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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청년선비, 독일 베를린에서 대한민국 101년을 말하다

청년선비 베를린자유대 한국학과와 공동포럼 열고 학술교류협약도 맺어

[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와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은 2019 청년선비포럼의 하나로 6월 25일(화) 오전 11시 베를린자유대 한국학과 2층 세미나실에서 ‘3.1운동과 베를린’이라는 주제로 박희석 교수의 특강이 진행되었고, 낮 2시부터 베를린자유대 한국학과 강의실(Fabeckstr 23-25 14195 Room 2)에서‘선비정신을 통해 본 한국사회의 과제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베를린자유대 한국학과와 공동포럼을 열었다. 이후 4시부터는 한국국학진흥원-베를린자유대학 한국학연구소 간 학술교류협약(MOU)을 맺었다. 6월 26일(수)부터 6월 28일(금)까지는 독일 베를린과 포츠담 일대 근현대사 유적지를 탐방할 예정이다.

 

‘3.1운동과 베를린’이라는 주제의 특강 참여와 1920년대 독립운동 모의 장소 답사

 

 

지난 2월, 박희석 교수에 의해 1920년대 중반 베를린 인근에서 한인 유학생들이 독립운동을 모의했던 장소 사진이 처음으로 발견됐으며, 이를 통해 1920년대에 독일의 한인 유학생들이 조직적으로 독립운동을 해온 정황이 기록으로 확인되었다. 지금까지 독일에서는 유덕고려학우회(留德高麗學友會, 1921년 1월 1일 독일 베를린에서 결성된 유럽 최초의 유학생 단체)를 중심으로 독립운동이 벌어졌을 것으로 추정해 왔지만, 베를린 집회를 제외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인 정황은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2월 박희석 교수는 언론에 이러한 내용을 공개하였지만, 많은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이번 2차 청년선비 독일탐방단원은 박희석 교수의 특강을 들은 후 다음날인 26일(수), 1920년대 베를린 및 포츠담 한인들이 독립운동을 모의한 건물이 있던 현장을 방문했다.

 

청년선비, 분단과 통일의 상징인 독일 베를린에 가다

청년선비 5명의 주제발표와 베를린자유대 학생들의 토론 진행[25일/낮 2시]

 

특강 후 낮 2시부터 열리는 2차 청년선비포럼은 지난 5월 중국 상해-항주일대를 탐방하고 돌아온 20명의 학생 가운데 영어 프리젠테이션 능력과 발표 주제를 심사하여 뽑힌 5명의 학생들이 주제발표를 하고, 지정 토론자 4명을 포함한 베를린자유대 학생들이 토론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들은 대한민국 101년이 되는 올해, 새로운 대한민국의 출발을 알리는 취지에서, 한국과 독일이 겪고 있는 사회문제를 진단하고 그 대안을 선비정신에서 찾는 내용으로 발표를 진행하였다.

 

5명의 청년선비가 바라본 대한민국과 독일의 사회문제

민주화와 통일, 난민문제, 청년실업률과 결혼 등 청년들이 생각하는 한국과 독일 사회의 현주소 진단

 

첫 발표는 고려대 한국사학과 맹주용 학생이 “전쟁 이후 한국과 독일의 통일지향 민주주의 정부 수립과정”이라는 주제로, 양국 정부의 통일과 민주화에 대한 노력 사이에 유사점과 차이점을 비교 검토하는 내용의 발표를 진행하였다. 맹주용 학생은, 동독의 월요시위가 자유선거를 요구하고 정치범 석방에 대한 소리를 내는 장이 되었던 것처럼, 한국의 4.19혁명과 6월 민주항쟁이 군사독재정권을 몰아내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또한 빌리 브란트의 동방정책이 한국의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에 영향을 준 점을 언급하면서, 서독정부가 매년 무역신용기금을 통해 동독에 차관을 제공하였던 사례에 주목하여 한국의 통일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준비 방안을 제안하였다.

 

 

 

두 번째 발표는 고려대 정치외교학과의 오한별 학생이 “저항정신이 현대 청년에게 시사하는 바”라는 주제로 나치에 저항한 비폭력 단체인 백장미단의 활동과, 한국의 사육신(死六臣) 및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의 저항정신을 비교 검토하는 주제발표를 진행하였다. 세 번째 발표는 성균관대 이나현 학생이, “독일과 한국의 이주문제”에 관해 난민을 중심으로 개괄하고 한국의 경우 일제강점기 때, 한국의 독립 운동가들이 만주와 연해주, 상하이 등 인접 국가로 망명을 갔던 역사를 가슴 속에 새겨 난민들에 대한 보다 나은 이해와, 더 나은 수준의 다문화수용성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네 번째 발표는 광운대 로봇학부의 조대건 학생이 “한국과 독일의 청년실업률”에 대해 조사한 내용을 발표하고, 특히 독일 통일 후 청년실업률을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적 노력을 소개하였다. 마지막으로 경희대학교 국제학과 홍지수 학생이, “선비정신을 통해 본 한국과 독일의 결혼문제”에 대해 진단했다. 과거 유교윤리가 결혼제도 안에서 여성에게 보다 많은 의무와 수직적인 관계를 강요하였던 점을 지적하면서도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정신을 바탕으로 현재의 가족 및 결혼제도를 긍정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는 취지의 발표를 통해 혼인율이 낮은 한국과 독일의 청년들에게 많은 공감대를 불러일으켰다.

 

한국국학진흥원 김동룡 부원장은, 포럼 개최에 앞서 “국제사회에 평화를 정착시키고, 나라 사이 우호와 협력을 다지기 위해서는 다음 세대를 책임질 청년 여러분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한·독 양국의 청년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서로 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 발전적인 관계로 나아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한국국학진흥원-베를린자유대 한국학연구소 학술교류협약(MOU)’ 맺어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과 베를린자유대 한국학연구소(IKS)는 2019년 6월 25일(화) 낮 4시 베를린자유대 한국학연구소 2층 세미나실에서 학술교류 협약(MOU)을 맺었다.

 

베를린자유대는 독일의 다른 대학에 견주어 한국학과 개설 시기가 늦은 편이지만 근현대 정치사 및 통일관련 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학술교류 및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는 대학이다. 2005년 역사문화학부 내 한국학과가 설립되었으며, 2008년 이은정 교수가 부임한 뒤 한국학연구소(IKS)가 설립되었다. 2013년에는 서울대에서 한국의 정당제도를 연구한 하네스 모슬러 교수가 부임하여 한국학과 및 한국학연구소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8년 9월 27일에는 평양에서 북한의 김일성종합대학과 학술교류협약을 맺고 북한 내 서원 연구에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냈다. 협약을 계기로 베를린자유대 한국학연구소는 김일성종합대학에 소장된 서원 관련 고문서 현황을 파악하고, 북한에 소재한 숭양서원, 용곡서원, 소현서원 등을 방문한 바 있다.

 

이번 베를린자유대 한국학연구소와 한국국학진흥원의 학술교류협약 역시 서원 관련 자료를 비롯해 본원에 소장된 전통기록유산의 가치를 해외에 알리고 심도 있는 연구를 진행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구체적인 협약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인문학 자료와 출판물·학술 DB 등 학술정보에 대한 교류, 둘째, 방문학자 상호 파견, 셋째, 공동 학술회의 개최 등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의 김동룡 부원장은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본원의 소장자료에 대한 공동연구와 출판은 물론, 북한지역 기록유산에 대한 공동의 조사, 연구가 진척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앞으로 베를린자유대 한국학연구소와 본원에 소장된 서원자료를 공유하고, 연구자 간 인적교류와 공동연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