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부동산ㆍ주택 사이트 「SUUMO 살고 싶은 도시 순위 2021 관동판 (SUUMO 住みたい街ランキング2021関東版) 발표회가 그제 8일(월) 있었는데 요코하마가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관동권이라고 하면 도쿄도, 카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치바현, 이바라키현을 말하며 이곳에 거주하는 20살부터 49살의 남녀를 대상으로, 오리콘뉴스(ORICON NewS)에서 살고 싶은 도시를 조사했다. 해마다 실시하는 이 조사에서 지난해 코로나19 상황이 한해 내내 이어졌지만, 상위권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1위부터 7위까지는 지난해와 똑같았다. 1위를 차지한 요코하마는 교통 편리성, 상업시설의 확충, 영화관과 미술관 등의 문화적 내실화와 이미지 개선 등의 이유로 인기를 얻어 20대부터 40대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발표 기사에 관한 댓글은 부정적인 의견도 꽤 보인다. 두어 개 보자. “요코하마에 산 지 30년. 요코하마는 살기 힘들다. 우선 일본 최악의 도로행정, 항상 도로는 막힌다. 도시 자체가 언덕투성이로 평지가 없다. 게다가 세무서 발표에 따르면 요코하마는 세금낭비 행정이 많다고 한다. 요코하마가 살기 좋다는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UCLA에서 열린 제3회와 4회 《한국음악심포지엄, Korean Music Symposium》의 학술과 공연 이야기를 하였다. 나는 수제천(壽齊天)이 불규칙 장단으로 진행되는 점에서 박자 이외에 호흡(숨)이나 교감(交感)과 같은, 일정치 않은 시간의 흐름, 곧 이심전심(以心傳心)으로 통하는 세계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2005년 1월에 열린 제4회 대회는 37명이 참가했는데, 백인영의 아쟁 연주와 <예랑가야금 합주단>의 앙상불 <환타지아>가 백미(白眉)였다. 이 음악은 산조로 시작하여 흘러간 노래로 연결되는 즉흥음악으로 백인영의 끼를 알게 하는 순서였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제5회 심포지엄에는 32명의 교수와 전문 연주자들이 참여했다. 서한범의 「가곡의 변주방법」, 홍주희의 「향제줄풍류의 음악적 특징」, 김동석의「교회 음악 속에 나타난 한국의 전통음악」, 임진옥의 「타령의 음악적 구조」 등이 가멜안 홀에서 발표되었다. UCLA에서 열리는 1월의 《한국음악심포지엄》은 학교 당국은 물론, 학생들이나 LA 교민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연례행사이기에 1회성 연주회로는 부족함을 느낀 듯해서 4회 이후에는 학교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구장복(九章服)은 임금이 지녀야 할 덕목을 의미하는 9종류의 장문(章紋)을 옷에 그리거나 수놓아 임금의 위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옷입니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 그리고 대한제국 시기까지 황제, 임금, 왕세자, 왕세손이 입던 예복의 하나인 면복(冕服)입니다. ‘면복’이란 머리에 쓰는 면류관(冕旒冠)과 몸에 착용하는 곤복(袞服)을 합한 이름이며 구장복은 곤복의 구성품 가운데 ‘의(衣)’에 해당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구장복은 중요민속문화재 제66호로 지정된 2건입니다. 면복은 혼례 등의 가례(嘉禮)를 비롯하여 종묘사직의 제사인 길례(吉禮), 그리고 국상과 같은 흉례에서 대렴의(大斂衣, 주검에 거듭 입히는 옷)로 썼습니다. 면복은 중국의 전형적인 법복(法服)으로, 면류관에 늘어뜨린 줄 수와 의와 상(裳)에 장식한 무늬 종류에 따라 구분합니다. 황제는 십이류면 십이장복(十二章服), 임금은 구류면 구장복(九章服), 왕세자는 팔류면 칠장복(七章服)으로 구분하였는데, 조선시대에는 명(明)보다 2등급이 낮은 친왕제가 시행됨에 따라 임금은 구장복, 왕세자는 칠장복을 입었습니다. 면복이 중국에서 우리나라에 전해지기 시작한 정확한 시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24절기 가운데 셋째 경칩(驚蟄)입니다. 봄이 되어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난다고 하여 계칩(啓蟄)이라고도 하는데, 풀과 나무에 물이 오르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 벌레들도 잠에서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뜻에서 이러한 이름이 붙었지요. 경칩 무렵의 봄 천둥소리에 따라 북을 치거나 연기를 집 안팎에 내어 잠에서 깨어난 벌레와 뱀들을 집 밖으로 몰아내었는데, 이는 점차 경칩에 불운을 쫓아내는 풍습으로 발전했습니다. 경칩에는 개구리 알을 먹으면 허리 아픈 데 좋고 몸에 좋다고 해서 이날 개구리알 찾기가 혈안이 되는데 지방에 따라선 도룡뇽 알을 건져 먹기도 합니다. 단풍나무나 고로쇠나무에서 나오는 즙을 마시면 위병이나 성병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약으로 먹는 지방도 있지요. 또 이때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해서 이날 담벽을 바르거나 담장을 쌓습니다. 또 경칩 때 벽을 바르면 빈대가 없어진다고 해서 일부러 흙벽을 바르는 지방도 있지요. 옛날에는 경칩날 젊은 남녀들이 서로 사랑을 확인하는 징표로써 은행 씨앗을 선물로 주고받으며, 은밀히 은행을 나누어 먹는 풍습도 있었습니다. 이날 날이 어두워지면 동구 밖에 있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만일 해외여행 중, 머무는 호텔 로비에 작은 인형들이 산더미처럼 장식되어 있다면 손님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인형을 호텔 로비에? 혹시 어린이 호텔 아니냐고 반문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런 호텔이 일본에 있다. 그것도 어린이 호텔이 아닌 일반 성인을 위한 호텔이다. 호텔 로비에 층층이 계단을 쌓고 붉은 천을 깐 뒤 그 위에 인형을 장식해 놓은 곳은 니가타현 태내시 나쓰이(新潟県 胎内市 夏井)에 있는 로얄태내 파크호텔이다. 이곳에는 약 200구의 히나인형(ひな人形)이 장식되어 있는데, 365일 장식하는 게 아니라 해마다 3월 3일, 여자어린이를 위한 히나마츠리 축제날에 맞춰 장식하는 게 특징이다. 타이나이시(胎内市) 관광협회에서는 해마다 호텔이나 온천 로비에 히나인형을 장식해 두어 이 지방을 찾는 손님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히나마츠리(ひな祭り)란 3월 3일, 딸이 있는 집안에서 해마다 딸의 건강과 무사 성장을 비는 일본 전통 행사로 내일(3월 3일)이 히나마츠리날이다. 일본에서는 딸아이가 태어나면 할머니들이 ‘건강하고 예쁘게 크라’라는 뜻에서 히나인형을 선물하는 것이 보통이다. 히나마츠리는 혹시 모를 미래에 딸에
[우리문화신문=서한범 단국대 명예교수] 지난주에는 2002년부터 시작하게 된 《Korean Music Symposium》에 관한 소개를 하였다. 이 행사를 공동주최한 전통음악학회는 1999년 12월에 창립되었고, 실제적인 음악의 해석 능력이나 연주기법, 기능향상에 필요한 연구활동이 주목적이라는 이야기, 첫 사업은 <남북한 전통음악의 동질성 회복을 위한 대토론회>로 그 출발을 알렸다는 이야기를 했다. 또 김동석 교수와 공동으로 미국에서 합동 학술회의와 공연을 통한 행사를 구상하여, 2002년 1월, 제1회 <한국음악 심포지엄>을 열게 되었다는 이야기, 첫 행사에는 서한범, 윤명원, 이현주 등이 학술, 유지숙, 박복희, 오명석 등이 공연에 참여하였고, 제2회 대회는 서한범 외 4인의 학술발표와 문재숙, 홍종진, 송은주, 김민아 등 18명의 실연자가 참가하여 다양한 종목을 선보였다고 이야기하였다. 이번 주에는 그 이후에 진행되었던 <한국음악 심포지엄>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계속해 보기로 한다. 제3회 대회 때에 는 「수제천 장단의 특징」(서한범)을 비롯하여 조성보(공주대), 김동석(UCLA), 최종민(동국대), 이현주(경북대) 등 5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화성성역의궤(華城城域儀軌)》는 정조(正祖)가 구상한 신도시인 화성(華城) 성역 조성 전 과정을 기록한 종합 보고서입니다. 화성은 정조가 수원도호부(水原都護府) 관아와 민가를 팔달산으로 옮겨 새롭게 조성한 신도시로, 1794년(정조 18) 1월에 공사를 시작하여 1796년(정조 20) 9월까지 32개월 만에 완성하였습니다. 공사 기간은 원래 10년을 계획했지만, 정조의 각별한 관심과 조정의 적극적인 역할, 막대한 자금 투입, 치밀한 설계, 근대적인 공법 등 당시 국가의 역량이 총동원되어 공사 기간이 크게 단축되었습니다. 《화성성역의궤》에는 이러한 공사의 계획, 운영 과정, 참여자, 소요 경비, 자재, 공법, 도면 등 화성 축성의 전모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도설(圖說)」에는 건축 도면을 연상시킬 만큼 성곽과 부속 건물이 자세하게 그려져 있어, 일제 강점과 한국전쟁으로 훼손된 화성을 실제 모습 그대로 복원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되었습니다. 조선왕조 의궤는 2007년 일괄로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었고, 《화성성역의궤》,는 2016년 보물 제1901-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정조의 뜻에 따라 금속활자로 인쇄되어 널리 배포된 의궤 정조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오늘은 한해 가운데 보름달이 가장 크고 밝다는 정월대보름입니다. 정월은 예부터 사람과 신,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하나로 화합하고 한 해 동안 이루어야 할 일을 계획하고 비손하며 점쳐보는 달이라고 했습니다. 《동국세시기》에 "초저녁에 횃불을 들고 높은 곳에 올라 달맞이하는 것을 망월(望月)이라 하며, 먼저 달을 보는 사람이 운수가 좋다."고 하여 이날은 남녀노소 떠오르는 보름달을 보며 저마다 소원을 빌었습니다. 대보름날 아침 일찍 일어나면 '부럼 깬다' 하여 밤, 호두, 땅콩, 잣, 은행 등 견과류를 깨물며 한해 열두 달 종기나 부스럼이 나지 않도록 빕니다. 또 부럼을 깨물 때 나는 소리에 잡귀가 달아나고 이빨에 자극을 주어 건강해진다고 생각했지요. 또 아침 일찍 일어나 사람을 보면 상대방 이름을 부르는데 이때 상대방이 대답하면 '내 더위 사가라!'고 하는데, 이름을 불린 사람이 그걸 알면 “먼저 더위!”를 외칩니다. 이렇게 더위를 팔면 그해 더위를 먹지 않는다는 재미난 믿음이 있었습니다. 또 대보름날엔 세 집 이상의 성이 다른 사람 집의 밥을 먹어야 그해 운이 좋다고 하며, 평상시에는 하루 세 번 먹는 밥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내일은 명절의 하나인 정월대보름입니다. 정월대보름의 다른 이름은 원소절(元宵節), 원석절(元夕節), 원야(元夜), 원석(元夕), 상원(上元), 큰보름, 달도, 등절(燈節), 제등절(提燈節)과 같은 말이 있습니다. 특히 신라 제21대 소지왕(炤智王)이 까마귀의 도움으로 죽음을 모면했다고 하여 까마귀를 기리는 날, 곧 “오기일(烏忌日)”이라고도 합니다. 정월은 노달기라고 하여 설날부터 정월대보름까지 이어지는 민속놀이와 세시풍속이 참으로 다양합니다. 그 가운데 전해오는 속담에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설은 새해가 시작하는 때이므로 객지에 나간 사람도 집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지내고 조상에게 예(禮)를 다하고 이웃에게 인사를 다녀야 하는데 부득이 설을 집에서 쇨 수 없다면 정월대보름에라도 집에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지요. 왜냐하면 보름 이후부터는 슬슬 농사철이 다가오므로 농사 준비를 위해서도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정월보름임에도 여전히 나들이 중이면 ‘철(농사철)을 모르는 사람이요, 철이 없는 사람이요, 농사와 연을 끊은 사람’이라고 해서 욕을 먹었고 농사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봄을 가장 먼저 알리는 산수유꽃은 전남 구례 산수유 축제를 비롯하여 양평 등지에서도 꽃잔치가 열리는 꽃으로 한국에서는 정원수나 가로수 등으로 흔히 보는 꽃이지만, 일본에서는 쉽게 볼 수 없다. 이번 글은 일본 교토의 우에노 미야코 시인이 보내온 글이다. 마침 아파트 정원에 심어진 산수유꽃이 활짝 폈다면서 우에노 시인은 산수유꽃에 관한 글과 사진을 여러 장 보내왔다. 아랫글은 일본어 원문을 필자가 한국어로 뒤친 것(번역)임을 밝힌다. 집 근처에 산수유나무가 두 그루 있다. 이 나무는 관상용으로 아파트가 들어섰을 때 심은 모양인데 키가 3미터다. 노란 꽃봉오리를 가지에 붙여 놓은 듯 작은 꽃이 지금 활짝 폈다. 이른 봄 주변의 가로수들은 아직 싹을 틔울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은데 산수유는 저 홀로 밝게 피어있다. 햇빛을 독차지한 듯이 환하게 피어있는 산수유 꽃봉오리를 보려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발걸음을 멈춘다. 산수유꽃을 감상하는데 나무 앞에 산수유가 한반도가 원산이라고 적힌 작은 팻말이 붙어 있어 눈을 크게 뜨고 다시 읽어 보았다. “산수유 : 층층나무과, 한반도가 원산으로 에도시대에 한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