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용(龍)은 상상의 동물 가운데 하나로 몸은 거대한 뱀과 비슷한데 비늘과 네 개의 발을 가지며 뿔은 사슴에, 귀는 소에 가깝다고 합니다. 또 용은 상서로운 동물로 기린ㆍ봉황ㆍ거북과 함께 사령(四靈)의 하나로 여겨왔습니다. 그 용이 물속에서 읊조리면 어떤 소리가 날까요? 그렇게 용이 물속에 읊조린다는 뜻을 가진 전통음악이 있는데 바로 “수룡음(水龍吟)”이 그것입니다.
《태종실록》 2년(1402년) 6월 5일자에 보면 예조에서 궁중 의례 때 쓰는 음악 10곡을 올리는데 10곡을 고른 까닭을 다음 같이 말합니다. “신 등이 삼가 고전(古典)을 돌아보건대, ‘음(音)을 살펴서 악(樂)을 알고, 악(樂)을 살펴서 정사(政事)를 안다.’ 하고, 또 말하기를, ‘악(樂)을 합하여 하늘의 신령과 땅의 신령에 이르게 하며 나라를 화합하게 한다.” 임금도 '악(樂)'을 알아야 바른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본 것이지요. 그런데 그 열곡 가운데 수룡음이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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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룡음을 생소병주로 연주하는 생황(왼쪽)과 단소 |
수룡음은 본래 가곡의 반주음악을 노래 없이 기악으로만 연주하는 음악으로 다른 이름으로는 자진한잎. 사관풍류라고도 하지요. 가곡의 반주는 원래 대금, 세피리, 해금, 거문고, 가야금,장구 따위로 쓰는데 특히 수룡음은 관악기 가운데서도 생황과 단소의 병주(생소병주)로 즐겨 연주합니다. 수룡음은 생소한 분도 있겠지만 참 맑고 청아한 소리가 나는 음악으로 손말틀(휴대폰) 컬러링 음악으로 쓰는 사람도 있을 정도이며, 특히 외국인들이 참 좋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