서 만든 상형토기와 토우(土偶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한글서예」를 국가무형유산 새 종목으로 지정 예고한다. 이번에 지정 예고되는 「한글서예」는 ‘우리 고유의 글자인 한글을 먹과 붓을 사용하여 글로 쓰는 행위와 그에 담긴 전통지식’을 포괄한다. 「한글서예」는 훈민정음이 창제되고 반포된 15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종이에 국한하지 않고 금석(金石), 섬유 등 다양한 재질의 매체에 한국인의 삶을 기록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전해져왔다. 왕실에서 민간에 이르기까지, 한글로 쓴 문학작품의 필사본이나 일상적으로 주고받는 편지글에서도 자연스럽게 사용되었으며, 전통적인 판본체, 궁체 외에 개인화된 필체인 민체를 통해 다양한 서체와 필법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 판본체: 조선시대 중·후기까지 주로 인쇄를 목적으로 하는 판각본에 사용한 서체 * 궁체: 궁중에서 서사(書寫) 상궁들이 붓으로 서사할 때 사용한 서체 * 민체: 일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며, 판본체ㆍ궁체와 구분되는 민간 서체 또한, 문자를 이용한 독창적인 조형예술로서 다양한 서예 작품을 통해 시대별로 변화하는 미적 감각과 사회상을 담고 있으며, 이러한 예술적 의미와 기능은 최근 들어 문자 디자인의 요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덕수궁관리소(소장 권점수)는 오는 27일부터 2025년 3월 3일까지 덕수궁 돈덕전(서울 중구)에서 개항 이후 전기를 도입하고 덕수궁에 근대 조명기구를 설치하여 근대국가의 면모를 갖추고자 했던 대한제국의 노력과 시대상의 변화를 조명하는 「모던라이트(Modern lights), 대한제국 황실 조명」 특별 전시를 연다. 이번 특별 전시에서는 개항 이후 덕수궁의 서양식 건축물을 비롯한 궁궐 안팎에 설치되었던 장식등(샹들리에), 서양식 촛대, 석유등, 유리 등갓, 부속품 등 근대 조명기구 100여 점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특히, <이화문 장식등(샹들리에)>는 1904년경 덕수궁 돈덕전 건립 당시 접견실 회랑에 설치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로, 이번 전시를 계기로 100여 년 만에 제자리인 돈덕전에 돌아왔다. * 돈덕전(惇德殿): 고종 즉위 40돌과 망육순(望六旬)을 기념한 칭경예식(稱慶禮式)을 치르기 위해 건립되었으나, 돌림병 등을 이유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헐어버렸다가 2023년 9월에 재건됨. * 이화문(李花文): 대한제국의 국가 상징 무늬 별도로 마련된 실감 영상실에서는 이화문 장식등(샹들리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이 지난 2023년 9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신청한 「한양의 수도성곽」(Capital Fortifications of Hanyang)에 대한 ‘세계유산 예비평가’의 결과가 발표되었다. ‘예비평가(Preliminary Assessment)’는 각 국가가 세계유산의 등재 신청 준비 초기단계부터 자문기구와의 사전 논의를 통해 고품질의 등재신청서를 마련해 세계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을 높이고자 2021년 유네스코에서 새롭게 도입한 제도이다. 국가유산청은 2023년 9월 「한양의 수도성곽」의 예비평가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하였고,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이코모스, ICOMOS)의 1년여 동안의 서류심사를 거쳐 이번에 그 결과를 통보받았다. * 문화유산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자연유산은 국제자연보존연맹(아이유씨엔, IUCN)에서 예비평가를 하며, 현장실사 없이 1년여 간의 서류심사로 평가가 진행됨.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평가 결과로, ‘한양의 수도성곽이 등재기준(ⅲ)에 근거하여 탁월한 보편적 값어치의 요건을 충족할 가능성이 있으며, 진정성과 완전성의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라고 하였으며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정용재)은 11월 28일부터 12월 18일까지 모두 4회에 걸쳐 국립고궁박물관(서울 종로구) 본관 강당에서 현재 진행 중인 ‘궁중 음식, 공경과 나눔의 밥상’ 특별전(‘24.11.20.~‘25.2.2.)과 연계하여 「왕실문화 심층탐구」 교육을 운영한다. * 교육 운영(모두 4회): 11월 28일(목), 12월 4일(수), 12월 11일(수), 12월 18일(수) 14:00~16:00 「왕실문화 심층탐구」는 국민에게 왕실문화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2008년부터 해마다 새로운 주제로 진행되는 국립고궁박물관의 대표적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특별전의 주제와 연계하여, 조선시대 궁중 음식문화에 담긴 의미와 값어치에 대해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11월 28일 첫 강의인 ▲ ‘복온공주 다례를 통해 본 왕실의 절기음식:「갑오 재동 제물정례책」을 중심으로’(이소영, 궁중음식연구원)를 시작으로, ▲ ‘조선왕실의 상제례 음식 문화: 상식, 다례, 속제를 중심으로’(이욱, 한국종교문화연구소 / 12월 4일), ▲ ‘궁중의 밥상, 임금의 밥상’(정병설, 서울대학교 / 12월 11일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이재필)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창덕궁의 정문이자 국가유산 보물로 지정된 「돈화문(敦化門)」의 보수정비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창덕궁 돈화문」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중층 건물로, 1412년(태종 12년)에 처음 세워진 뒤 임진왜란 때 불에 탄 것을 1608년(광해군 1년)에 재건하여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조선 후기 실질적 법궁 역할을 하였던 창덕궁의 정문이자, 현존하는 궁궐 정문 가운데 가장 오래된 문으로 그 값어치를 인정받아 1963년에 보물로 지정되었다. 국가유산청은 2014년 특별점검을 통해 돈화문의 구조적 문제점을 확인하였고, 이후 구조안전진단(2015년)을 거쳐 중점관리대상으로 꼽아 주기적인 점검(모니터링)을 해왔다. 점검 결과, 지붕의 주요 부재에 부분 변형이 추가로 확인되고 기와 등이 이완됨에 따라 문화유산위원회와 수리기술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이번에 공사를 착수하게 되었다. 보수정비 공사는 2027년까지 모두 105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돈화문의 상층부와 하층부를 부분 해체한 뒤 균열과 변형이 생긴 부재를 보강 또는 교체하는 것을 중심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박판용)은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원장 임진홍)과 함께 오는 12월 2일부터 2025년 3월 28일까지 주오스트리아 한국문화원(오스트리아 빈)에서 「JJOKBIT(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쪽빛)」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는 한국과 오스트리아의 전통 쪽빛 염색 공예인 ‘염색장’과 ‘블라우드루크’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 담긴 두 나라의 문화를 알리고자 마련되었다. 한국의 ‘염색장’은 천연염료를 이용해 옷감을 물들이는 장인이자 전통 염색 기술로, ‘쪽’에서 추출한 물감과 여러 가지 자연 재료를 사용하여 맑고 아름다운 색감을 창조해 낸다. 오스트리아의 ‘블라우드루크’는 방염 풀을 묻힌 패턴 블록을 직물에 찍고 건조한 후 쪽빛 물감으로 염색하는 전통기술로, 다양한 패턴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 * 염색장: 2001년 한국의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 * 블라우드루크: 201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공동 등재(오스트리아ㆍ체코ㆍ독일ㆍ헝가리ㆍ슬로바키아) 전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 쪽빛의 만남에서는 양국 쪽빛 염색의 만남을 상징적으로 드러낸 미디어아트를 감상할 수 있다. 두 번째, ▲ 오스트리아의 쪽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유은식)는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 발굴조사에서 영산강 유역에 조성된 장고분의 구조와 축조공법을 밝힐 수 있는 단서를 확인하였다. 이에 11월 22일 낮 2시 발굴 성과를 일반에 공개하는 현장설명회를 연다. * 발굴현장: 전라남도 함평군 학교면 마산리 16-2번지 일원 * 장고분: 장고 모양을 닮은 고분으로, 방형 분구(方部)와 원형 분구(圓部)를 붙여놓은 형태로 주위에는 도랑이 둘러져 있음. 영산강 유역에서 6세기를 전후한 시점에 축조되었으며 현재까지 총 16기가 확인됨. 함평 마산리 표산고분군은 영산강 유역에 분포하는 장고분 가운데 유일하게 다수의 다른 원형 고분들과 함께 고분군을 이루고 있어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유적 가운데 하나다. 이에 국립나주문화유산연구소는 고분의 구조와 축조방법, 조영 순서를 밝혀 유적 경관을 복원하고, 보존ㆍ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021년부터 연차적으로 정밀 발굴조사를 하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장고분의 구조와 축조공법을 추정할 수 있는 여러 단서를 확보하였다. 먼저, 장고분의 분구와 도랑은 각각 지름 21.5m, 27.5m인 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