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오는 10월 21일 오전 10시에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마립간의 기념물 적석목곽분”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금관총과 서봉총의 재발굴조사를 기념하여 열리는 이번 학술 심포지엄은 경주 대릉원의 적석목곽분만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학술대회이다. 적석목곽분과 대릉원을 망자의 무덤과 공동묘지로만 보지 않고, 신라 마립간의 신성성과 정통성을 기억하고 재생산하는 공간으로 이해하면서 발표를 진행하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금관총은 1921년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금관을 수습한 신라 무덤이고 서봉총은 1926년과 1929년에 조선총독부박물관이 발굴조사한 대표적인 신라 대형 무덤이다. 두 무덤은 적석목곽분으로 조사 이후 정식 발굴조사보고서를 펴내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었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은 일제강점기 자료조사보고사업의 하나로 2015년과 2016년에 각각 금관총과 서봉총 남분을 재발굴하여 무덤의 구조, 크기와 축조 방법 등을 밝히는 성과를 얻었다. 이번 학술 심포지엄은 금관총과 서봉총의 재발굴조사 성과를 포함한 적석목곽분의 최신 연구 성과를 검토하고 향후 연구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여는 것이다.
심포지엄에서는 4편의 논문 발표와 토론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윤상덕(국립중앙박물관)은 70기의 신라 무덤 부장품의 매장 양상을 통계 분석하여 기존에 여성이라고 본 금관총에 묻힌 주검이 남성인 이사지왕으로 추정하였다. 김보상(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은 2007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쪽샘지구 신라고분 조사 내용을 중심으로 분묘군의 구성과 연접 배치를 검토하여 전체 분포 양상을 파악하고자 했다. 또한 심현철(우리문화재연구원)와 김대환(국립중앙박물관)은 최근 재발굴 성과를 근거로 적석목곽분의 축조 과정과 매장 프로세스, 의미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발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심포지엄이 마립간기 신라 사회를 이해하는 밑거름이 되길 희망한다.
*적석목곽분 : 지하에 무덤광을 파고 상자형 나무덧널을 넣은 뒤 그 주위와 위를 돌로 덮은 다음 다시 그 바깥을 봉토로 씌운 신라 귀족의 특수무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