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전남 곡성 태안사(泰安寺)에 있는 보물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寂忍禪師塔)」을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승격 지정 예고하였다. * 태안사: 대한불교 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구례 화엄사의 말사(末寺, 본사에서 갈라져 나온 절)로 신라 경덕왕(景德王, 742~765) 때 신승(神僧)이 대안사(大安寺)라는 사명(寺名)으로 창건, 조선시대 이후 태안사(泰安寺)로 사용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은 남북국시대(통일신라) 동리산문(桐裏山門)을 세운 적인선사(寂忍禪師) 혜철(慧徹, 785~861)의 승탑(僧塔)이다. * 동리산문: 신라 헌덕왕(809~826) 이후 당(唐)나라에서 선법(禪法)을 받은 유학승들이 귀국하여 형성한 선종(禪宗)의 9개 파(派)인 구산선문(九山禪門) 가운데 태안사를 중심으로 형성된 문파(門派) * 혜철: 814년 당(唐)에 유학하여 선법(禪法)을 전해 받고, 동리산 태안사에 머물면서 동리산문(桐裏山門)을 형성하였고, 입적한 뒤 신라 경문왕으로부터 시호(諡號)는 적인(寂忍), 탑호(塔號)는 조륜청정(照輪淸淨)을 받음. * 승탑: 고승(高僧)이 죽은 뒤에 유골을 안치하여 세운 석조물, 부도라고도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조선 후기 괘불도인 「달성 유가사 영산회 괘불도」를 비롯해 「대방광불화엄경소 권118」, 「삼봉선생집 권7」을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각각 지정 예고하였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된 「달성 유가사 영산회 괘불도(靈山會 掛佛圖)」는 1993년 도둑맞았다가 2020년 환수한 유물로, 화기(畫記)에 있는 기록을 통해 1784년이라는 제작 연대와 영산회라는 주제를 명확히 알 수 있는 불화이다. 도난 과정에서 화기 일부가 훼손되어 이 불화를 그린 승려들은 알 수 없지만 머리와 얼굴의 형태, 신체의 비례와 표현 감각, 각 도상의 배치와 곳곳에 사용된 다양한 무늬 소재 등으로 볼 때 18세기 후반에 활동했던 유성(有城) 화파(畫派)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 화기: 불화 하단에 제작 연대, 봉안 장소, 제작 목적, 시주자, 제작자 명단 등을 적은 것 이 괘불도는 석가여래를 압도적으로 크게 그리고, 비로자나불과 노사나불을 화면 상단에 작게 배치한 삼신불 형식을 띠고 있다. 서산 개심사 영산회 괘불도(1772년)에서도 이와 같은 구도가 확인되지만, 본존이 앉아 있는 형태인 좌상(坐像)으로 표현된 괘불은 이 작품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7합5작 가로긴 목제 되)」과 「부산 범어사 괘불도 및 괘불함」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 예고하였다.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7합5작 가로긴 목제 되)」은 1902년 평식원에서 제정한 도량형 규칙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닌, 1905년 농상공부 평식과의 도량형법에 따른 칠합오작(七合五勺, 약 1,350㎤에 해당하는 부피) 부피를 기준으로 하는 되(升)로, 공인기관의 검정을 받았음을 알 수 있는 ‘평(平)’자 화인(火印, 쇠붙이로 만들어 불에 달구어 찍은 도장)이 확인되었다. 해당 유물은 당시의 도량형 운영 체계와 근대기 도량형 및 생활사의 변천을 보여주는 것으로, 앞서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국가기술표준원 계량박물관 소장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총 236건 549점)*’과 동일한 이름을 따르게 되었다. * 되: 곡식·액체 등의 분량을 헤아리는 데 쓰는 그릇 * 평식원: 1902년 도량형 규칙과 함께 도량형을 전문으로 관리하기 위해 설립된 국가기관 * 농상공부: 1895년(고종 32년) 농업ㆍ상업ㆍ공업 등의 행정을 관장하던 중앙 행정 기관 * 국가표준 도량형 유물: 대한제국시대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지난 12월 10일부터 내년(2025) 3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12길 21. ‘예스24 스테이지(구. DCF대명문화공장)’ 2관에서는 뮤지컬 <시지프스>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때로는 장난치듯, 때로는 뜨겁게 공연을 이끌어가는 그들은 우리에게 말한다. 집요하게 들러붙는 삶에서 벗어날 수도 없고, 또한 삶의 끝엔 죽음이 단단히 버티고 있지만 포기하지 말고 나아가자고. 삶을 뜨겁게 받아들이고 나아가자고. 절대로 굴복하지 말자고. 그것만이 탈출구 없는 삶에 유일한 탈출구니까. 뮤지컬 <루드윅>, <프리다>, <인터뷰>, <스모크>, <블루레인> 외 다수 섬세한 연출과 작품마다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추정화 작ㆍ연출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호평을 받는 허수현 작곡가가 짝을 이룬 뮤지컬. 각양각색 다양한 매력의 12명의 배우가 선보이는 찰나의 순간이다. 출연진은 고뇌를 수행하는 자 언노운 역에 이형훈ㆍ송유택ㆍ조환지(이중배역), 시를 노래하는 자 포엣 역에 정다희ㆍ박선영ㆍ윤지우(이중배역), 슬품을 승화하는 자 클라운 역에 정민ㆍ임강성ㆍ김대곤(이중배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12월 19일부터 내년(2025) 2월 23일까지 경기도 여주시 명품로 370. 여주미술관(아트뮤지엄 려)에서는 2024 하반기 기획전 <잃어버린 사계 : 2050>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유엔환경계획(UNEP)의 2050년 탈탄소 목표에서 착안하여, 2050년을 현재 시점으로 가정하고 2024년 과거의 환경과 자연을 회고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산업화와 자본주의 역사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고 재구조화된 자연의 모습을 여러모로 조망하며, 기후위기 시대가 직면한 현실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한다. 전시는 ‘잊혀진 풍경’과 ‘그럴듯한 풍경’ 두 개의 주제로 나뉜다. ‘잊혀진 풍경’은 2024년을 배경으로 한 자연의 기록들을 통해 개발과 성장의 논리에 침식된 풍경을 회고한다. 사라져가는 생태적 기억과 황폐화된 환경은 인간의 무분별한 행위를 반추하게 만든다. 반면, ‘그럴듯한 풍경’은 2050년을 현재로 재구성하며, 인공적 요소로 점철된 미래의 모습을 보여준다. 플라스틱과 같은 인공 소재로 구성된 기묘하고 낯선 풍경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흐리며 다가올 환경적 위기를 직관적으로 드러낸다. 회화, 설치, 사진, 미디어 아트
[우리문화신문=임세혁 교수] 2012년 10월 6일 자 빌보드 차트 순위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2위에 기록되었다. 그리고 8년 정도가 지난 2020년 9월 5일 방탄소년단의 <Dynamite>가 빌보드 순위에서 1위를 기록하였다. 우리랑은 다른 세계라고 생각했던 미국의 빌보드는 이제 한국 음악 시장의 가시권에 들어오게 되었고 김치와 태권도만이 우리나라를 대표했던 과거와 달리 K-POP이라는 우리의 대중음악으로 외국에 우리를 나타낼 수 있게 되었다. ‘임세혁의 K-POP 서곡’은 아무것도 없는 맨땅 위에 치열하게 음악의 탑을 쌓아서 오늘에 이르게 만든 음악 선학들의 이야기다. 1. 장면 하나 1992년이었나 1993년이었나 기억이 잘 나지는 않는데 그때쯤이었던 것 같다. 늘 그렇듯이 텔레비전 앞에 앉아서 ‘가요톱텐’인지 다른 방송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어쨌든 음악 방송을 보고 있었는데 댄스 가수들의 순서가 끝나고 나서 마르고 지극히 평범하게 생긴 사람이 혼자 목에 하모니카, 어깨에는 기타 하나를 메고서 텅 빈 무대 위에 섰다. 그때는 발라드를 불러도 뒤에 무용단이 나와서 무대를 채우곤 했던 때였는데 아무것도 없는 무
[우리문화신문=우지원 기자] (p.84) 금년에 낙백(시험에 떨어지니) 하니 나그네 마음 놀라워 외로운 객관에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네 계룡산 짙은 구름은 푸른색 묻어 버리고 금강의 높은 물결은 차가운 소리 으르렁 저무는 하늘 비바람에 돌아갈 길 캄캄하구나 과거에 떨어지고 돌아갈 면목이 없는 선비의 비참한 심경이 절절히 느껴진다. 이 책에 나오는 김득신이 쉰넷의 나이에 또다시 과거에 낙방하고 상심한 마음으로 쓴 시다. 그는 쓰린 마음을 안고 돌아가, 다시 과거 시험에 도전해 결국 쉰아홉 살에 합격의 기쁨을 누렸다. 집안마다 가풍이 있듯이, 공부하는 분위기도 집집마다 다르다. 조선시대 과거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가문은 모두 공부를 중요시하는 가풍이 있었지만, 어떤 점을 중히 여기는지는 조금씩 달랐다. 최효찬이 쓴 이 책, 《세계 명문가의 공부 습관》은 뛰어난 학자와 관료를 배출한 동서양의 가문들이 어떻게 자녀 교육을 했는지 보여준다. 우리 명문가를 다룬 1부에서는 퇴계 이황, 다산 정약용, 서애 류성룡, 청장관 이덕무, 백곡 김득신을 다루고, 세계 명문가를 다룬 2부에서는 찰스 다윈, 마리 퀴리, 타고르, 발렌베리, 로스차일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퇴계 이황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서울(지금의 경주) 밝은 밤에 밤늦게 노니다가 들어와 잠자리를 보니 가랑이가 넷이도다. 둘은 나의 것이었고, 둘은 누구의 것인가? 본디 내 것이지만 빼앗긴 것을 어찌하리오?” 이 노래는 신라 헌강왕 때 처용이 지었다는 8구체 향가 “처용가"입니다. 또 《삼국유사》의 <처용랑ㆍ망해사> 조에 보면 동해 용왕(龍王)의 아들로 사람 형상을 한 처용(處容)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어 천연두를 옮기는 역신(疫神)으로부터 인간 아내를 구해냈다는 설화가 있습니다. 그 설화를 바탕으로 한 처용무는 동서남북 그리고 가운데의 오방(五方)을 상징하는 흰색ㆍ파랑ㆍ검정ㆍ빨강ㆍ노랑의 옷을 입은 5명의 남자가 춤을 춥니다. 처용무의 특징은 자기 아내를 범하려는 역신을 분노가 아닌 풍류와 해학으로 쫓아낸다는 데 있습니다. 춤의 내용은 음양오행설의 기본정신을 바탕으로 하여 악운을 쫓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춤사위는 화려하고 현란하며, 당당하고 활기찬 움직임 속에서 씩씩하고 호탕한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처용무는 통일신라에서 고려후기까지는 한 사람이 춤을 추었으나 조선 세종(재위 1418∼1450) 때에 이르러 지금과 같은 다섯 사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지난 11월 26일부터 내년(2025년) 3월 9일까지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283. 서울디자인지원센터 ‘한양도성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2024년 한양도성박물관 하반기 기획전 <한양도성의 사라진 옛문, 소의문> 전시가 열리고 있다. 소의문(昭義門)은 조선시대 숭례문과 돈의문 사이에 있어 한양의 서남쪽 통행로 역할을 했던 한양도성의 성문이다. 소의문 일대는 조선시대 육로와 수로 교통의 요충지로 전국에서 올라온 물자와 사람들로 북적이는 공간이었다. 또한 소의문 밖에서는 중죄인들과 성리학적 이념을 위협하는 천주교인의 사형이 집행되기도 하였다. 소의문을 드나드는 많은 사람에게 죄를 범하면 엄하게 처벌된다는 사실을 널리 알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소의문은 일제강점기에 도시의 근대화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인식되면서 1914년 도로 정비를 이유로 철거되었다. 이번 전시는 한양도성 서남쪽을 지켰던 소의문의 번화했던 모습에서 훼철의 역사까지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관람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며,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는 없으며, 전시에 관한 문의는 한양도성박물관 전화(02-724-024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지난 12월 1일부터 내년(2025) 2월 28일까지 서울 강서구 마곡동로 161. ‘서울식물원’에서는 전시온실 겨울전시 <오늘, 난(蘭)>이 펼쳐지고 있다. 난초는 "Orchidaceae"라는 과에 속하는 식물로, 다양한 크기와 모양을 가진 꽃을 피우는 특성이 있다. 화려하고 정교한 꽃구조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있다. 난과 식물은 세계식물 다양성의 9%를 차지한다. 남극과 북극을 뺀 모든 곳에서 자란다고 할 수 있을 만큼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다만 대부분의 난초는 3대 자생지인 아프리카 중남부,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중남미에 산다. 난 꽃은 기본적으로 꽃잎(3장), 꽃받침(3장), 하나로 합쳐진 자방으로 구성된다. 정면에서 좌우가 대칭이다. 꽃잎이 독특한 형태로 변형되어 생긴 입술꽃잎은 곤충을 유도한다. 주요 난초 6가지로는 덴드로비움, 심비디움, 온시디움, 카틀레야, 파피오페딜룸, 팔레놉시스 등이 있다. 관람시간은 아침 9시 30분부터 저녁 5시까지며(1자녁 4시까지 입장), 입장요금은 없다. 그밖에 전시에 관한 문의는 서울식물원 전화(02-2104-9716)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