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이용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프로그램 자문기구인 ‘국제 자문위원회(이하 IAC : International Advisory Committee)’ 산하 ‘교육연구소위원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세계기록유산 지식센터’의 국가별 센터인 ‘한국 세계기록유산 지식센터’를 6월 1일(금) 문을 열고, 같은 날 오후에는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2016년 11월 8일 IAC 산하 교육연구소 위원회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지식센터 설립에 관한 협약>을 맺은 뒤 약 1년 반의 준비를 거쳐 문을 열게 된 것이다. 이 자리에는 세계적 수준의 기록유산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프로그램의 현재 동향과 향후 세계기록유산 지식센터의 역할 등에 대해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하게 될 것이다.
세계기록유산에 대한 활용과 접근성 제고를 위한 ‘세계기록유산 지식센터’
‘세계기록유산 지식센터’프로그램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과 관련된 가장 최근의 프로그램이다. 이제 막 출발하고 있는 프로그램으로, 이 프로그램이 승인되고 실시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세계기록유산 지식센터’에 대한 논의는 2013년 대한민국 광주에서 개최된 IAC 제11차 총회에서 IAC산하 교육연구소위원회의 ‘세계기록유산 지식센터 설립안’을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2015년 아랍 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된 IAC 제12차 총회에서 ‘교육연구소위원회 2013~2015년 사업 보고서’에 수록된 ‘세계기록유산 센터 3단계 설립(국제/지역/국가)안’을 채택하면서 공식화 되었다. 그리고 유네스코 사무국과 사무총장은 이 제안을 유네스코 조치계획(유네스코 이사회 제191회 정기총회 임시안건 11조1부2항)으로 승인함으로써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3단계 가운데 국제는 IAC교육연구소위원회에서 담당을 하게 되고, 지역은 아직 설립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현재 국가별 세계기록유산 지식센터가 설립 중에 있는데, 마카오와 중국이 설치되었고, 이번 개소를 통해 한국에도 국가별 지식센터를 설치하게 되었다.
세계기록유산 지식센터 프로그램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프로그램’에 대한 인지도 및 활용성 제고를 위한 것이다. 각 나라마다 세계기록유산에 대한 등재 노력은 이미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지만 정작 등재 이후에 이를 중심으로 한 가치발굴과 보존 및 연구, 활용의 노력 등은 미진했다. 세계기록유산 지식센터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것으로, 등재된 이후의 보존과 활용 노력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세계기록유산 지식센터는 세계기록유산 관련 자료의 수집 및 접근성 제고를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장기적 운영 등을 권고하고 있다. 나아가 기록유산 관련 기관들과의 협력 사업을 구상하고 우수 사례를 수집하며, 이를 연구 및 교육으로 확장하여 이를 구체적으로 알릴 수 있는 사업들이 중요 사업 범위이다. 더불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및 무형문화유산 프로그램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바탕으로 제공하고, 우수사례를 세계에 전파하는 역할도 하게 될 것이다.
한국국학진흥원, 기록유산의 활용과 가치 발굴을 위한 국제적 연대에 동참
한국국학진흥원은 민간소장 기록유산의 수집ㆍ보존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관으로, 특히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생산되고 보존해 온 민간소장 기록유산을 수집하고 그 가치를 발굴함으로써, 조선의 수준 높은 기록문화를 전승하려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8년 5월 말 현재 49만 8천 여 점의 기록유산을 소장하고 있는 한국국학진흥원은 그것이 가진 가치 발굴에 힘을 쏟아 2015년 <유교책판> 64,226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2016년에는 <한국의 편액> 550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목록(이하 아‧태기록유산)으로 등재시켰다. 그리고 2018년에도 <만인의 청원, 만인소> 2점을 아ㆍ태기록유산으로 등재 신청해 둔 상태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의 ‘한국 세계기록유산 지식센터’ 유치는 민간소장 기록유산의 보존과 가치발굴을 위한 목적성 사업과의 관련성 속에서 이루어졌다. 기록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고 그에 대한 접근성 제고를 통해 기록문화의 전승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한국국학진흥원의 중요 사업과 IAC에서 진행하고 있는 ‘세계기록유산 프로그램’의 지향점이 같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한국국학진흥원은 2016년 11월 8일 IAC 교육연구소위원회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지식센터 설립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던 것이다.
이러한 합의를 기반으로 한국국학진흥원은 2017년 직제개편을 통해 이 센터의 업무를 담당할 ‘기록유산센터’를 부설 조직으로 설치하고, 본격적인 예산확보와 사업계획 수립 등을 통해 2018년 6월 1일 개소하게 된 것이다. 이제 한국 세계기록유산 지식센터의 정식 개소를 통해 기록유산을 수집하고 보존하며, 그 가치를 발굴하기 위한 노력은 국제적 연대 속에서 이루어지게 되었다.
한국 세계기록유산 지식센터 개소, 세계적인 기록유산 전문가들과 함께 하다
이번 6월 1일 개최된 한국 세계기록유산 지식센터 개소는 한국에서 세계기록유산 프로그램의 의미를 등재에서 활용으로 중심을 옮겨 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기록유산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목적에 좀 더 다가서고, 세계적 수준을 자랑했던 한국의 기록문화를 세계와 공유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여, 이번 개소식과 기념 학술대외에는 세계적 수준의 기록유산 전문가들이 함께 할 예정이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프로그램의 심사와 자문을 맡고 있는 IAC 교육연구소위원회 로타르 요단 교수와 IAC부의장이자 세네갈 전 국가기록원장인 파파 모마르 디오프가 참가 예정이다.
또한 현재 유네스코 아ㆍ태기록유산 총회 의장이자 현 중국 국가당안국(한국의 국가기록원과 같은 기능의 국가부처) 리밍화 국장과 아ㆍ태기록유산 총회 부의장이자 전 베트남 국가기록원장인 부이 티 민홍박사도 참여할 예정이며, 마카오 세계기록유산 지식센터 헬렌이엉 사무총장도 참가가 예정되어 있다. 이와 더불어 유네스코 베트남 위원회 사무총장 직무대행과 광역 지방 정부인 하띤성과 박장성의 부성장들 역시 참여가 예정되어 있다.
개소식은 6월 1일 낮 11시부터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예정되어 있으며, 낮 2시부터 나라안팎 기록유산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하는 기념 국제학술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 학술대회를 통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프로그램에서 한국 세계기록유산 지식센터가 어떠한 역할을 하게 될지에 대한 깊이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오후 국제학술대회는 전문가 중심의 학술대회로 나라안팎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여 한국 세계기록유산 지식센터 설치를 축하하고 그에 걸맞은 역할에 대해 논의할 것이다.
※ 학술대회는 전문가 중심의 학술대회여서 자리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참가를 원하면 미리 한국국학진흥원으로 누리편지(bokang@koreastudy.or.kr)나 전화(054-851-0772)로 참여 의사를 밝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