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를 거두어 가는 바람', '해걷이바람'
[우리문화신문=이창수 기자] 구름이 해를 조금 가리고 바람까지 부니 한결 시원한 느낌이 드는 아침입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덜 뜨겁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알려드릴 토박이말은 '해걷이바람'입니다. 먼저 이 말을 보시고 이 말이 무슨 뜻일 것 같으세요? 제가 볼 때 이 글을 보시는 분들 가운데 이 말을 처음 보신 분들도 말의 뜻을 어림하실 수 있는 분들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말의 짜임이 '해'+'걷이'+'바람'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바람'을 가리키는 말이라는 것은 바로 알 수 있고 앞에 있는 '해+걷이'에서 '걷이'가 '널거나 깐 것을 다른 곳으로 치우거나 한곳에 두다'는 뜻을 가진 '걷다'에서 온 말이라는 것을 안다면 '아침부터 떠 있던 해를 거두어 가듯 부는 바람'이라고 어림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 '해 질 녘에 부는 바람'이라고 풀이를 하고 있는데 이런 풀이와 어림한 뜻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저녁 무렵, 하루를 마감하는 때 불어서 땀을 식혀 주는 바람이 바로 '해걷이바람'인 것입니다. 해를 거두어 가듯 부는 바람이라고 빗대어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 참 남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