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광주박물관(관장 조현종)은 “동아시아 고대 악기 - 신창동유적 출토 현악기의 복원적 검토”라는 주제를 가지고 한국·중국의 연구자를 초청하여 우리나라 최대의 농경복합유적인 신창동유적(사적 제375호)에서 출토된 현악기를 토대로 동북아시아 지역과의 비교 분석을 위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12월 17일(목)에 연다.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우리나라에서 알려진 시대별 악기와 사용 예, 그리고 사회적 의미를 살펴보는 기회이며 특히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현악기인 신창동유적 출토 현악기의 복원을 위한 사전적 학술회의로 국제적인 전문가를 초청하여 발표와 토론회를 한다.
▲ 신창동유적 출토 현악기
출토된 현악기는 고대 음악사 연구와 당시 사람들의 의례와 생활상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유물로 평가되어 왔다. 《후한서(後漢書)》 ‘동이열전(東夷列傳)’ 진한(辰韓)에는 “풍속이 노래 부르고 춤추고 술 마시고 슬(瑟)을 타는 것을 좋아한다.”와 《삼국지(三國志)》 ‘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에는 “풍속이 노래 부르고 춤추고 술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 이때 사용하는 슬(瑟)은 그 모양이 축(筑)과 비슷하고 그것을 타는 곡이 있다.”라는 기록에서 축(筑)은 중국의 고대 현악기로 이미 신창동유적의 시기인 2,000년 전의 우리고장에도 이와 비슷한 현악기가 일상생활에서 연주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국립광주박물관 조현종 관장이 ‘한국 선사시대 악기의 사회상’이라는 주제로 신창동출토 악기를 비롯한 현악기, 타악기 등 다양한 출토유물을 소개한다. 이어 중국의 고대 악기 전문가인 호북성박물관 장상(張翔) 선생이 ‘중국의 고대 악기와 음악’ 발표를 통해 중국 고대 악기의 변천 과정을 폭넓게 소개함으로써 동아시아 지역, 특히 중국에서의 고대 악기 관련 연구 성과와 광주 신창동유적 출토 현악기를 비교․검토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광주박물관은 그동안 신창동유적의 국제화를 위해 4차례의 국제학술심포지엄 <Ⅰ.도작문화(稻作文化), Ⅱ.목기(木器)와 칠기(漆器), Ⅲ.직물문화(織物文化), Ⅳ.제사(祭祀)와 의례(儀禮)>을 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