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이한영 기자] <한국의 서원>의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라, 지역을 중심으로 유교문화와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서원의 등재에 따라 지난 해 등재된 <한국의 산지승원> 및 한국의 전통마을인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에 대한 관심을 넘어, 세계기록유산에 대한 관심까지 그 폭이 넓어지고 있다.
그러나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문화유산은 그 특성상 ‘아는 만큼’ 보일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그 가치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전통문화를 향유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그만큼 전통문화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어렵다는 의미이며, 이로 인해 우리 지역 전통문화를 기반으로 한 관광 역시 체류형 관광으로 정착되지 못하는 것도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상북도(도지사 이철우)와 경상북도 교육청(교육감 임종식)은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조현재)을 비롯한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이종수)ㆍ안동MBC(사장 임대근)와 함께 도내 중ㆍ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 지역 세계기록유산 및 세계유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우리 지역 세계유산을 홍보할 수 있는 학생영상캠프를 7월 24일(수) ~ 26일(금)까지 한국국학진흥원 인문정신연수원 및 안동일원에서 열 예정이다.
한국의 세계기록유산, 세계문화유산의 값어치를 증명하다
이번 7월 6일 <한국의 서원> 등재는 한국 성리학의 가치와 그것이 지역 및 개인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던 문화적 양상에 대한 인정으로, 대구ㆍ경북 지역은 모두 5개의 서원이 세계유산으로 올랐다. 그런데 도산서원이나 병산서원의 경우, 유네스코의 등재 유물 목록에 처음으로 오른 것은 아니었다. 이미 그 이전부터 유네스코에 등재된 많은 기록유산들을 보유하고 있어서, 그 가치와 의미가 충분히 알려지고 있었던 것이다.

예컨대 도산서원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도산서원 장판각에서 소장했었던 <유교책판>은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올랐고, 서원에 걸려 있던 대부분의 편액은 <한국의 편액>에 포함되어 2016년, 그리고 광명실에 소장하고 있었던 만인소 원본은 <만인의 청원, 만인소>라는 제목으로 2018년에 각각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목록에 올랐다. 이미 세계기록유산을 통해 서원의 값어치가 증명되었고, 그러한 문화적 자산과 의미가 이번 세계유산 등재로 이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양상은 201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오른 하회마을 역시 다르지 않다.
이번 학생캠프는 바로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도산서원과 하회마을 등 세계기록유산을 대상으로 그 가치를 설명하는 영상을 제작하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다. 단순한 경관과 건축물 중심의 세계유산이 아니라, 그 속에서 세계가 인정한 기록유산을 만들어왔던 문화적 양상에 초점을 맞추려는 것이다. 특히 서원이나 하회마을과 같은 전통문화가 만들어 냈던 다양한 기록유산을 통해 서원이나 하회마을이 가진 값어치를 재조명함으로써, 한국의 세계유산이 복합적인 문화적 양상을 포함하고 있는 중요한 유산이라는 사실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전문가와 함께 직접 만들어 보는 세계유산 홍보 영상
이번에 여는 학생 영상 캠프는 경북도내 중ㆍ고등학생 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4명 1개조, 모두 10개조가 주제에 대한 이해, 영상 제작을 위한 구성 실무, 촬영 실무, 편집 실무 등을 거쳐 최종본을 완성하고, 평가를 받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주제에 대한 이해를 위해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김귀배 본부장을 비롯하여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했던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선다. 또한 효율적인 구성을 위해 현직 방송 PD와 전문 구성작가들의 지도를 통해 자기가 알고 있는 주제를 어떻게 방송으로 구현할지를 배우게 된다.

이후 영상 전문가들의 촬영 실무와 편집 실무에 대한 지도를 통해 단일 주제에 대한 영상 제작 실무 전반을 경험하게 될 예정이다. 이렇게 제작된 영상은 협의를 통해 방송 송출이나 유튜브 서비스 등 다양하게 활용될 계획이다. 대부분의 영상 캠프가 영상 제작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면, 이 캠프는 특정 주제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이것을 어떻게 영상으로 구현해 낼 것인가에 대한 실무 과정을 체험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이 캠프를 위해 경상북도는 경상북도 교육청과의 협업을 통해 학생들을 모집하고, 세계유산과 세계기록유산 관련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국학진흥원과 방송 콘텐츠 제작에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ㆍ안동MBC의 협업을 유도함으로써, 산하 기관 및 유관 기관들이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