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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백악에서 혜정교까지 물길, 삼청동천’의 모든 것

백악에서 발원하여 경복궁 동쪽을 거쳐 혜정교를 지나 청계천까지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청계천박물관(관장 사종민)은 오는 오는 226()까지 청계천의 지천 중 삼청동천에 대한 기획전 백악에서 혜정교까지 물길, 삼청동천을 열고 있다. 청계천박물관은 청계천의 역사와 문화, 생태를 중심으로 한 장소반 박물관이자 청계천 전문박물관으로서 그 동안 청계천과 주변지역에 대한 다양한 주제의 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

 

현재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문화 명소가 된 삼청동과 삼청로 주변은 과거 물길이 흘렀지만 지금은 복개되어 그 흔적을 발견하기 어렵다. 이번 전시회는 청계천박물관이 2015년부터 실시한 청계천 지천조사사업의 첫 번째 결과물을 바탕으로 한 청계천 지천에 관한 최초의 기획전시이다.


시간적으로는 삼청동천이 역사의 무대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조선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이며, 공간적으로는 청계천의 발원지인 백악으로부터 삼청동, 경복궁 동쪽, 혜정교를 지나 청계천까지이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삼청동천 주변의 변화를 상류, 중류, 하류 세 구간으로 나누어 각 구간별 역사·문화적 특징을 조명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살펴볼 수 있다. 전시는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주제 삼청동천은 삼청동천에 대한 이야기의 시작이자, 전시주제를 압축적으로 설명하는 도입부이다. 삼청동천에 대한 다양한 기록 중 준천사실()에 기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삼청동천 물길의 지리적 특징을 알아보고 관람객에게 복개 이전의 삼청동천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번째 주제 중학(中學) 앞 삼청동천, 현재 하류는 세 구간 중 도시화가 가장 많이 되어있는 구간으로 혜정교에서부터 경복궁 동십자각 앞부분까지다. 조선시대에 한양의 사부학당(四部學堂) 가운데 중학의 앞을 흘렀기에 중학천이라고도 부른다.

중학천 주변에는 조선시대에 팽형(烹刑)의 집행 장소였던 혜정교(惠政橋), 국가 말[] 관리 기관인 사복시(司僕寺) 한양의 중등교육 기관인 중학中學)등이 있었고, 청진동 일대 특유의 유흥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중학천은 육조를 통한 국가의 통치제제와 백성들의 삶을 구분하는 경계선의 역할을 하였다. 중학천을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의 분위기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조선시대에 형성된 지명이나 사회적 분위기 등이 현재까지도 영향을 주고 있는데 청진동의 유흥문화, 이마빌딩 등을 통한 사복시의 흔적이 그러하다.

* 팽형(烹刑) : 끊는 물에 죄인을 삶아서 죽이는 형벌, 하지만 죄인을 가마솥에 담고 장작불을 지피는 시늉만 하며, 격식대로 장례를 치른다. 이후 호적이나 족보에 죽은 사람으로 오르고 "살아있는 시체"로 살아야 한다.


번째 주제는복궁과 관청 사이의 삼청동천이다. 중류는 현재 동십자각과 삼청동 삼거리까지의 구간으로 경복궁의 동쪽 궁장宮牆)옆을 흘렀다. 중류를 기준으로 서쪽에는 경복궁이 동쪽에는 사간원, 종친부 등 여러 관청들이 밀집해 있었다.

특히 중류 지역의 특징은 현재까지 남아 있는 행정구역의 명칭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사간동, 화동 등을 통해 과거에 이 지역에 어떠한 관청들이 있었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일제강점기에 경복궁 내로 조선총독부의 신청사가 건립됨에 따라 광화문은 현재 국립민속박물관의 정문자리로 옮겨졌다
. 옮겨진 광화문은 일제가 식민통치의 정당성을 홍보하기 위해 개최한 조선박람회의 정문으로 이용되는 등 식민통치의 홍보를 위한 도구로 전락한다.

 

번째 주제 삼청동과 삼청(三淸)” 전시의 마지막은 상류에 대한 부분으로 삼청동 삼거리에서 발원지까지다. 이 주제에서는 이름의 어원인 삼청동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삼청동 이름의 유래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산()과 물()이 맑아 사람의 마음()까지 맑아진다고 하여 삼청이라 한다는 것과, 둘째 조선시대에 도교 삼위(三位)를 모시는 삼청전(三淸殿)이 있었다 하여 유래했다는 것이다.

이 주제에서는 삼청동 이름의 유래에 따라 삼청동의 도교적 특성과 수려한 자연환경적 특성을 중심으로 전시내용을 구성하였다.


이번 전시를 통해 청계천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제공하고
, 서울의 지천에 대한 학술조사가 활발히 진행되어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

사종민 청계천박물관장은 시민들의 높아진 관심은 서울 지천의 복원 추진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번 삼청동천 전시가 그 시작점이 되었으면 한다.” 고 말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 이른 9시부터 저녁 7, 공휴일은 이른 9시부터 저녁 6시까지이다. 공휴일을 뺀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정보는 청계천박물관 누리집(http://cgcm.museum.seoul.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관람문의: 02-2286-3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