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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편지

발효주와 소주의 장점을 모은 술, 보성 강하주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3274]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우리 전통술은 크게 쌀 따위 곡식과 누룩 그리고 물을 원료로 하여 발효시키는 술인 발효주(醱酵酒, 곡주-穀酒)와 발효주를 증류하여 알코올도수가 높고 무색투명한 술인 소주(燒酒)로 나눕니다. 그런데 발효주는 순하고 부드러우며 맛과 향이 좋긴 하지만, 알코올 도수가 낮아 상온에서 쉽게 상합니다. 이에 견주어 소주는 도수가 높아 오래 두어도 잘 변하지 않고 빨리 취하고 깨끗하게 깨는 것이 장점입니다. 그런데 발효주에 소주를 붓고 다시 발효시켜 만든 술이 강하주로 발효주와 소주의 장점을 모은 술이지요.

 

   
▲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45호 보성 강하주(寶城 薑荷酒), 보성군청 제공

이 강하주로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45호 보성 강하주(寶城 薑荷酒)가 있습니다. ‘보성 강하주’는 보성군 회천면 도화자 선생이 3대 째 맥을 이어온 전통주로 향과 맛이 진하고 숙취가 없으며, 마실 때 부드럽고 뒷맛이 개운하다는 평가입니다. 재료로 멥쌀, 찹쌀은 물론 밀, 보리 등 주곡(主穀)이 모두 들어가는 전국적으로도 유래가 드문 술이지요.

이 술은 맛이 뛰어나서 예로부터 임금님께 진상하던 술이며, 무더운 여름을 탈 없이 날 수 있는 술이라는 뜻의 과하주(過夏酒)라고도 불립니다. 보양의 효과가 뛰어나며, 대추의 단맛, 강활의 쓴맛, 용안육의 달짝지근한 맛이 어우러져 향이 좋은 술이지요. 이와 비슷한 술로는 수원 김명자 선생의 약소주(藥燒酒), 전남 영광 조희자 선생의 강하주(薑荷酒), 남원 김길임 선생의 신선주(神仙酒) 같은 것들도 있습니다. 다가오는 여름을 잘 나기위해 강하주 한잔 어떨까요?

 

   
▲ 보성 강하주에 들어가는 재료들(문화재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