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이제 저 산모퉁이에서는 마파람(남풍)이 불어 완연한 봄입니다. 꽃샘바람이 심술을 부리기도 하지만 어김없이 온 나라는 곧 꽃대궐로 변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래서 따뜻한 봄바람을 맞으러 나들이하는 사람도 많아졌구요. 특히 예전엔 이즈음 들에는 쑥을 캐는 아낙들이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쑥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원자폭탄이 떨어졌던 히로시마의 잿더미 속에서 가장 먼저 자란 식물일 정도로 약이 되는 먹거리지요. 그 쑥으로 만든 쑥개떡, 쑥버무리, 쑥국은 우리가 즐겨 먹는 시절음식입니다. 그런데 여기에 ‘애탕국’이란 것도 빠져서는 안 됩니다. 애탕국은 부드럽게 다져 양념한 소고기에 쑥을 잘 섞어 먹기 좋은 크기로 완자(잘게 다진 고기에 달걀·두부 따위를 섞고 동글게 빚어 기름에 지진 음식)를 빚어 끓인 궁중음식입니다. 혹시 강한 쑥향 때문에 보통의 쑥국에 거부감이 있었던 사람이더라도 애탕국은 부담감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이지요. 애탕국은 글쓴이를 모르는 조선 후기의 요리서 《시의전서(是議全書)》, 1917년 방신영(方信榮)이 쓴 《조선요리제법 朝鮮料理製法》(新文館 발행), 이용기(李用基)가 1924년 쓴 요리서 《조선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오는 3월 27일부터 3월 28일까지 세종특별자치시 국립박물관로 21. ‘세종예술의전당’에서는 연극 <그때도 오늘2: 꽃신> 공연이 열린다.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화제의 공연 작품 <그때도 오늘>, 그 두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연극 <그때도 오늘>은 탄탄한 대본과 배우들의 진정성 있는 연기로 2022년 초연 당시 예매처 평점 9.8을 기록하며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사투리를 근간으로 한 특유의 말맛과 무대 위 두 명의 배우가 주고받는 긴밀한 호흡으로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을 선사했다. 2명의 배우가 4개의 시대를 오가며 각기 다른 역할로 분하는 <그때도 오늘2>는 역사의 이면에서 그 시간들이 일상이었을 '보통 사람들'이 살아낸 어떤 '오늘'에 대한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전달한다. 15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꽃신과 함께 이어지는 여성들의 연대 1590년대 진주의 산골 집, 1950년대 공주의 전통가옥, 1970년대 서울의 잡화점, 2020년대의 병원을 배경으로 한 4개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구성된다. <그때도 오늘2>는 '꽃신'이라는 상징적 매개를 통해 이야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오는 3월 21일부터 3월 28일까지 서울 송파구 송이로23길 14. ‘재즈런치’에서는 재즈뮤지컬 <스와니랩소디>가 열린다. 뮤지컬 "스와니 랩소디" 단 33석. 이 공연은 설명하지 않는다. 증명한다. 재즈가 낯설던 시절, 한 피아니스트가 정체성을 찾아 떠난 재즈 메카 뉴욕. 스승과의 갈등, 사랑과의 이별, 그리고 단 하나의 질문 “재즈는 예술인가?" <스와니 랩소디>는 대사보다 리듬이, 설명보다 즉흥이 앞서는 관객 참여형 이머시브 재즈뮤지컬, 이런 연주는 다시 오지 않는다. 공연 시각은 3월 21일(토), 3월 24일(화), 3월 26일(목), 3월 28일(토) 모두 저녁 7시다. 입장료는 전석 55,000원이며(와인 또ᄂᆕᆫ 음료포함 / 선착순 예매 지정석), 인터파크티켓(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6003264)에서 예매할 수 있다. ᅚᅩᆼ연에 관한 문의는 전화(02-6080-2855)로 하면 된다.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고흐의 그림 앞에 설 때, 우리는 색채와 붓질을 보는 것이 아니다. 그 안에서 누군가의 고독과 갈망, 절망과 희망을 만난다. 그의 그림은 우리 안에 숨겨진 감정과 마음의 흔들림을 들여다보게 한다. 《고흐로 읽는 심리수업》은 철학자 김동훈이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작품을 통해 다양한 심리 개념을 쉽게 풀어 설명하는 인문ㆍ심리 교양서다. 고흐의 일생을 유년기부터 시기별로 나누어, 각 시기의 사건과 그림에 특정 심리 개념을 연결한다. 형의 이름을 물려받은 유년 시절에서는 인정 욕구를, 고갱과의 갈등에서는 모방 욕구와 집착을, 작품 <별이 빛나는 밤>에서는 우울과 창작의 관계를 읽어낸다. 이처럼 한 예술가의 삶을 따라가며 영웅 심리(메시아 콤플렉스)ㆍ오이디푸스 콤플렉스(아들이 무의식적으로 동성의 아버지를 멀리하고 이성의 어머니를 좋아하는 잠재의식)ㆍ분리불안ㆍ자기애(나르시시즘) 같은 심리 용어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137점의 작품을 수록해 이론 이해와 예술 감상을 동시에 할 수 있게 하였으며, 각 장 끝에는 독자 스스로 비슷한 감정 유형을 돌아볼 수 있는 질문을 제시한다. 예술과 심리를 함께 탐구하고 싶은 독자에게 추
[우리문화신문=금나래 기자] 데린쿠유 — 지하 횃불이 비춘 신앙의 거울 횃불을 치켜들고 굽은 등으로 파 내려간 눅눅한 침묵의 성소 거친 손끝에서 짓이겨진 돌가루는 비명 대신 삼킨 기도의 파편이었으리라 햇살 한 줌 허락되지 않는 천 길 심연 속에서 처절한 생을 이어가던 초기 신앙자들의 검은 피눈물을 더듬다가 문득, 바벨탑처럼 솟아오른 오늘날 교회당의 종소리가 허공 중에 길을 잃고 흩어지는 잔영을 본다 박해를 이겨낸 그 푸른 의지는 박제되고 스스로 판 동굴보다 더 깊은 탐욕의 수렁으로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는 오늘의 교회들 나는, 어두운 동굴 속을 말없이 걸으며 이름 모를 고결한 영혼의 거울 앞에 차마 고개 들지 못한 채 침묵했다. 터키(트루키예)에 있는 데린쿠유(Derinkuyu)란 어떤 곳인가! 데린쿠유는 튀르키예 중앙 아나톨리아, 카파도키아(Cappadocia)의 척박한 대지 곧, 인류 처음으로 철기를 사용하며 오리엔트를 호령했던 고대 히타이트(Hittite, 기원전 18~12세기경)의 터전에 초기기독교인들이 신앙을 위해 일구어낸 거대 지하 동굴(이를 지하도시라고 하지만 오늘날의 도시개념이 아님)이다. 이곳은 처음에는 로마의 기독교 박해를 피하고자 초기 기독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대흥사(大興寺)가는 길 반세기 전 비바람 속 갔던 길 (돌) 일지암 바라며 옛 생각하네 (달) 차 한잔 속 담겨있던 깨달음 (초) 선차보다 초의 차맥 이었네 (심) ... 24.12.31.불한시사 합작시 이 시는 불한시사 시벗 다섯 사람이 남도 여행 중 해남 대흥사로 들어가는 숲길 한 주막에서 점심을 하며 함께 읊은 합작시이다. 오래전 비바람 속에 이 길을 찾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다시 걷는 길 위에서 발구하고 각자가 한 구절씩 보탰다. 남도의 산길과 세월의 기억, 그리고 차향(茶香)이 겹치는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즉흥의 시편이다. 승구(둘째 줄)의 '일지암(一枝庵)'은 조선 후기의 선승이자 차인인 초의선사(草衣禪師)가 머물며 차를 달이고 사유를 펼치던 암자다. 대흥사 뒤편 산자락의 작은 암자지만 조선 차문화가 다시 살아난 중요한 공간으로 알려져 있다. 초의는 이곳에서 차의 이치를 정리한 글을 남기고, 다산(茶山)과 추사(秋史)는 물론 당대 한양의 여러 문인과 교유하며 차의 정신을 널리 전하였다. 특히 남도 차문화의 흐름을 말할 때 다산 정약용과의 인연을 빼놓기 어렵다. 강진 유배 시절의 다산은 인근 절의 승려들과 교유하며
[우리문화신문=이상훈 전 수원대 교수] 임동창은 1956년에 전북 군산에서 태어났다. 중학교 2학년 첫 음악 시간에 여선생님이 친 피아노 소리가 그의 몸 안으로 빨려 들어 왔다. 피아노의 신내림이다. 그날 당장 헌책방에서 바이엘 교본 한 권을 사 들고 교회로 갔다. 피아노가 있는 곳은 교회뿐이었으므로. 수업도 팽개치고 잘나가던 짱(?)의 생활도 접고 미친 듯 피아노에 빠져 들었다. 그러다 가난한 어머니를 졸라 수강료 삼천 원을 들고 이길환 선생을 찾아갔다. 그의 재능을 인정한 선생님이 자기 집에서 숙식하며 피아노를 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임동창은 하루 16시간 이상 피아노를 쳤다. 미친 듯이 피아노를 쳤다. 어느 날 기진맥진한 상태에서 피아노를 치는데 손가락이 저절로 움직이더란다. 이 무슨 조화? 도통? 그날 이후 독주회를 할 정도의 실력이 되었다. 고1 때는 독학으로 작곡을 공부했다. 피아노만 쳐댔으니 학교 성적은 '양'과 '가'가 전부. 그러나 서류상으로 졸업은 했다. 어느 날 괘종시계가 땡땡땡 세 번을 치길래 "선생님 세시예요?"라고 물으니 "야 이놈아, 열두시다."라는 답을 들었다. 그는 분명 세 번을 들었는데. 그 후 "무의식이란 무엇일까? 자아란
[우리문화신문=정석현 기자] 오는 3월 21일 저녁 4시, 경기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817. ‘정조테마공연장’에서는 첼로 연주자 김솔다니엘과 가야금 연주자 윤다영이 함께 <첼로가야금> 2중주 공연을 연다. 동서양의 현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음악, 가야금과 첼로가 빚어내는 낯설고도 아름다운 조화, 서로 다른' 전통이 만나 '새로움'이 되는 무대를 경험한다. 첼로가야금 2중주는 서로 다른 전통과 특성을 지닌 두 악기가 만나 하나의 새로운 음악을 완성하는 데 의미를 둔다. 동서양의 조화, 익숙함과 새로움이 어우러져 탄생한 이들의 음악은 우리 삶 속에서 '다름'을 발견하고, 그 다름이 만나 '새로움'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닮았다. 첼로가야금은 두 연주자에게서 출발한 영감과 삶과 맞닿은 음악이 주는 기쁨을 관객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첼로가야금은 오스트리아 출신 첼로 연주자 김솔다니엘과 한국 출신 가야금 연주자 윤다영이 2016년 독일 베를린에서 결성한 2중주다. 한국 전통음악이 지닌 연주와 전통악기의 특수성, 그리고 첼로가 가진 고유의 매력과 특색은 가야금과 첼로 서로에게 새로운 음악적 영감을 제공하며 창작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동서양의 이색적인 어울림을
[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2026∼2027 예비축제'로 뽑힌 대한민국 대표 도자문화 축제 '제40회 이천도자기축제'가 오는 4월 24일(금)부터 5월 5일(화)까지 12일 동안 이천도자예술마을(예스파크) 및 사기막골 도예촌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40회를 맞이한 이번 축제는 단순한 관람을 넘어 시민과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고 소통하는 '경험형 문화축제'로 꾸려질 예정이다. 또, 지난 40년의 이천도자기축제 역사를 아우르는 '아카이브관'을 특별 조성하고, '명장의 작업실'을 주제로 한 도자 명장과 소통하는 '명장전'을 통해 이천 도자기의 위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자연을 창작 동기로 한 '현대도자전'과 이천도자예술마을 '갤러리 투어' '예스 올인원(All-in-one) 체험로드(예스파크 내 각종 체험프로그램)'가 함께 진행돼, 한층 다채로운 도자 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 마을 전체가 축제장, 깊이 스며든 도자예술 올해 축제는 예스파크 회랑마을부터 사부작1마을까지 이어지는 약 1㎞ 구간을 주요 행사장으로 대규모 야외 도자기 판매장터를 조성한다. 도자예술마을 외 도예작가와 기존 공방이 함께 판매장터를을 꾸며 방문객들은 여유롭게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재)김해문화관광재단(대표이사 최석철) 김해공예창작지원센터는 일일공예수업 '공예사계(四季)'4월 프로그램의 참가자를 모집한다. '공예사계(四季)'는 '손끝으로 만나는 계절, 공예로 채우는 시간'이라는 구호 아래 지난 2025년부터 열고 있는 김해공예창작지원센터의 일일공예체험 프로그램으로, 매월 계절에 어울리는 주제나 소재, 품목을 골라 공예품을 만드는 내용으로 진행된다. 오는 4월에는 '나의 작은 정원'을 주제로 최근 확산하는 식물 키우기 문화에 주목해 '식집사의 스툴(등받이와 팔걸이가 없는 의자)'을 만들어본다. '식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는 뜻의 신조어 '식집사'는 최근 몇 년 사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번지고 있는 식물 재배 취미에서 탄생했는데, 특히 식물을 실내장식 요소로 활용하는 '플랜테리어' 유행 흐름과 맞물려 더욱 인기가 높아지는 추세다. 이처럼 식물을 가꾸어 집안을 아름답게 꾸미는 흐름을 반영해, 이번 수업에서는 식물 거치에 활용할 수 있는 지름 15㎝ 안팎의 작은 스툴을 만들어본다. 수업에서는 부산의 JOBI215(조비215) 공방 대표 주휘동 목공예가와 함께 기초 목공예 지식을 익히고, 우드 카빙을 중심으로 한 스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