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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또 다른 감동, 독립운동가 김란사특별전

서울교육박물관, <네가 선택한 삶이 아름답기를>
유관순 스승 김란사 탄생 150주년 특별전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이번 김란사 특별전 <네가 선택한 삶이 아름답기를>을 마련한 취지는 예술 작품을 통해 독립운동가의 삶을 재조명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있습니다. 관람객들이 회화, 조소, 그라피티(길거리그림), 사진, 모형, 보석, 모바일 작품으로 김란사 지사의 삶과 만난다는 것은 책에서는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서울교육박물관 황동진 학예실장은 ‘김란사 탄생 150주년 특별전 <네가 선택한 삶이 아름답기를>’ 전시장을 찾은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어제 13일(금)부터 서울교육박물관 특별전시장에서는 광복 76주년을 맞아 아주 특별한 전시회 개막이 있었다. 코로나19로 정식 개막식은 없었지만 여성독립운동가 김란사 탄생 150주년 특별전 <네가 선택한 삶이 아름답기를>을 보러온 사람들이 전시 작품을 진지한 모습으로 관람하고 있는 모습이 제법 눈에 띄었다.

 

김란사 지사는 150년 전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당시 여성들이 걸어가던 그 길을 마다하고 신교육에 눈떠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 여성이다. 김란사 지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미국 문학사를 취득하고 모교인 이화학당에서 유관순 등 학생들에게 독립의식을 심어준 교육자이자 독립운동가로 평생을 헌신한 분이지만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

 

 

이번 전시의 특징은 김란사 지사의 일생을 재조명 하는 작업으로 이 뜻깊은 일에 동참한 작가들은 모두 26명에 이른다. 이들은 김란사 지사에 대해 새롭고 과감한 시선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역사책 속에 잠들어 있던 위대한 여성독립운동가를 밝은 해 아래로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26명의 작가는 고민정, 고현지, 김정원, 김한별, 디에오스, 레오다브, 류준화, 박미화, 박선하, 박예지, 박자울, 박환희, 안선화, 안재원, 위인프로젝트, 이물질, 이은송, 이은정, 이제형, 이현진, 장홍탁, 주환선, 헥스터, 홍진율, 황기훈 씨 등이다.

 

이들은 불굴의 의지로 나라를 지킨 독립운동가들을 왜 우리가 지금 기억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나눈 작가들로 회화, 조소, 그라피티, 사진, 모형, 보석, 모바일 등의 작품으로 이번 전시장을 빛내고 있다.

 

“김란사 지사의 일생을 어떻게 함축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책가도(冊架圖)를 떠올렸습니다. 책가도는 책가(冊架, 곧 책장)를 배경으로 책ㆍ문방구류ㆍ장식품 등 다양한 기물을 그려 넣은 그림으로 조선시대 문인들의 독서생활 등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하여 각 책장 속에 김란사 지사를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그려 놓은 것입니다.”

 

 

이는 전시장을 찾은 작가 박미화 씨의 설명이다. 전시장 입구 쪽에 자리 잡은 박미화 작가의 작품 ‘김란사’ 는 민화풍의 색감으로 관람객의 눈길을 확 사로잡는다. 자세히 바라다보면 깃털이 달린 붉은 서양 모자, 미국 유학시절에 아끼던 소품, 한국 최초의 여학사로서 썼던 학사모, 유학시절 공부했던 책, 이화학당에 입학할 때 유부녀로 입학이 금지되자 플라이 학장에게 등불을 훅하고 꺼 보이며 교육을 통해 밝은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입학을 허가해달라고 썼던 등불 등이 책가도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박미화 작가 작품 외에 26명의 작가가 김란사 지사를 이미지화한 작품들을 하나하나 감상하다 보면 독립운동가 김란사 지사의 일생을 자신도 모르게 되돌아보게 하는 묘한 매력에 빠져들게 한다.

 

“이번에 참여한 작가들은 자신들이 김란사 지사의 일생을 충분히 소화하고 이해한 바탕 위에 작품을 창작한 분들로 모든 작품은 작가들의 헌신적인 재능 기부로 이뤄진 것입니다. 작가 자신이 김란사 지사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면 이번 작품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한 뜻에서 이번 참여작가들의 노력과 헌신을 높이 사고 싶습니다.”

 

이는 서울교육박물관 황동진 학예실장의 이야기로 그는 전시 작품 하나 하나에 공들인 작가들의 땀과 노력을 설명해 주었다. ‘아무런 댓가’도 없이 지난 1년 동안 작품을 구상하고 창작하느라 애쓴 작가들의 마음은 이미 ‘김란사 지사’에게 전달되고도 남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황동진 학예실장은 이미《김란사, 왕의 비밀문서를 전하라》(초록개구리, 황동진 글·그림, 2019)는 책을 낸바 있을 정도로 김란사 지사에 대한 전문가이자 이 분야의 권위를 갖고 있어서 이번 26명의 작가와도 깊은 교감이 있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우리나라 여성교육을 위해 새로운 길을 스스로 도전하고 개척한 최초의 여성이자 독립운동가인 김란사 어르신의 전시회가 열려 감회가 깊습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우리 국민이 김란사 지사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이는 전시장을 찾은 김란사 지사의 남편인 하상기 선생의 후손 최용학 한민회(韓民會) 회장의 이야기다.

 

또한 김란사애국지사추모사업회 김용택 회장은, “코로나19와 무더위에도 김란사 할머니의 독립정신을 수준 높은 작품으로 만들어 주신 참여작가들의 열정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이번 전시를 기획해준 서울교육박물관 황동진 학예실장님의 노고에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유관순 열사의 스승이신 김란사 할머니의 애국정신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했다.

 

 

전시장을 찾은 이효원 씨(효자동, 주부)는 방학을 맞아 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함께 전시장을 찾았다면서 “김란사 지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아들에게 말로 설명해주기가 쉽지 않았는데 가까이에 훌륭한 전시회가 있다고 해서 왔습니다. 전시 작품을 통해 아들이 비교적 쉽게 김란사 지사의 일생을 이해하게 된 것이 기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스타일의 전시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했다.

 

 

전시장을 찾은 이효원 씨(효자동, 주부)는 방학을 맞아 초등학교 6학년 아들과 함께 전시장을 찾았다면서 “김란사 지사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아들에게 말로 설명해 주기가 쉽지 않았는데 가까이에 훌륭한 전시회가 있다고 해서 왔습니다. 전시 작품을 통해 아들이 비교적 쉽게 김란사 지사의 일생을 이해하게 된 것이 기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스타일의 전시가 많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다.

 

【김란사 애국지사는 누구인가?】

유관순의 스승인 김란사(1872.9.1.~ 1919.3.10.) 지사는 이화학당에서 교사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에게 민족의식을 높이는 데 앞장섰던 독립운동가이다. 평양 안주 출신의 김란사 지사는 인천 감리서 책임자인 남편 하상기 선생의 배려로 외국 문물을 자주 접할 수 있었고 신학문의 필요에 눈을 일찍 떴다. 김란사 지사는 이화학당을 거쳐 일본 동경의 경응의숙(慶應義塾)에서 1년간 유학한 뒤, 1900년 남편 하상기 선생과 함께 다시 미국으로 유학하여 오하이오주 웨슬렌 대학에서 수학하고 귀국하여 이화학당에서 교편을 잡으며 유관순 등 수많은 제자들에게 민족의식을 드높이는 교육에 전념하였다.

 

김란사 지사는 지식인으로 고종의 신임을 얻어 파리강화회의에 조선 대표로 뽑혔다. 김란사 지사의 임무는 ‘미국과 조선이 다른 나라로부터 침략받으면 서로 도와준다.’라는 내용이 담긴 외교 문서를 외국 대표들에게 전하고 조선의 독립을 주장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뜻을 펼치기도 전에 북경에서 안타깝게도 의문의 죽임을 당했다. 김란사 지사는 순국한 지 70여 년 만에 공적을 인정받아 1995년에 대한민국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고, 2018년에는 국립현충원에 위패가 안장되었다.

 

참고로 김란사 지사는 남편 하상기 선생의 성을 따라 한동안 하란사로 불렸으나 후손의 신청에 의해 본래 성씨를 찾아 김란사로 부르고 있으며 국가보훈처에도 김란사로 등록되어 있다.

 

 

*전시회장: 서울교육박물관 특별 전시실, 2021. 8. 13 ~ 2022. 3. 30

*문의: 서울 종로구 북촌로5길 48 (화동, 정독도서관) 대표번호: 02-2011-5782

*참고 영상: https://youtu.be/ja8JnbpPjLg (4분30초 / KBS,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공동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