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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금관 양식은 어디서 왔을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014]

[한국문화신문 = 김영조 기자]  금관은 말 그대로 금으로 만든 모자입니다. 모자는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쓰는 것이지만 금관처럼 예전엔 모자를 쓰는 사람의 신분을 나타내거나 특별한 의식을 할 때 그 권위를 상징하는 것이 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고대 유물 가운데 금관은 매우 독특하고 호화로운 모습인데 대부분 삼국시대 특히 신라 고분에서 많이 출토되었지요. 금관총, 금령총, 서봉총, 천마총, 황남대총 등에서 출토된 것들을 우리가 볼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 금관총 금관은 신라 금관 가운데 맨 처음 발견된 것이며, 높이 44.4cm, 머리띠 지름 14cm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어서 신라 금관의 백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출토된 금관들은 눌지왕(訥祗王), 자비왕(慈悲王), 소지왕(炤知), 지증왕(智證王) 때의 것들인데 경주 시내에 동산처럼 우뚝 솟아 있는 대형 고분들 중 몇 개에서만 6점이 출토된 것을 보면 아마 고분 전부를 발굴했을 때 틀림없이 많은 금관이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독특한 금관 양식이 어디서 왔을까요?. 여기에는 두 가지 설이 있습니다. 그동안 주류였던 의견은 이 금관이 시베리아 샤먼들의 관을 본떠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그 근거로 왕관에 있는 장식들이 시베리아 샤먼들의 관에 있는 것과 닮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 이를 반박하는 학자들은 신라는 엄연한 나라였고, 나라의 우두머리인 임금이 유목 사회에 머물러 있는 시베리아 무당의 관을 본받아 쓰느냐는 것이지요. 특히 18~19세기의 시베리아 샤먼의 관과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무 장식은 시베리아의 신목이 아니라 신라 시조인 김알지가 내려온 나무의 가지를 형상화한 것이라는 것이지요. 이제 유물 해석도 자주적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