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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젠더(性)라는 프리즘을 통해본 혁명

역사문제연구소, 2017년도 정기심포지엄 <혁명의 젠더, 젠더의 혁명>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역사문제연구소는 1021() 1220분부터 저녁 6시까지 서울 제기동 역사문제연구소 강당에서 2017년도 정기심포지엄 <혁명의 젠더, 젠더의 혁명>을 연다.

 

심포지엄은 혁명의 역사를 젠더라는 프리즘을 통해 생각하는 자리로 혁명이 젠더와 만날 때 혁명 속 젠더는 어떻게 실천됐고, 재현되는지, 이를 통해 젠더 혁명은 어떻게 지속되어 왔는지를 조명해보고자 한다

 

2017년은 87 6월 항쟁 30주년이자 1917 러시아혁명으로부터 100주년이 되는 해다. 작년 한국 사회는 촛불혁명을 통해 정권 교체를 실현했다. 그러나 혁명의 진실은 혁명의 완수종결에 있지 않다역사 속 혁명은 늘 상상되었고시도되었고억압받았고그럼에도 지속되어 왔다그리고 애초 혁명그 자체가 그러하듯이혁명은 늘 사회에 더 많은 갈등과 쟁투를 만들어낸다. 젠더라는 프리즘을 통해 다시 생각하는 혁명의 역사를 만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심포지엄은 모두 3부로 나누어 한국사회 및 역사와 관련한 다양한 혁명과 젠더의 문제를 다룬다.

 

먼저 제1'혁명과 반혁명 그리고 젠더'에서 김도민(역사문제연구소)1950년대 세계 각지에서 뜨거웠던 혁명을 남한 신문과 문학작품에서 어떻게 그려냈는지를 젠더적 관점에서 살펴볼 예정이다. 오제연(성균관대학교)19604.19혁명과 1964~1965년 한일협정반대운동(6.3항쟁) 당시 여학생, 특히 여대생들의 참여에 대해 검토하며 젠더에 따른 배제의 양상과 학생운동 조직 네트워크의 모습을 살핀다. 김대현(연세대학교)1960년대 유흥업에 대해서 연구하는데, 군사정권하 유흥업소의 양태와 비규범적 성의 실천, 이들에 대한 사회적 논리를 검토한다.

 

이어서 제2'사회주의 실험과 젠더'에서 장영은(성균관대학교)<지분과 유산 여성 사회주의자의 자기서사>에서 여성 사회주의자가 식민지 조선의 분배와 인정체계에서 소외되어 왔음을 일체의 자기서사를 남기지 않은 허정숙의 사례 등을 들어 살핀다. 장수지(연세대학교)는 중국 사회주의 고조기와 대약진운동기를 중심으로 여성 노동의 사회화 문제를 다룬다.

또 제3'혁명과 젠더 경험'에서 장미현(역사문제연구소) 지금까지의 자료의 한계 상 지식인 주도의 노동운동과 변혁에 주목한 기존의 연구와 달리, 1980년대 여성 노동자로서 노동운동과 혁명에 동참했던 이들이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떤 고통을 겪었으며 어떤 변화를 이끌어냈는지를 살펴볼 예전이다.


 

마지막으로 오혜진(성균관대학교)<광장의 페미니즘, 그 이후>에서 이대시위부터 메갈리아와 워마드 논쟁에 이르기까지 광장정치를 전후로 생산된 페미니스트들의 정치적 의제들, 특히 정체성정치와 연대의 조건, ‘평화혹은 ‘()폭력논쟁과 정치적 올바름이라는 기율, ‘느린 (직접)민주주의와 반지성주의 등의 논의를 점검함으로써 광장 이후페미니스트 정치의 역사적정치적 함의와 전망을 타진해보고자 한다.

 

역사문제연구소는 역사인식의 심화와 대중화를 통해 한국사회의 민주화와 통일에 이바지하는 것을 기본 목적으로 1986221일에 설립된 순수 민간 연구단체다. 연구소는 1987년 대중학술지 '역사비평'을 창간, 올해 30년째 간행해왔다. 1996년부터는 한국근현대사 전문학술지 '역사문제연구'를 발행해 새로운 연구를 촉진해왔다. 또한 역사 개설서로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현대사및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사 시리즈, 미래를 여는 한국의 역사(5), 20세기 한국사 시리즈(10) 등의 역사교양서를 펴냈다.

 

연구소는 창립 2돌을 맞았던 1988<한국 근현대 변혁운동과 민주주의>라는 주제로 첫 심포지엄을 연 이래 정기심포지엄을 개최해 왔다. 정기 심포지엄이 다루었던 주제들은 근대와 근대성, 민족주의, 한국전쟁, 식민지 근대, 박정희, 유신체제, 가족사 등 모두 당시 사회와 역사연구의 핵심적 과제이거나, 새로운 쟁점들이었다.

 

역사문제연구소의 정기 심포지엄은 사회적 책무를 잊지 않는 역사학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되고자 했다. 이번 심포지엄 또한 혁명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는 것과 함께, 최근 한국사회의 중요한 이슈로 부상하고 더욱 주목받는 젠더 문제에 대한 역사학계의 학술적 발화의 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