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양종승 박사] 다리굿은 안당굿과 기밀굿으로 이원화된다. 안당굿은 전날 저녁 방안에서 산자를 위해 행해지는데 안당굿은 삶의 현실을 인식하고, 다음날 동이 트면 마당에서 망자를 위해 행해지는 기밀굿은 내세의 실제를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몇 개 형식의 다리굿 제차는 대체로 비슷하다. 여기 소개하는 것은 2007년 평안북도 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해 조사된 김남순 일행의 것이다. 안당굿 (1) 당울림 - 굿청에 쇳소리를 내어 굿의 시작을 알린다. 이때는 악기 연주를 하는 무당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밖으로 나가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쇳소리를 듣고 갑자기 달려든 귀신과 부딪쳐 살을 맞을 수가 있다. (2) 주당푸념 - 주당풀이라고도 한다. 무당이 신칼을 들고 소리조로 푸념을 하여 잡귀에 물려 굿에 임하는 사람들을 청정하게 하고 굿청의 부정한 모든 것을 제거하여 정화시킨다. (3) 앉은청배(또는 감흥청배) - 대무당이 감흥당 앞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감흥청배를 하여서 모든 신령을 굿청에 좌정토록 한다. 두 개의 상을 포개어 이층 단을 만들어서 상위에 망자집에서 가져온 쌀을 수북이 쌓아 올린다. 여기에 술잔을 올리고 지전으로 된 예단과 함께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건강, 기초적인 체력과 면역력이 소중하게 다가오는 요즈음 어떻게 하면 건강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을 계속 생각하고 있다. 생각하고 생각할수록 ‘기본에 충실해라’란 말로 결론지어진다. 그 때문에 가장 상식적인 것 곧, 잘 먹는 것, 잘 자는 수면, 운동이 중요한데 이것이 시작점이며 종착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아득한 옛날에는 어떻게 건강을 지켰을까 생각해보면서, 현재 우리 인간이 생물학적 관점에서 아직 원시인의 유전자를 간직한 상태란 것과 맞물려 건강을 위한 가장 쉽고도 효율적인 운동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운동, 맨발로 땅을 걷는 ‘맨발로 걷기’이다. 이를 한의학적 측면에서 인간에 대한 이해를 기본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인간의 몸은 본체와 팔다리의 보조도구로 나뉜다 인간과 척추동물의 구성을 보면 생명 유지를 위한 본체인 머리와 몸통, 활동을 위한 팔다리로 이루어져 있다. 곧 우리는 팔다리가 없어도 머리와 몸통만 온전하면 생명활동은 유지되는 것이고, 팔다리는 생명활동을 보조하면서 외부와 소통하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실제 양방의 관점으로 팔과 다리가 결손 되더라도 인체의 생명유지와 활동에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오늘은 드디어 이스탄불에서 아시아나 비행기를 타고 인천으로 가는 날이다. 새벽에 아잔 소리에 잠이 깨었다. 하루에 5번 빠지지 않고 기도하면 누구나 독실한 무슬림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매일 새벽 기도를 빠지지 않고 다닌다면 그 사람은 독실한 기독교인임에 틀림이 없다. 우리나라에는 전통적인 종교인 유교와 불교, 그리고 근대에 서양에서 전해진 천주교와 개신교, 그리고 순수한 토종 종교인 대종교, 천도교와 원불교 등 여러 가지 종교가 섞여 있다. 그렇지만 종교 분쟁이 끊이지 않는 중동 지역과는 달리 우리나라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고 또 여러 종교가 싸우지 않고 비교적 사이좋게 공존하는 나라이다. 그러나 이러한 종교적 관용과 공존이 거저 얻어진 것은 아니다. 유교 국가였던 조선에 천주교가 처음 전파된 것은 18세기 후반이다. 정조 8년인 1784년 이승훈은 베이징에서 서양 신부에게서 베드로라는 세례명으로 영세를 받고 돌아와 천주교를 전파하기 시작했다. 그 후 7년이 지난 1791년에 최초의 순교자(윤지충)가 생겼다. 그는 왜 사형에 처해졌을까? 부모에게 제사를 지내지 않았다는 것이 죄목이었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받은 10계명 가운
[우리문화신문=글, 사진 / 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모감주나무[학명: Koelreuteria paniculata LAXM.]는 무환자(無患子)나무과의 ‘낙엽이 지는 넓은 잎 중간 키의 작은 나무’다. 씨앗 금강자(金剛子)로 염주(念珠)로 만들기에 염주나무라고도 한다. 모감주나무는 가로수, 공원수, 정원수, 녹음수, 생태공원 조경수로 적합하다. 단단한 열매는 염주를 만들어 쓰고, 열매를 비누대용으로 쓰기도 한다. 꽃과 잎은 물감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꽃를 난화(欒花), 나무를 난수화(欒樹華)라 하여 약용한다. 꽃말은 자유로운 마음, 기다림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안면도의 모감주군락지 제138호와 영일군 동해면군락지 제371호가 있다. 한여름에 황금빛 꽃을 감상할 수 있고 세모꼴의 초롱 같은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고 루비빛으로 물드는 단풍도 화려하다. 모감주나무라는 이름은 중국 선종의 중심 절인 영은사 주지의 법명이 '묘감(妙堪)'이었고, 불교에서 보살이 가장 높은 경지에 도달하면 '묘각(妙覺'이라 한다. 열매가 고급염주로 쓰이고 모감주나무는 불교와 깊은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 처음 묘감이나 묘각에 구슬을 의미하는 주가 붙어 처음 '묘감주나무'나 '묘각주나무
[우리문화신문=이상훈 교수] 어제 총대주교 친견을 위해 대기실에서 기다릴 때 주위를 살펴보니 정교회 안내 유인물이 있어서 하나 가지고 왔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유인물을 읽어 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쓰여 있다. “동방 교회는 예수님의 제자인 안드레아에 의해서 창설되었다. 안드레아의 제자인 스타키스(Stachys)가 비잔티움의 첫 번째 주교였다. 서기 330년에 콘스탄티노플이 로마제국의 수도가 되면서 콘스탄티노플 교회는 현재처럼 정교회의 중심이 되었고 콘스탄티노플 주교가 대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의 발도로메오 총대주교는 1991년에 제270대 콘스탄티노플 총대주교로 선출되었다. (필자 주: 현재의 프란체스코 교황은 로마 카톨릭의 제266대 교황이다.) 터키에서 태어나고 터키의 시민인 발도로메오 총대주교는 각국 정교회를 통합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또한 타종교 곧 기독교, 무슬림, 유태교와의 대화와 화해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정교회의 법통이 예수님의 직접 제자인 안드레아에서부터 이어져 왔다는 사실이 새로웠다.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에서부터 이어져 온 로마 가톨릭과 견주어 보면 역사의 길이가 똑같다고 말할 수 있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무장사터 삼층석탑 - 이 달 균 적막하다 새벽은 그렇게 더디게 온다 무장산 첩첩산중, 깨진 기와조각처럼 버려진 신라의 한 하늘이 나뒹굴고 있었다 오늘 난 문무대왕의 음성을 들을 것인가 통일의 염원으로 서라벌을 달리던 웅혼한 영웅의 기개를 만날 수 있을 것인가 탑 하나로 오로지 한겨울 무장사터 간간히 흩날리는 진눈개비가 추워라 가만히 역사의 문을 닫고 전설을 걸어 나왔다 우리가 찾아간 무장사터는 동장군의 서슬이 시퍼런 겨울 새벽이었다. 일찍 출발한 탓으로 여명을 한참 기다렸다. 건물은 아무것도 없고, 탑만 외로이 심산유곡에 있어 더욱 추운 기운이 밀려왔다. 절 흔적은 거의 없는데 위쪽엔 미타상을 조성한 인연을 적은 비문 무장사아미타불 조상사적비의 비신을 받쳤던 귀부와 이수만 남아 있다. 여기저기 깨진 기왓장들이 흩어져있어 절터임을 말해 줄 뿐이다. 무장사의 유래는 《삼국유사》에 전해오는데, 문무왕이 삼국을 통일한 뒤 병기와 투구를 이 골짜기에 숨겼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병장기가 필요 없는 평화스러운 시대를 열겠다는 문무왕의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라 한다. 언제 어떤 연유로 폐사지가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이 석탑은 숲 사
[우리문화신문=허홍구 시인] 날씨는 점점 더 더워지는데 아직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리들의 삶을 어렵게 하고 마음까지 답답하게 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건강이 나빠 오래 못 산다 했었고 의사도 포기한 수십 가지의 난치병 환자였던 아들에게 믿음을 주신 어머니의 말씀으로 기적처럼 일어났던 분입니다 칼럼니스트, 언론 방송인, 시인으로 폭넓은 활동을 하며 사람들에게 희망과 믿음의 메시지를 전하던 유명 강사님 2,500번 이상 주례를 서주었으며 한 달에 한 번씩 200회가 넘도록 기쁨 축제를 만들어 이끌었던 분입니다 코로나19 등 여러 사정으로 이제 모임은 중단되었지만 그동안 전한 믿음과 희망의 바이러스는 코로나는 물론 어두운 세상을 밝힐 마음의 빛이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눈물도 기쁨 되게 손잡고 가자고 했던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이상헌* 죽겠다 하면 죽게 되고, 살겠다는 생각을 하면 살 수 있다는 어머니의 말씀이 희망이 되었다. 어렸을 때부터 건강이 나빠 오래 못 산다 했고 의사마저 포기한 수십 가지의 난치병 환자에게 믿음을 주신 어머니의 말씀으로 기적이 일어났다. 말씀의 힘이요! 긍정의 힘이요! 기도의 힘이다 선생의 저서 《흥하는 말씨 망하는 말투》에는 말에도 씨
[우리문화신문=유용우 한의사] 약선(藥膳)은 약(藥)과 음식 선(膳)을 합친 말로 약이 되는 음식이란 뜻이며 요리와 한약의 결합을 통해 약으로 보자면 맛있고, 음식으로 보자면 건강을 증진시키는 요리법이다. 가장 대표적인 여름철 약선 요리가 삼계탕과 보신탕이라 할 수 있으며 우리의 대부분의 전통요리에는 약선의 의미가 숨어 있다. 실제로 여름의 더위를 상징하는 복(伏)날은 개 견(犬) 자에서 왔으며 이를 이겨낼 방법 역시 개[犬]에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보신(保身)을 위한 요리도 생활 여건의 변화와 시대 상황에 따라 변하면서 부침을 겪으나 한편으로는 다양한 선택을 할 기회라고 생각한다. 여름의 삼계탕을 떠올릴 때 생각나는 대표적인 요릿집이 두 군데 있다. 하나는 채부동의 삼계탕 집으로 들깨를 갈아 국물을 낸 것 같은데 참 맛있고, 다른 하나는 법원리의 초계탕으로 닭고기의 기름기를 쫙 뽑아내서 참으로 잘 삶았다. 우리 한의원의 진료 특성상 대부분 환자에게 닭고기를 금기 음식으로 안내하고 있어서 삼계탕을 권하는 것이 모순된 행동이고 나 자신도 닭고기를 그리 즐기지 않아 자주 접하진 않는데, 이 집에 가면 꼭 닭 한 마리를 더 먹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오리
[우리문화신문=이영일 생태과학연구가] 치자나무[학명: Gardenia jasminoides J.Ellis]는 꼭두서니과의 ‘잎이 사철 늘푸른 넓은 잎 키 작은 나무’다. 종소명(학명 뒤쪽에 나오는 이름)의 'jasminoides'는 '재스민과 향이 비슷하다'에서 유래되었다. 한방에서는 치자(梔子), 황치자(黃梔子), 수치자(水梔子)라는 약재 이름으로 처방한다. 조선시대 강희안의 《양화소록》이라는 책에 치자나무 특징을 네 가지로 정리한 기록이 있다. 첫째, 꽃색이 희고 기름지다. 둘째, 꽃향기가 맑고 풍부하다. 셋째, 겨울에도 잎이 푸르다. 넷째, 열매를 물들이거나 한약재로 쓴다고 하였다. 치자(梔子)라는 이름은 열매 모양이 손잡이 있는 술잔과 비슷하여 유래되었으며, 불교와 관련된 담복(薝蔔)이라는 이름도 있다. 담복(薝蔔)은 치자나무의 또 다른 이름이고, 육화는 곧 치자꽃을 가리키는데, 치자꽃은 특히 여섯 장의 꽃잎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에 육화 또는 육출화(六出花)라고도 하며, 향기가 천하에 뛰어나서 인도(印度)에서는 이 향기를 부처의 아주 뛰어난 도력(道力)과 공덕(功德)의 향기에 견주므로, 치자꽃은 흔히 승려가 불상을 모시고 불도(佛道)를 닦으며 교법을 펴
[우리문화신문=김광옥 수원대 명예교수] 남을 생각하는 의식 코로나19로 새로운 사회적 현상과 의식의 흐름에 변화가 오고 있다. 대개 그간의 유행성 감기는 혼자 조심하여 몸을 살피면 걸렸더라도 이어 낫는 것으로 인식되었으나 코로나19는 그 정도를 넘어서는 것 같다. 삶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집단의 일원이라는 개념을 강하게 심어주고 있다. 그리고 개인이 전체 속의 하나인가 아니면 전체로서의 하나인가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방역에 대응하는 국가에서는 개인이 나라의 일원이지만 방치하는 국가에서는 나라와 별개의 일원이 되는 모양새다. 정치와 의료체계가 어떻게 개인을 포용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데 따라 달라지고 있다. 방역 대응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우리에게 되묻는다. 1) 의료체계가 수익자 부담 위주냐 사회복지 체계 속에 있는가. 개인의 의료 문제냐 국가의 치료 체계냐. 2) 코로나가 모두 걸렸다 낫는 집단 방역이나 개별 치료냐. 3) 방역의 대비는 그 나라 사회적 문화냐 개인의 민주시민 성숙도냐 등이다. 우리나라가 지금은 다시 확장세 속에 있지만 4월까지만 해도 통제를 잘 해 K방역이라는 이름을 붙일 정도가 됐는데 이에 견주어 일본이나 유럽 일부 비평가는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