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가장 오래된 한글 붓글씨가 경기도 고양시 원각사(주지 정각 스님)가 소장하고 있는 불교 경전 《능엄경(楞嚴經)》 에서 발견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동국대의 지원을 받아 문헌 집성 작업을 하고 있는 동국대 불교학술원 ABC사업단에 따르면 이번 확인된 한글 붓글씨는 1461년 이전에 쓴 것으로 추정되어 가장 오래된 한글 붓글씨다. 지금까지 확인된 가장 오래된 한글 필사본은 1464년에 쓴 ‘평창 상원사 중창권선문’이다. 서지학자인 정재영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이번 원각사 소장본은 ‘능엄경’을 한글로 옮겨 1461∼1462년 펴낸 국보 제212호 《능엄경언해》의 초고”라고 설명했다. ▲ 가장 오래된 한글 붓글씨가 발견된 원각사 소장《능엄경(楞嚴經)》 원각사 《능엄경》은 1401년 당시 태상왕(太上王)이던 태조의 명으로 펴낸 것으로 본문에 없는 주석을 한글이나 한문으로 써 놓았고, 붓으로 토씨, 어미 따위를 붙여 한문을 우리말로 읽는 방법을 표시했다. 잘못 쓴 부분에는 종이를 붙여 교정한 흔적도 발견됐다. 정재영 교수는 “훈민정음 창제 이후 ‘능엄경’을 우리말로 번역해 만든 ‘능엄경언해’의 번역 과정을 보여준다”며 “이 책을 토대로 ‘능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한글을 사랑하는 단체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지난 10월 식품 대기업들이 과자나 라면 등 식품의 이름을 포장지에 적을 때는 외국문자나 한자가 한글보다 커서는 안 된다는 기준 폐지를 국무조정회의에 건의했는데 감사원에서는 식약처가 규제개혁에 소극적이라고 감사 결과를 내는 통에 다시 이 조항을 없애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요구는 한 마디로 상품 포장에 한글보다 영어나 한자를 더 크게 쓰겠다는 의미다. 이미 2014년 초에 에스피시라는 제과 업체가 규제개혁위원회에 외국 문자를 한글보다 크게 쓸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는 민원을 넣은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한글단체와 소비자단체의 반대 여론에 귀를 기울여 이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제 다시 식품 대기업들이 나서서 기준 폐지를 요구한 것이다. * 식품 등의 표시 기준 제5조 2항 표시는 지워지지 아니하는 잉크각인 또는 소인 등을 사용하여 한글로 하여야 하나 소비자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한자나 외국어는 혼용하거나 병기하여 표시할 수 있으며, 이 경우 한자나 외국어는 한글표시 활자와 같거나 작은 크기의 활자로 표시하여야 한다. 다만, 수입되는
[우리문화신문=이나미 기자] 서울시는 지난해 7월 국어사용 조례를 제정하여 시 국어 정책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데 이어, 제569돌 한글날을 맞아 앞으로 5년 간(2015~2019) 시 국어 정책의 청사진을 담은 「서울특별시 국어발전 기본계획」을 수립, 시행한다고 밝혔다. 시는 작년 9월부터, 한글(국어) 시민단체, 대학, 연구기관, 작가 등 외부 전문가와 시 국장급 공무원 등으로 구성된 국어바르게쓰기위원회를 중심으로 분기별 정기 회의를 개최하고 사업 추진 부서의 의견을 수렴하여 기본계획을 마련하였다. 이번 기본계획은 소통 확산과 국어(한글)의 문화 발전을 이끌기 위해 시 역량을 종합하고 과제별 예산과 추진계획을 포함하여 실행력을 담보한 것이 특징이다. 국어발전 기본계획은 공공언어 개선을 통한 시민 소통 활성화, 국어 사용 환경의 개선, 국어(한글)의 발전과 보전을 위한 노력 등 3가지 추진 목표를 기반으로, 9개 분야, 18개 실천 과제로 구성되어 있다. 공공언어 개선을 통한 시민소통 활성화 : 알기 쉬운 행정용어 사용 시는 시민소통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알기 쉬운 행정용어의 사용 확대, 자치 법규의 용어 정비 등 공공언어 개선을 추진한다. 그동안 서울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글날 569돌을 맞이하여 우리 역사상 가장 찬란한 민족문화를 꽃피운 성왕이시며 온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겨레의 큰 스승이신 세종대왕 19대 어록 전시회가 열린다. 세종대왕나신곳성역화국민위원회(위원장 김동길, 이하 세종위원회)는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세종로공원 글자마당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2015 한글문화 큰 잔치에 참여하여 세종대왕 19대 어록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 세종대왕 어록 전시모습 1 10월 7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세종대왕 19대 어록 전시회에서는 많고 많은 세종대왕의 금쪽같은 어록 중에서도 백성 사랑 정신과 세종대왕의 업적과 정신을 잘 나타내는 어록들을 전시한다. 또한, 10월 9일 한글날을 기념하여 10+9=19, 총 19개의 어록을 담아 의미를 더했다. 전시된 세종대왕 어록의 예를 보면 내가 새로 28자를 만드니 모든 백성들로 하여금 쉽게 익혀 편안하게 하고자 할 따름이니라.를 비롯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튼튼해야만 나라가 평안하게 된다., 비록 노비가 천민일지라도 역시 그들도 하늘이 낸 백성이다.라는 말들이 있다. ▲ 세종대왕 어록 전시모습2 이번 행사에서는 다양한 체험활동도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569돌 한글날(2015년 10월 9일)을 맞아 한글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해 한글문화큰잔치를 열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번 행사의 전시 마당에서는 한글의 창제부터 해례본 발견까지의 역사를 돌아본 한글 28대 사건, 그 역사를 되살리다. 전시도 열리고 있다. ▲ 세종이 훈민정음을 창제하다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 신하들이 한글을 반대하는 상소를 올리다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전시 내용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창제하다부터 경북 안동에서 훈민정음 해례본을 발견하다까지 총 28개의 훈민정음 관련 사건을 글과 그림으로 구성하였다. 주요 내용을 보면 훈민정음 창제, 반포, 고종황제가 한글을 국가문자로 공식 선포하다, 한글날 기념식 가갸날이 열리다 등은 물론 어린 정조가 외숙모에게 편지를 쓰다, 최초의 한글요리책 디미방을 펴내다, 궁녀와 별감이 한글편지로 사랑을 나누다, 원이 엄마가 죽은 남편 무덤에 한글편지를 남기다 따위의 흥미로운 사건도 소개되었다. ▲ 원이 엄마가 죽은 남편 무덤에 한글 편지를 남기다. (그림 이무성 한국화가) ▲ 고종 황제가 한글을 국가문자로 공식 선포하다. (그림 이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보 제70호 《훈민정음》 해례본을 소장하고 있는 간송미술문화재단(이사장 전성우)은 교보문고(대표 허정도)와 함께 570여 년의 역사를 지닌 나라의 보물 《훈민정음》 해례본을 복간했고 이를 국민과 나누겠다고 선언했다. 교보문고가 만들고 유통하는 이번 복간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의 후원으로 간송미술관에 보관하고 있는 국보 제70호를 정밀한 고증과 작업을 거쳐 현재 상태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 《훈민정음 해례본》 모음 이번 복간사업으로 펴낸 영인본(원본을 복제한 책)은 기존에 만들어진 복제품과는 격이 다르다. 그동안 대중에게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우리 겨레 으뜸 문화유산인 《훈민정음》 해례본을 현 상태 그대로 재현했기 때문이다. 최대한 현존하는 원본의 모습에 가깝게 재현하는 현상복제 방식을 채택하였고, 한지를 써서 고서의 촉감을 살리는 것은 물론, 세부 구성요소를 그대로 복원하면서 세월의 흔적까지 고스란히 담았다. 여기에 원본과 동일한 사침안정법과 자루매기라는 전통 제본으로 고서의 아름다움까지 더했다. 훈민정음 연구 권위자 김슬옹 교수 해설서도 함께 나와 특히 이번 복간은 단순한 복제의 의미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KTV(원장 류현순) 시사 다큐멘터리 이슈 본(연출 최용석)에서는 오는 10월 8일(목) 밤 9시, 제569돌 한글날을 맞아 심각한 지경에 이른 우리말 파괴의 실태를 짚어보고 개선을 위한 해법을 모색해보는 당신의 한글은 안녕하십니까? 편을 방송한다. 인터넷 평균속도 세계 1위에 스마트폰 보급률 83%를 자랑하는 인터넷모바일 강국 대한민국. 하지만 누리통신망(SNS)의 급속한 확산과 광범위한 활용의 이면에서 우리말과 글은 속절없이 파괴되고 오염돼 가고 있다. ㅇㅈ(인정), 핵노잼(매우 재미없음),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 청소년들의 생각을 이해해 보겠다고 누리통신망 그룹채팅 창이라도 들여다볼라 치면 오히려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 절망에 빠지기 십상이다. ▲ 청소년들이 보내는 문자는 언어파괴의 실상이다(KTV 시사 다큐 이슈 본(本)) 빠른 속도로 대화를 주고받으려 의미 분절 이하 단위까지 말을 줄인 축약어, 전혀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그 뜻을 유추하기 힘든 신조어, 영어를 비정상적으로 조합한 은어 등 누리통신망 세상의 언어파괴는 이미 일상화됐다. 아예 이런 말들을 위한 사전을 하나 따로 만들어야
[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오는 8월 24일(월) 오후 2시부터, 한국교원대학교 교원문화관 대강당에서 2015 개정 교과 교육과정 시안 공청회가 열린다. 이번 공청회의 해당 교과목은 '한자교육'으로 주제는 한자교육 관련(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포함) 공청회다. 교육부가 2018학년도부터 초등학교 3학년 이상의 도덕이나 사회 교과서 등에 한자를 한글과 병기하는 방식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고, 공청회 등을 거쳐 오는 9월 한자 병기 여부를 확정하기 위한 과정인 것이다. ▲ 지난 8월 13일 열린 초등학교 교과서 창례식 중 한글학회 앞에서 발인하는 모습 지난 8월 1일 한글문화연대, 전국국어교사모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민족문제연구소 등 전국 46개 한글, 교육 학부모,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초등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상임대표 이대로, 아래 국민운동본부)는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출범식을 갖고 교육부의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 방침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연 적이 있었다. 출범식에서 전교조 변성호 위원장은 정부는 우리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을 바라지 않는 것 같다. 아이들은 너무 과도한 학습노동으로 힘들어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행복한 미래와 꿈을
[한국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지금 교육부에서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 병기를 하고 초등 적정 한자 수 지정 방침을 밝히고 있어서 뜻있는 이들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 이에 한글학회를 비롯한 국어단체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을 비롯한 교육단체, 학부모단체, 문화운동단체 들이 모여 초등 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상임대표 이대로)를 꾸리고 교육부의 잘못된 정책을 국민에게 알리는 것은 물론 언론과 사회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자 온갖 방법으로 싸우고 있다. 그 과정의 하나로 초등 교과서 한자병기 반대 국민운동본부는어제 8월 13일 10시부터 서울 도심에서 한글 교과서 장례식을 치렀다. 참여자들은 굵은 베옷을 입고 굴건을 쓴 채 초등학교 교과서 표지를 액자에 넣은 영정과 유골함을 들었으며, 한자병기 웬 말이냐 한글 교과서 살려내라라고 적힌 만장 10개가 그 뒤를 따랐다. ▲ 한글학회 앞에서 초등학교 교과서 발인식을 하는 모습 ▲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노제를 마친 참여자들 ▲ 굵은 베옷을 입은 채 뙤약볕 아래서 장레행렬을 이어가는 모습 이 단체 소속 30여명으로 구성된 장례 행렬은 서울 종로구 한글회관을 출발해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노제
[한국문화신문=손현목 작가] ▲ 뿌리 깊은 나무, 김명환 작 작가 김명환의 말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을 창제 한 뒤 집현전 학자들로 하여금 훈민정음으로 용비어천가를 짓게 하셨다. 지은 목적은 임금이 된다는 것은 오랜 세월에 걸쳐 피나는 노력을 하여, 덕을 쌓아 하늘의 명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후대 임금은 이렇게 어렵게 쌓아올린 공덕을 헛되이 하지 말아야 할 것임을 경계하려는 데 있으며, 만든 경과는 이 책의 첫머리에 실린 <진용비어천가전 進龍飛御天歌箋>과 끄트머리에 실린 <용비어천가발 龍飛御天歌跋>에 잘 나타나 있다. 첫머리 글에 따르면 권제(權踶)정인지(鄭麟趾)안지(安止) 등이 여섯 대 선조들의 행적을 125장의 노래로 읊었는데, 그것은 1445년(세종 27) 4월의 일로 이때에 지은 노래는 우리말로 되어 있고, 거기에 한문의 시를 달아 그 뜻을 풀이하였다는 것이다. 이 시대의 제반 문서는 한문으로 되어 있으나 용비어천가를 훈민정음으로 지어 훈민정음이 우리말을 잘 기록할 수 있는 글인지를 점검해보고 나아가 조선 건국의 정통성을 알리려고 한 셈이다. 용비어천가는 우리 문학사상 최초의 국문시가로서 전 10권으로 되어 있으며, 문학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