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윤지영 기자]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17. ‘갤러리 채율’에서는 최주석 작가의 개인전 《흐르되, 스미는》을 오는 8월 05일부터 25일까지 선보인다. 최주석 작가는 전통 소재 자개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어, 자연과 전통의 깊이를 감각적ㆍ추상적으로 재해석하는 화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산과 바다, 북극곰 등 자연의 아름다움이 섬세하게 표현됐으며, 생명이 깃든 자연 그 자체의 존엄과 경이를 일깨운다. 나아가, 마음의 혼란에서 벗어나고 치유하도록 침잠의 세계를 유도한다. 작품 속 등장하는 북극곰은, 삶의 보금자리를 잃어가는 생명들을 향한 위로이자, 작가가 꿈꾸는 ‘유토피아’에서의 상생을 향한 염원을 담고 있다. 동시에 우리 역시 순수함을 잃지 않은 채, 인간 본연의 자유로움과 평화를 품고 자연과 조화 속에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바라보는 각도와 빛에 따라 변주하는 자개가 마치 동영상 같다”라고 밝힌 작가는, 자개를 통해 ‘살아있는 자연’을 구현했다. 그 생생함은 곧 관람객에게 아름다움을 지켜야 할 책임을 일깨운다. 작품 전반을 흐르는 바다와 폭포 등 ‘물’의 형상은, 스스로 순환하며 자생하는 에너지를 품고 있다. 작가는 물의 힘을 빌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국가유산청의 국가무형유산 가운데는 <나전장(螺鈿匠)>이 있습니다. 나전장은 옻칠한 기물 위에 무늬가 아름다운 전복이나 조개껍질을 갈고 무늬를 오려서 옻칠로 붙이는 기술이나 그 장인을 말하는데 ‘나전칠기장’ 또는 ‘나전칠장’이라고도 부르지요. 고려시대 이래 중앙 관서에 소속되어 왕실과 조정에 필요한 나전칠기를 만들었습니다. 조선 후기부터는 나전칠기가 대중화하면서 관서에 소속되지 않은 개인 장인도 생겼습니다. 나전칠기를 만드는 과정은, 나무로 기본 틀인 백골(옻칠을 하지 않은 목기)을 짜고 그 표면을 사포로 문지르거나 틈새를 메워 고르게 한 다음 자개를 붙입니다. 그 뒤 연마, 옻칠, 그리고 광내기 과정을 거쳐 완성하지요. 자개로 무늬를 만드는 방법에는 자개를 실처럼 잘게 자른 '상사'로 기하학적인 무늬를 만드는 끊음질 기법과, 자개를 문질러 얇게 만들어 국화, 대나무, 거북이 등 각종 도안 무늬를 만드는 줄음질 기법이 있습니다. 나전 무늬는 고려시대와 조선 전기에는 모란ㆍ국화ㆍ연꽃 등의 식물무늬가, 조선 중기에는 화조(꽃과 새)ㆍ쌍학ㆍ포도ㆍ사군자 등의 무늬가 주로 사용되었습니다. 나전칠기를 만드는 데 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