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왜 당신은 늘 그 모양일까? 왜 당신은 열등감을 극복 못하는 것일까? 왜 당신은 행복을 실감 못하는 것일까? 왜 당신은 과거에 함몰되는 것일까? 이는 한국에서 《미움 받을 용기, 원제 嫌われる勇氣》라는 책으로 출간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일본판 책 광고 문구이다. 우리들은 매 순간 남으로부터 미움 받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간다. 미움 받지 않을 뿐 아니라 인정받고 싶고 더 나가서는 사랑받고 싶어 하는 삶을 추구하며 산다. 그러나 그것은 말같이 쉬운 일이 아니다. 주변으로부터 사랑 받고 싶어 하는 것도 쉽지 않지만 미움 받지 않고 사는 일도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미움 받지 않기 위해서 우리는 늘 몸과 마음을 긴장해야 한다. 주변인을 의식해야 하는 것이다. 때로는 얼굴표정서부터 말투, 옷차림 하나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삶의 태도에서는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꾸밈이 필요하고 이러한 꾸밈 때문에 우리는 늘 불필요한 에너지를 써야한다. 바로 이러한 점을 《미움 받을 용기》에서는 과감히 청산하라고 한다. ▲ 《미움 받을 용기》로 한국에서 번역된 책의 일본 베스트셀러 嫌われる勇氣
[한국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2014년 3월 8일 도쿄 고려박물관(관장 히구치유우지)을 꽉 메운 일본인들은 나의 항일여성독립운동가 강연에 귀를 곤두세웠다. 그야말로 듣느니 처음 듣는 이야기였으리라. 그도 그럴 것이 일본의 학교 교육에서는 아시아 침략의 역사를 가르치지 않는다. 그 대신 일본의 조선 침략 등은 아시아인의 번영을 위한 것 이라는 내용으로 가르친다. 역사교육의 초점이 아시아 부흥아래 한 형제가 되어 다 같이 잘 사는 것 (대동아공영권) 이다 보니, 위안부를 부정해야하고 제암리 사건을 은폐해야한다. 또한 남경의 30만 대학살도 모르쇠로 해야 그들의 논리에 모순을 일으키지 않는다. 이러한 교육 제도 아래 길들여진 일본인들이기에 항일(抗日) 이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도 고려박물관에 모인 사람들은 아시아침략은 분명히 잘못된 것이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고려박물관의 이사장인 하라다쿄오코 씨 같은 이는 일본은 입이 열 개라도 한국인에게 사죄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 하는 분이다. 그러하기에 과감히 일본 한복판에서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알리는 시화전(2014.1.29~3.30)을 감행하고 3월 8일 특강 자리를 마련한 것이 아닌가? 2시
[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지난 1월 29일부터 3월 30일까지 일본 도쿄 고려박물관(관장 히구치유우지)에서는 일본 최초로 항일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화전이 열렸다. 순수한 양심을 가진 일본시민들이 만든 고려박물관의 조선여성사연구회 회원들에게서 연락을 받은 것은 1년 전인 2012년 5월의 일이었다. 저희는 일본인들입니다만 한국의 여성독립운동가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한국에 가서 여성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네? 일본분들이요? 히구치 관장으로부터 국제전화를 받고는 깜짝 놀랐다. 잘못 들은 것이 아닌가하고 말이다. 한국인들도 무관심한 여성독립운동가들을 일본인들이 공부를? 그런 인연으로 조선여성사연구회 회원들을 알게 되었다. 통화 후에 4달 쯤 뒤 10월 23일 이들은 자비로 한국에 건너왔다. 나는 이 분들을 서대문형무소 강의실로 초대해서 하루 종일 여성독립운동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오전 3시간하고 점심을 먹고 또 오후 3시간 강의 끝에 서대문형무소 역사관(과거 독립운동가들이 갇혔던 감옥)을 보여주며 안내했다. ▲ 이무성 화백이 안중근 어머니 조마리아 시화를 고려박물관에 기증했다.(이무성, 이윤옥, 하라다 이사장, 김리박 시
[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이제 슬슬 한 해가 가고 새해가 다가온다. 우리나라처럼 음력을 세시풍속에 쓰지 않는 일본에서는 모든 것이 양력 기준이다. 설날도 마찬가지다. 설날이라고 해야 우리처럼 차례를 지내는 것도 아니어서 그 분위기 또한 사뭇 다르다. 한국과 새해 풍습이 가장 다른 점은 일본인의 신사참배 모습일 것이다. 같은 신사참배라고 해도 설날에 하는 신사참배를 특별히 하츠모우데(初詣)라 부른다. 하츠모우데란 새해 정초에 신사나 절에서 한 해의 운수대통을 빌며 건강히 소원성취를 이루기를 비는 행사이다. 그래서 이맘때쯤이면 인터넷에서는 전국의 유명한 신사(또는 절)를 소개하느라 야단법석이다. 2006년 경찰청 집계를 보면 1위가 메이지신궁(明治神宮, 도쿄, 310만 명), 2위 나리타산 신승사(成田山新勝寺, 치바현, 275만 명) 3위 후시미이나리대사(伏見荷大社, 교토, 269만명)..... 8위 다자이부천만궁(太宰府天宮, 후쿠오카, 200만 명) 등으로 순위를 매기고 있다. ▲ 2015년 일본 전국의 유명한 하츠모우데 신사(또는 절) 안내 누리집 경찰청에서 발표한 새해 하츠모우데(신사참배)한 인원을 다 더해보면 2006년 통계로 9,373만 명
[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슬슬 연말이 되면 일본 상점가에는 연말연시 집안을 장식하는 물건들이 쏟아져 나와 이방인의 눈을 사로잡는다. 집 대문에 다는 시메카자리(しめ飾り)를 비롯하여 시메나와(注連, 금줄), 카도마츠(門松, 대문 앞에 세워두는 장식 소나무), 카가미모치(鏡餠, 집안에 진설하는 찹쌀떡) 따위가 일본의 연말연시에 집 안팎을 장식하는 물건으로 이것들은 모두 나쁜 액운을 막아주는 신성한 부적 구실을 하는 물건들이다. ≪일본민속사전(日本民俗事典)≫에 보면, 시메나와(注連)를 특히 신성한 장소를 구분하려고 치는 줄로 다양한 모양이 있다고 나와 있다. 말하자면 시메나와는 굵은 새끼줄 모양의 금줄로 흔히 신사(神社)의 신전 입구에서 많이 보는 것이지만 가정에서는 가미다나(神棚, 신전) 또는 도코노마(床の間, 족자를 걸어두는 신성한 곳)등에 걸기도 한다. 이때는 굵기가 가는 금줄을 쓴다. 군마현(群馬縣) 적성산(赤城山) 서쪽 산록지방에서는 마을 입구에 금줄(注連繩)을 쳐두고 이곳을 통과할 때는 항상 언행에 조심하도록 하는 등 지역에 따라서는 금줄 신앙이라고 할 만한 흔적이 남아 있는 곳도 있다. ▲ 시메카자리, 카가미모치, 시메나와, 카도마츠(왼쪽
[한국문화신문 = 이윤옥 기자] 대한한공 조현아 부사장의 봉지 땅콩 서비스 사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이 신이 났다. 지지통신(時事通信)을 비롯한 일본의 많은 언론에서 이 문제를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한 언론은 영국 가디언 8일자를 인용하여 조현아 부사장은 객실승무원의 서비스 매뉴얼을 문제로 삼았으나 그 보다 더 큰 문제가 불거졌다. 앞으로 대한항공은 절대 안탄다. 차라리 북한의 고려항공을 타는 게 낫다.고 보도하기 까지 했다. 그러면서 한국 누리꾼의 반응도 상세히 보도했다. 이런 부끄러운 일은 일찍이 없었다. 능력 없는 인간이 대한항공의 부사장을 하고 있다는 게 국제적인 창피다., 왜 하필 지을 이름이 없어서 코리언에어(대한항공)라 지었냐? 대한이라는 이름이 들어가지 않는 이름으로 바꿔라., (조현아) 신한류스타 탄생 등 뿔난 누리꾼들의 반응을 여과 없이 보도하고 있다. ▲ 일본 언론들은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행동을 대대적으로 보도히고 있다. 한국의 언론보도만으로도 부끄러운데 시끄러운 일본의 언론들이 신이 난듯 보도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편치 않다. 자초지종이야 알려진 그대로지만 업무상 비행기를 종종 타야하는 사람들은 이번 조현아 부사장의 봉
[한국문화신문 =이윤옥 기자] 일본에서 붓글씨로 유명한 스님을 들라하면 홍법대사 쿠우카이(弘法大師 空海 774-835)를 들 수 있다. 홍법대사도 붓글씨를 실수할 때가 있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학문이 깊고 붓글씨도 잘 썼던 쿠우카이 스님은 일본에서 유명한 스님이지만 그의 스승인 곤조대덕(勤操大德, 754~827)은 그리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곤조대덕이 우리에게 더 가깝게 느껴지는 것은 이 스님이 고대한국계 출신이기 때문이다. 곤조스님은 신라계로 알려진 하타(秦)씨 출신으로 12살에 나라 대안사(大安寺)에서 출가한 이래 삼론종의 거장으로 알려진 분으로 당시 사가천황(嵯峨天皇)은 곤조스님을 대극전(大極殿)에 초청하여 법회를 가질 정도로 왕실의 신임이 두터웠던 스님이다. 곤조스님에 대한 이야기로 유명한 일화가 있다. 곤조스님이 한 절에 있을 때의 이야기다. 그 절에는 영호(榮好)라는 스님이 있었는데 영호스님은 늙고 병든 어머니를 절 아래에 살게 하고는 끼니때가 되면 항상 자기의 먹을 것을 동자를 시켜 갖다드리게 했다. 그리고는 동자로부터 어머니의 근황을 듣곤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영호스님이 이름 모를 병에 걸려 갑자기 죽게 되자 더 이상 아랫마을
[한국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술 사케를 좋아하십니까? 예라고 한다면 사케로 유명한 니가타의 술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도 좋을 법하다. 명술의 탄생에 필수 조건으로는 쌀, 물, 기후, 기술을 꼽는데 제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술의 재료가 좋지 않고는 당해낼 재간이 없음을 말해준다. 일본의 북부에 있는 니가타는 곡창지대로 고시히카리라는 쌀로 유명한 곳이다. 특히 니가타현의 사케(일본술)는 술을 빚기 위한 술쌀(酒米)을 따로 재배할 만큼 이 지역사람들의 사케 사랑은 각별하다. 이곳의 사케는 니가타산 쌀로만 빚으며 고햐쿠만고쿠(五百万石)는 대표적인 술빚기용 쌀이다. ▲ 벌써 내년 술축제 포스터가 나왔다. 쌀에 이어 니가타의 물을 보자. 니가타에는 땅속에 칼슘과 마그네슘이 거의 없고 강수량이 많은데다가 경사가 급하고 짧은 냇물이 많은 관계로 지하수 체류 시간이 짧아 사케에 좋은 물이 공급된다. 연수는 술을 장기간 발효 시키는데 좋다. 자, 다음의 명주 조건인 기후를 보자. 니가타의 기후는 여름에는 기온이 높고 맑은 날이 이어져 쌀 재배에 좋은 날씨다. 뿐만 아니라 겨울에 산간부를 중심으로 내리는 눈은 너무 춥거나 덥지 않게 적정한 기온을 유지시켜 효모 같은 미생
[그린경제/얼레빗=이윤옥 기자]일본인은 인물은 부드러우나 능히 굳건하고, 굳건하지만 또한 오래 가지 않는다. 약하지만 능히 인내하며 인내 하지만 또한 떨치고 일어나지는 못한다. 총명하지만 지식이 편벽되고 민첩하고 예리하지만 기상이 국한되어 있다. 능히 겸손하지만 양보하지는 않으며 능히 베풀지만 사물을 포용하지는 않는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고 기이한 것을 숭상하며 가까운 것을 기뻐하고 먼 것은 소홀하다. 고요한 곳을 즐기고 여러 사람이 모여 사는 것을 싫어한다. 본업을 편안히 여기며 분수를 기쁘게 지킨다. 일정한 규율을 지키며 감히 한 치도 나아가거나 물러나지 않는다. 이는 조선후기 시인이자 저술가였던 원중거(元重擧, 1719-1790)가 제11차 조선통신사(1763)로 참가했다가 지은 화국지(和國志) 인물 편에 나오는 글이다. 화국지는 18세기 조선 선비의 눈으로 일본의 지리와 역사, 학문과 생활문화, 제도와 한일관계 등을 저술한 백과사전이다. 당시 조선통신사로 함께 일본에 갔던 조엄(1719-1777)이 일본의 문화와 학술에 대하여 일본의 학술은 암흑이라 해도 좋으며, 일본의 문장은 소경이라 할 수 있다.고 평한데 견주면 원중거의 시각은 좀 더 세밀하고 폭
[그린경제/얼레[빗=이윤옥 기자] 천신만고에 아동들은 시험에 합격은 되었으나 오늘의 경제생활에서 이 거대한 돈이 어디에서 나와 안심하고 자녀들을 학교에 보낼 것이냐? 첫 고개의 시험걱정은 넘어섰으나 둘째 고개의 크나큰 이 걱정이야말로 참으로 그들 빈한한 부형들의 가슴을 암담케 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이다. 여기서 학교 입학비 내용을 살펴보면 입학금, 수업료, 교복, 교과서, 학용품, 운동화, 란도셀, 기타 위는 한성일보 1950년 5월 19일자 기사다. 그때나 지금이나 없는 집 자식은 시험에 합격해도 곧바로 입학금 등 학비 마련이라는 또 다른 복병이 기다리고 있어 부모들의 애를 태우게 했다. 여기서 재미난 품목은 란도셀이다. 란도셀(가방)은 당시 입학금에 속해 있던 품목이다. 그 만큼 귀했던 물건이기도 하다. 그런 란도셀이 지금 전 세계에서 인기라고 한다. 특히 유럽에서는 어른들이 란도셀을 패션으로 들고 메고 다닌다니 참으로 희한한 이야기다. 일본의 시사통신이 11월 1일자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 초등학생이 등장하는 일본의 애니메이션이 해외에 보급됨에 따라 어린이용 란도셀이 불티나게 팔린다는 이야기다. 중국에서는 튼튼하고 단순한 디자인이 인기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