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주전자 쟁개비 쓰다 오늘은 4285해(1952년) 펴낸 ‘과학공부 5-2’의 65쪽부터 66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 앞서 보여드린 64쪽 마지막 월이 65쪽 첫째 줄까지 이어집니다. “물을 주전자에 넣어 화로에 얹어 놓으며 끓어서 김이 난다.”인데 여기서는 ‘화로’를 빼면 모두 토박이말로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요즘 책이나 다른 책에서 ‘수증기’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여기서는 ‘김’을 써서 더 반가웠습니다. ‘주전자’를 표준국어대사전에 찾으면 ‘주전자(酒煎子)’라고 되어 있고 ‘물이나 술 따위를 데우거나 담아서 따르게 만든 그릇. 귀때와 손잡이가 달려있으며, 쇠붙이나 사기로 만든다.’라고 풀이를 해 놓았습니다. 풀이에도 그렇게 해 놓았듯이 우리가 술을 담으면 ‘술주전자’라고 하고 물을 담으면 ‘물주전자’라고 하는데 한자 풀이에 ‘술 주(酒)’가 들어 있는 것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뒤에 있는 ‘전자(煎子)’도 ‘그릇’이라는 뜻으로 두루 쓰이는 한자라면 또 그러려니 할 수 있는데 그렇지도 않기 때문에 소리가 같은 한자를 가져와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서울대공원에 12년째 자리잡고 있는 해리스 매 붉은허벅지말똥가리 ‘금지’가 불의의 사고를 딛고 ‘의족’으로 다시 되찾은 소중한 일상이 공개됐다. 힘들고 긴 치료시간을 함께 해 온 사육사들의 노력, 그리고 삶의 의지를 보인 금지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비행을 소개한다. 사육사들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의미로 이름 붙인 ‘금지’와 ‘옥엽’ 커플. 2009년 스페인에서 서울대공원으로 옮겨와 자리잡은 지 12년째다. 먹이를 둥지로 가져가서 발라먹은 뒤 남은 뼈는 다시 먹이대 위에 올려두는 착하고 온순한 성격으로 사육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한 쌍이다. 그러던 중 지난 2013년 ‘금지’가 비행 중 철창에 다리가 끼여 발가락이 절단되는 사고를 겪었다. 그러다 추위가 혹독했던 지난 겨울, 절단 부위에 동상이 걸려 금지는 서 있기조차 어려울 만큼 갑자기 상태가 악화됐다. 사육사들과 수의사는 머리를 맞댔다. 두 다리로 서는 새들은 한 쪽 다리가 없으면 균형을 잡기 어려운 것은 물론 발로 먹이를 잡고 먹는 맹금류 특성상 먹이활동을 하기도 어렵다. 이 때부터 송종훈‧황현지‧이아름 사육사와 김수현‧이하늬 수의사 그리고 ‘금지’의 분투가 시작됐다. 사육사들은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한가위를 앞둔 들녘, 노란 벼이삭이 고개를 수그리고 있다. 지난 여름, 시련의 무더위를 용케도 견뎌내고 이제 튼실한 알곡을 선사할 시간이다. 어쩌면 비, 바람, 강렬한 태양이 없었다면 이런 결실을 맺을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벼이삭을 키운 것은 다름 아닌 바로 이들이다. 거기에 농부의 땀도 잊으면 안될 것이다.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한가위를 앞둔 벌판은 익어가는 벼이삭의 빛깔이 하루가 다르다. 진초록이던 벼 빛깔은 이제 연녹색을 지나 노란빛으로 물들고 있다. 익어가는 벼이삭이 고개를 숙이듯, 사람도 지혜롭고 겸손한 사람을 가리켜 벼이삭과 견준다. 하도 잘난 사람이 많은 세상, 도무지 고개 숙일줄 모르는 사람들이 난무해서일까? 여물어가는 벼이삭이 빛도 곱지만 튼실한 알곡은 더욱 고와 보인다. 전라남도 신안군에서.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요즘 배움책에서 살려 쓸 토박이말]3-스승 1학년 국어 교과서 첫째 마당에 ‘나’, ‘너’, ‘우리’, ‘친구’ 다음에 나오는 말이 ‘선생님’입니다. 이 말도 제가 찾아보니 중국에서는 한자 ‘老(늙을 로)’, ‘師(스승 사)’를 써서 ‘[lǎoshī](라오씨)’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한자 ‘先(먼저 선)’, ‘生(날 생)’을 써서 ‘せんせい(센세이)’라고 하더라구요. 우리가 쓰는 ‘선생님’도 ‘선생’+ ‘님’인데 한자는 일본과 같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 ‘師傅(사부)’라는 말이 나오는 것으로 보나 옛날 서당에서 글을 가르치는 사람을 가리켜 ‘訓長(훈장)’이라고 한 것을 볼 때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 ‘선생님’은 우리가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고 난 뒤부터 쓰게 된 말로 보입니다. 우리도 옛날부터 ‘선생(先生)’이란 말을 썼습니다. 하지만 ‘포은 선생’, ‘율곡 선생’, ‘면우 선생’처럼 많이 배우시거나 다른 사람이 우러러 보는 분을 높여 부르는 말로 썼던 것이지요. 옛날에 썼던 ‘사부’라는 말이 ‘師(스승 사)’ ‘傅(스승 부)’로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스승’이라는 말이 토박이말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습
[우리문화신문=김광섭 기자] 노랑, 빨강, 파랑, 흰색, 검정. . . 오방색은 다섯 방위와 다섯가지 색으로 자연의 상징이며, 우리의 문화이자 역사이고 전통이다. 화가 박영진은 오방색의 '꿈'을 주제로, 9월 16일(목)부터 29일(수)까지 광주 유스퀘어문화관 금호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연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작가에겐 그림을 그리는 것이 유일한 탈출구였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붓을 들었던 것이 지금은 일상이 되었다. 박영진 작가의 표현을 빌리면 "한가위 때 입었던 색동 저고리의 추억, 오색 고명과 우리 주위 곳곳에 담겨있는 오방의 의미를 되새기고, 조상님들의 삶의 지혜가 돋보이는 조각보의 대비 위에 우리 산천에서 자생하는 야생화를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정성을 기울였다. 우리의 색깔과 순수한 우리 꽃들이 잊혀지지 않게 민족의 명절 한가위에 나의 작품을 선보이게 됨은 매우 뜻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는 전시회 개최 소감이다. ▲ 붓꽃, 116.7×91㎝ 1994년 네팔로 떠난 스케치 여행은 교사에서 화가로 제2인생을 설계하는데 동기부여가 되었다. 이후 틈틈이 세계 각국을 여행하면서 자연에서 얻은 환희와 기쁨을 화폭과 글에 담아 2014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청장 김현모)은 「삼남대로 갈재」, 「삼남대로 누릿재」, 「관동대로 구질현」, 「창녕 남지 개비리」, 「백운산 칠족령」, 「울진 십이령」 총 6개소의 옛길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과거 옛길은 고려 시대 통치의 목적으로 건설된 역로(驛路)로 조선 시대로 이어지면서 국가의 중요한 시설로 여겨졌다. 조선 후기에는 상업이 발달하면서 물자의 교류가 활발해졌고, 이용이 빈번한 도로가 대로로 승격되며 9개 대로 체계가 완성되었다. 삼남대로, 관동대로, 영남대로, 의주대로 등의 간선도로는 한양을 중심으로 전국을 연결하였으며, 점차 민간교역로의 기능을 맡게 되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당시 대부분의 옛길이 신작로로 바뀌는 과정에서 길이 확장되고 가로수가 세워지면서 본래 모습을 잃게 되었고, 남은 옛길마저 후대에 임도(林道)로 사용되면서 훼손된 경우가 많아 오늘날 남아있는 옛길이 더는 훼손되지 않도록 보존할 필요가 있었다. 옛길은 ‘예전부터 다니던 길’ 또는 ‘옛날에 존재했던 길’ 등의 사전적 의미를 지니고 있으나, 명승으로 지정되는 옛길은 단순히 시간과 공간의 의미만이 아닌 인간과 자연의 부단한 교감의 결과이자, 나아가서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지난 9월 15일(수),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이 연 제15회 온나라 전통춤 경연대회에서 ‘이승찬’(1998년생,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 졸업) 씨가 궁중춤 <춘앵전>으로 대통령상을 받았다. 대통령상을 받은 이승찬 씨는 “<한량무>로 대회를 나간 적은 여러 번 있었으나 이번 대회에서는 본선에서 <춘앵전>에 도전했는데, 고요 속의 움직임이라는 우리 춤의 정중동을 조금이나마 느껴본 값진 기회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금상인 국무총리상은 <한영숙류 살풀이춤>을 춘 정민근(1993년생,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무용과 졸업) 씨가 수상했다.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대통령상과 상금 500만 원, 금상 수상자에게는 국무총리상과 상금 250만 원, 은상 수상자에게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과 상금 150만 원, 동상 수상자에게는 국립국악원장상과 상금 100만 원을 각각 주게 된다. 올해 15회를 맞이한 <온나라 전통춤 경연대회>는 전통춤 분야 우수 인재를 발굴하고 궁중춤과 민속춤의 균형있는 발전과 진흥을 위해 국립국악원이 주최하는 대회로, 전통춤 분야 핵심 중추역할을 담당하는 많은 예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문화재청 칠백의총관리소(소장 류시영)와 만인의총관리소(소장 이병노)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당시 왜적에 맞서 싸우다 순절한 호국선열의 애국정신을 기리는 순의제향(殉義祭享) 행사를 오는 23일 낮 3시 충남 금산군에 있는 칠백의총과 오는 26일 낮 3시 전북 남원시에 있는 만인의총에서 각각 거행한다. 먼저, 올해로 제429주년을 맞는 23일 칠백의총 순의제향 행사에는 문화재청장을 비롯하여 칠백의사 후손 등 30여 명이 참석한다. 행사는 ▲ 초헌관(칠백의총관리소장)의 분향(焚香, 향을 피움), ▲ 초헌관이 헌작(獻爵, 술잔을 올림)하는 초헌례(初獻禮), ▲ 축관(祝官)의 축문 낭독, ▲ 아헌관이 헌작하는 아헌례(亞獻禮), ▲ 종헌관이 헌작하는 종헌례(終獻禮), ▲ 대통령 헌화(獻花, 문화재청장 대행)와 분향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제향행제(祭享行祭) 후에는 의총 참배가 이어진다. 올해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하여 참석인원을 최소화하고, 기존에 있던 별도의 다과나 공연, 합창 등 각종 문화행사는 하지 않는다. 정부혁신의 하나로 민간단체인 칠백회와 협업하여 행사를 진행하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관람객은 입장이 제한된다. 칠백의총은
[우리문화신문=전수희 기자] 코로나19로 고향 방문과 나들이가 어려운 이번 가을, 서로의 안전을 지키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도성을 한 바퀴 걸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었던 조선시대 사람들처럼 서울시가 시민들의 한양도성 18.6km 완주를 함께 한다. 서울시가 올해로 9번째 시민들과 서울거주 외국인을 위해 9월17일(금)부터 9월24일(금)까지 비대면 순성프로그램 <바람과 함께, 순성 챌린지> 참가자를 사전 모집한다. 서울시는 매년 10월 ‘한양도성 문화제’에 시민들이 소원과 바램을 담아 다 같이 하루에 한양도성을 완주하는 ‘한양도성 순성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여 개별적‧비대면 순성 프로그램으로 전환하여 실시한다. <바람과 함께, 순성 챌린지>는 조선시대 도성사람들에게 유행했던 ‘순성(巡城)’을 MZ세대에 맞게 도전형식으로 재해석한 프로그램으로 순성꾸러미를 받은 후, 도성문화제가 시작되는 10월1일(금)부터 참여하면 된다. 도성 일주에 성공한 참여자와 순성꾸러미 물품을 이용한 인증 행사 참여자에게는 추첨을 통해 별도의 선물이 제공된다. 참가신청은 한양도성문화제 누리집(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