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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소원을 들어주는 부처”를 만날까?

테마전 - 13. 3m의 상주 북장사 괘불 (보물 제1278) 전시

[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은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테마전 ‘상주 북장사 괘불 – 소원을 들어주는 부처’전을 연다. 5월 10일(화)부터 11월 6일(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평소에 대하기 힘든 절 소장 괘불을 일반인들에게 공개하는 자리로 올해 열한 번째를 맞는다.

 

   
▲ 보물 제1278호 상주 북장사 괘불, 1688년, 삼베바탕에 채색, 1,330×811.6cm,

 

   
▲ 상주 북천 기우제 당시 <북장사 괘불>이 걸려 있는 모습(2001년)

 

<북장사 괘불>(보물 제1278호)은 13.3m의 높이로 지금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한 괘불 중에서 최대의 크기를 자랑한다. 석가모니불의 영취산(靈鷲山) 설법이 그려진 불화에는 광배를 뒤에 두고 서 있는 부처를 압도적인 규모로 배치하였다.

일반적으로 영산회상도(靈山會上圖)에는 법회(法會)를 주관하는 석가모니불이 대좌(臺座) 위에 앉은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견주어, 이 불화에서는 서 있는 입상(立像)의 부처로 표현되었다. 야외 법회를 위한 괘불의 기능에 맞게 예배의 주존(主尊)을 더욱 부각시켜 긴 화면에 서 있는 부처로 그렸다. 이러한 변화는 <북장사괘불>에서 처음 나타났으며 경상북도 지역의 영산회(靈山會) 괘불 도상(圖像)으로 확산되었다.

<북장사 괘불>은 1688년 불교 신도들과 승려들 165명의 시주와 후원으로 제작되었다. 이 괘불은 영산재(靈山齋), 수륙재(水陸齋)와 같은 불교의식을 거행할 때에 주로 걸렸지만 극심한 가뭄이 닥친 상주지역에 비를 청하는 기우제(祈雨祭)에서도 쓰였다. 그 내용이 상주지역 읍지(邑誌)인 《상산지(商山誌)》에 기록되어 있다.

 

   
▲ 보물 제1204호 <관음보살도>, 의겸 등, 1730년, 비단에 채색, 105.5×143.7cm

 

   
▲ 보물 제1883호 <오백나한도>(제145희견존자도), 고려 1236년, 비단에 담채, 59.2×42.0cm,

 

괘불 전시와 연계하여 불교회화실에서는 옛 사람들의 구체적인 염원을 볼 수 있는 불화들을 전시한다. 자비를 베풀고 재난을 구제하는 관음보살(觀音菩薩)을 그린 불화, 하루 빨리 아들 얻기를 기원하는 <독성도>, 수명장수를 바라는 <신중도> 등 사람들의 바람이 담긴 이야기를 불화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작년에 산 보물 제1204호 <관음보살도>(1730년)가 첫 선을 보이며, 보물 제1882-2호와 1883호로 새롭게 지정된 고려시대 나한도 7점이 관람객을 맞는다. 고려불화 <오백나한도>와 <십육나한도>는 2층 불교회화실에서 3점, 1층 고려실에서 4점을 전시한다.

인간의 고민과 간절한 소원이 담긴 불화 속 이야기가 관람객들에게 따뜻한 감동과 교훈을 주기를 기대한다. 이 전시를 소개하는 일반인 대상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5월 13일(수)과 8월 24일(수) 2회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