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은 ‘제32회 한국매듭연구회 회원전 <매듭장의 품ㆍ격>’을 7월 15일부터 23일까지 9일 동안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전시장 ‘올’(서울 강남구)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 공모 지원 전시 사업의 하나로 열린다. 전시를 주관한 ‘한국매듭연구회(회장 김혜순)’는 1979년 창립된 이래, 40여 명의 회원들이 전통 매듭공예를 연구하고 계승해 오고 있다. 전시 주제는 ‘전통 남성용품 매듭공예’이다. 선비의 일상과 정신이 담긴 작품들이 전시되며, 세조대, 호패, 장도 등 조선시대의 남성 장신구 30종 15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다양한 매듭공예 작품으로 매듭이 장식을 넘어 삶의 태도와 마음을 가다듬는 예술임을 보여준다. 전시 공간은 ▲ 선비의 외출 ▲ 선비의 소지품 ▲ 선비의 방 ▲ 선비의 사색 ▲ 관련 문화상품 등 5개의 소주제별로 구성된다. 관람객들이 작품을 보며 선비의 하루를 경험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꾸몄다. ‘선비의 외출’에서는 세조대, 안경집, 필낭 등 외출복과 함께 소박하면서도 품격 있는 선비의 모습을 보여준다. 장도, 담배쌈지, 인장집, 선추 등 소품에 담긴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현재(玄齋) 심사정(沈師正, 1707~1769)의 <홍련(紅蓮)>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화원별집(花苑別集)》의 한 면입니다. 이 화첩은 조선시대 화가들의 작품을 대체로 시대순으로 실었고 산수화, 사군자 등 각종 옛 그림의 분야가 고루 포함되어 있습니다. 심사정은 여러 가지 그림에 능했던 조선시대 선비 화가인데 꽃과 새 그림도 잘 그렸습니다. 이 화첩에는 심사정의 그림이 두 점 실려 있는데 모두 꽃과 새를 그린 그림입니다. 이 그림은 꽃 가운데 군자로 불리는 연꽃과 예쁜 물총새를 단아하게 담고 있습니다. 물총새와 연꽃 연꽃이 붉게 핀 연못에 물총새가 날아듭니다. 물총새는 파랑새목 물총새과의 새로 몸길이는 약 17cm입니다. 아주 작고 깜찍한 새지요. 물총새 몸의 빛깔은 윗면이 광택이 나는 청록색이고 아랫면은 주홍색을 띱니다. 청록색깔을 하고 있어서 중국에서는 비취색깔새 곧 취조(翠鳥)라고 부릅니다. 물총새는 물가의 사냥꾼입니다. 물고기 매[魚鷹]라고도 불리는데 먹이를 잡을 때면 수면에서 1~1.5m의 높이에서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가 수면에 물고기가 떠오르면 물속으로 뛰어들어 긴 부리로 순식간에 물고기를 잡습니다. 예쁘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안동의 문화유산 활용 및 홍보 전시 <놀기(記) 좋은 시절에>를 2025년 7월 4일(금)부터 8월 11일(월)까지 안동시 도산면 서부리 갤러리 예에서 연다. 이번 전시는 안동 고유의 공동체가 계절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놀이를 실천하고 문화를 만들어 왔는지를 조명하는 전시로, 전통 기록과 유물을 통해 공동체의 감각을 생생히 되살린다. 놀이로 잇는 사람과 계절, 마을과 기억 우리 조상들은 놀이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갈등을 풀며 공동체의 결속을 다졌다. 봄을 대표하는 화전놀이는 여성들이 함께 음식을 나누고 꽃을 감상하며 유대를 쌓는 의례였고, 여름의 뱃놀이는 사족 간의 결속과 유희를 겸한 모임이었다. 가을에는 선비들이 단풍이 물든 산과 강을 유람하며 자연을 벗 삼아 시를 짓고 인격을 수양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러한 유람은 문중과 지인 간의 유대를 다지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겨울에는 농한기를 맞아 가족과 이웃이 모여 윷놀이를 벌이며 한 해의 마무리를 기원하고 공동의 운을 점치기도 했다. 이처럼 계절마다 펼쳐지는 놀이들은 단순한 오락을 넘어 마을과 문중이 함께 살아가는 감각을 나누는 생활문화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징분질욕(懲忿窒慾)' 강희맹, 강희안 아버지 강석덕 그의 평생 좌우명은 분을 삭이고 사욕을 억제한다는 '징분질욕(懲忿窒慾)'이었다지 사욕이 독버섯처럼 피어오르는 세상속에서 외롭게 홀로 흔들림없이 살다가 이승을 하직하는 길목에서 아들들에게 나지막히 건넨 말 큰명예는 없었지만 부끄럼없는 삶을 살았노라'던 강석덕의 굳은 신념 비바람 몰아치는 세찬 추위 속에서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 고고하고 정갈하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지난 6월 21일부터 오는 9월 22일까지 국립광주박물관에서는 <도자기, 풍류를 품다> 특별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 전시는 우리나라 전통 문화유산인 도자기를 전라남도의 중요한 문화자산인 정자(亭子)와 엮어 ‘조선시대 풍류(風流)’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풀어보는 전시입니다. ‘풍류(風流)’란 ‘풍치가 있고 멋스럽게 노는 일’ 또는 ‘아취(雅趣:아담한 정취 또는 취미)가 있는 것’ 또는 ‘속(俗)된 것을 버리고 고상한 유희를 하는 것’이라고들 풀이하기도 하며, “음풍농월(吟風弄月)” 곧 맑은 바람과 달빛에 취하여 시를 짓고 즐겁게 노는 것“으로 보기도 합니다. 고려 시대의 시인이자 철학자인 이규보(李奎報)는 그의 시 <적의(適意)>에서 “홀로 앉아 금(琴)을 타고 / 홀로 잔들어 자주 마시니 / 거문고 소리는 이미 내 귀를 거스르지 않고 / 술 또한 내 입을 거스리지 않네 / 어찌 꼭 지음(知音, 친한 벗)을 기다릴 건가 / 또한 함께 술 마실 벗 기다릴 것도 없구료 / 뜻에만 맞으면 즐겁다는 말 / 이 말을 나는 가져 보려네”라고 노래합니다. 혼자 즐기는 풍류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해지는 시나 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조선의 눈으로 고려를 보다’라는 주제로 이야기주제정원(스토리테마파크) 누리잡지(웹진) 담(談) 3월호를 펴냈다. KBS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은 기존 사극 시청층뿐 아니라 젊은 세대의 높은 호응과 지지를 얻으며 고려 시대에 대한 호기심과 환상을 촉발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조선의 지식인들이 고려에 가졌던 인식에 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동북 9성을 이룬 윤관을 기리다 <윤관의 9성에 대한 조선 시대 지식인의 인식>에서 이정신 교수(한남대학교)는 고려 숙종과 예종 대에 활약한 문신 윤관(尹瓘, 1040∼1111)에 관한 조선 시대 지식인들의 평가를 담았다. 고려는 현종(顯宗) 때에 거란의 침략을 받은 이후부터 서북방면 진출은 포기하고 동북쪽으로 영토를 넓히는 데 주력했다. 예종 2년에 윤관은 별무반을 편성하여 완안부 여진을 소탕하고, 9성을 설치하여 여진인을 내보내고 남도 주민을 이주시켜 완전히 고려의 영토로 만들었다. 이로써 고려는 임금을 중심으로 하는 강력한 통치 질서의 수립뿐 아니라 영토 확장을 통한 농경지 획득이라는 경제적인 효과를 가져왔으나 화평론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갈 같 날 - 한밝 김리박 낮때와 밤때가 똑 같다 하느니 오면 앗 읽고 달 돋으면 임 생각고 고요히 깊어가는 갈 선비는 졸 닦고 오늘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고 서서히 음의 기운이 커지는 24절기 열여섯째 추분(秋分)이다. 《철종실록》 10년(1859) 9월 6일 기록에 보면 “추분 뒤 자정(子正) 3각(三刻)에 파루(罷漏, 통행금지를 해제하기 위하여 종각의 종을 서른세 번 치던 일)를 치면, 이르지도 늦지도 않아서 딱 중간에 해당하여 중도(中道)에 맞게 될 것 같다.”라는 내용이 보인다. 여기서 중도란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바른길’을 말하고 있는데 우리 겨레는 추분이 되면 더도 덜도 치우침이 없는 중용의 도를 생각하려고 했다. 세상일이란 너무 앞서가도 뒤처져도 안 되며, 적절한 때와 적절한 자리를 찾을 줄 아는 것이 슬기로운 삶임을 추분은 깨우쳐 준다. 또 추분 무렵이 되면 들판의 익어가는 수수와 조, 벼들은 뜨거운 햇볕, 천둥과 큰비의 나날을 견뎌 저마다 겸손의 고개를 숙인다. 내공을 쌓은 사람이 머리가 무거워져 고개를 숙이는 것과 벼가 수많은 비바람의 세월을 견뎌 머리가 수그러드는 것은 같은 이치일 것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유교문화박물관에서 2022년 정기기획전 ‘선비들의 출처, 나아감과 물러남’전을 연다. 오늘날 다변화된 사회는 사회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에게 자신의 위치에서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판단할 것을 요구한다. 이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생활하는 이상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할 수 있는데 하지 않는 것은 책임을 저버리는 것이고, 할 수 없는데 과도하게 하는 것은 월권이거나 불법이기 때문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거취 표명, 출처(出處) 조선시대 지식인이었던 선비들은 자신의 위치가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를 항상 고민했다. 그러므로 선비들은 자신의 거취를 매우 신중하게 결정했다. 선비가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는 것을 출처라고 한다. 출처에서 ‘출’은 세상에 나가 자기 뜻을 펼치는 것이고, ‘처’는 재야에 있으면서 자신을 수양하며 덕을 쌓는 것이었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공부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자신의 공부가 어떻게 세상을 위하여 쓰여야 하는지, 그리고 세상을 위하여 쓸 방법을 고민하는 사람들이었다. 만약 세상을 위해 쓸 수 있는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2022년 6월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진행되었다. 민선 7기의 시도지사 및 시군구청장과 광역ㆍ기초단체 의회의 의원들의 후임자 그리고 연임자를 뽑는 선거로 우리의 가장 가까이에서 활동하는 공직자를 뽑는 선거였다. 이와 관련해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정종섭)은 조선시대 선인들이 남긴 일기를 살펴보면서 조선 관리들의 청렴하고 올바른 모습과 더불어 부패하고 탐욕스러웠던 행태를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을 수 있도록 이상적인 공직자의 모습을 함께 그려보고자 한다. 권력을 이용한 군수의 간통사건 조재호(趙載浩)의 《영영일기(嶺營日記)》를 보면 1751년 7월 9일, 흥해 군수(興海郡守) 이우평(李字平)이 서원석(徐元石)의 아내인 양민(良民) 잉질랑(芿叱娘)을 환곡(換穀)의 책임으로 잡아들였다가 용모에 반하여, 권력의 힘을 이용하여 남몰래 간통하고 그 일을 덮기 위해서 죄를 만들어 덮어씌우려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이와 관련된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자 경상감사 조재호는 서원석 부부와 연루된 개개의 사람들을 모두 잡아와 친히 조사하고 심문하니 이우평이 겁을 주어 잉질랑을 간통한 사정이 평문(平問, 형구를 쓰지 않고 죄인을 신문하던 일)에도 낱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