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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인도 염부 다나바이씨네 집들이

국립민속박물관과 주한 인도문화원이 함께하는 5월 문화가 있는 날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주한 인도문화원(원장 람쿠마르)과 함께 5월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호모 소금 사피엔스> 특별전 행사의 하나로 ‘인도 염부鹽夫 다나바이씨네 집들이'를 5월 30일(수)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한다.

 

‘인도 염부 다나바이씨네 집들이' 행사에는 인도의 소금 생산과 그 의미를 공유하는 갤러리 토크를 중심으로, 주한 인도문화원과 함께 인도의 생활 문화를 느껴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행사와 공연을 선보인다. 북인도 지방에서 유래된 ‘춤으로 전하는 이야기’라는 뜻을 지닌 ‘까탁’ 댄스 공연이 준비되어 있으며, 인도식 요거트 음료인 라씨(Lassi)에 소금을 섞은 솔트라씨(Salt Lassi)와 야채튀김인 파코라(Pakora)를 맛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에서 제작・보급하고 있는 ‘다문화꾸러미 인도 편’의 팝업(pop-up) 전시와 함께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됨으로써 ‘인도 문화가 있는 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인도의 소금’과 갤러리 토크

 

전문가와 관람객이 함께하는 갤러리 토크에서는 인도에서 소금의 의미와 소금생산에 대한 이야기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갤러리 토크는 한국외국어대학교와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 칼리지에서 인도 관련 강의를 해온 이재숙 박사의 ‘간디와 소금, 그리고 인도’, 국립민속박물관 박혜령 학예사가 전하는 ‘인도 구자라트주 란오브커치 지역 소금 조사이야기’가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1930년 간디의 비폭력 불복종 시민운동인 ‘소금행진(Dandi Salt March)’은 영국이 자국 소금을 판매하고자 식민지 인도의 소금에 과도한 세금을 부과한 강압 정책에 대한 저항이었다. 이때 간디는 인도 땅 맨 아래쪽 사바르마티에서 그의 고향인 구자라트주의 단디(Dandi)까지 이 비폭력 행진을 주도하였고, 이것이 훗날 인도 독립의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였다는 점에서 소금은 ‘저항’과 ‘혁명’의 상징이 되었다.

 

게다가 계급사회였던 인도에서 소금을 만드는 염부는 불가촉천민으로 대접받으며 대대로 그 일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며 살아온 이들이다. 특히 우기와 건기가 반복되는 이곳에서 해마다 염전을 새로이 만드는 일을 마다하지 않고 해내는 이들의 삶을 들여다봄으로써 소금에 대한 인간의 집념과 의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호모 소금 사피엔스’ 특별전 연계

 

 

 

 

<호모 소금 사피엔스> 특별전은 2014년부터 2년 동안 진행한 세계의 소금 조사를 바탕으로 한 전시로, 2018년 5월 1일(화)부터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Ⅰ에서 열리고 있다. 소금을 통해 인류문화의 보편성을 탐색하기 위해 마련된 이 전시는 12개국 16개 지역에 걸친 현지 조사의 결과물을 전시에 반영하였다. 특히, 인도 구자라트주 란오브커치 사막 염전에서 생활하는 염부의 가옥과 살림살이 일체를 전시장에 옮겨 놓아, 생산 과정이 담긴 영상과 함께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우기와 건기가 반복되는 사막 지역에서 매년 염전을 새로 만들며 살고 있는 다나바이씨의 3대에 걸친 가족이 살고 있었던 이 ‘집’을 통해 현장감 있게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