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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양금 윤은화 첫 작품발표 독주회로 펄펄 날다

처음 작곡된 ‘양금산조’로 큰 손뼉 받아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어제 서울 마포구 웨스트브릿지 with KT 5G 라이브홀에서 양금연주가 윤은화의 첫 독주회 및 첫 작품발표회가 열렸다. 코로나19의어려움 속에도 좌석이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모두 10곡 모두를 자작곡으로 올렸고, 그 가운데 9곡이 초연된 작품이다.

 

‘윤은화’는 최근 국악계에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는 ‘동양고주파’의 양금 연주자로, 그동안 다양한 작품과 활동을 통해 놀라운 속도의 연주와 폭발적 연주를 보여줬다. 이는 서양의 클래식ㆍ대중음악에 이르기까지 그 활동 반경을 넓혀 나가려고 하는 그의 목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신진국악무대에서 산조로부터 다스름, 시나위까지 이어지는 그만의 새로운 작품을 선사했다.

 

 

 

 

네 살부터 음악을 시작한 '예술영재'인 윤은화는 그동안 미국, 일본, 프랑스, 태국, 타이완 등지에서 초청 순회공연을 해 왔다. 중국의 중점대학 100곳 가운데 하나인 옌볜대학 초ㆍ중고를 수석 졸업했고 서울대학교를 거쳐 중앙대학교 관현악과를 졸업,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또 윤은화는 중앙대학교, 부산예술대학교, 옌볜대 초빙교수도 지냈고, 현재는 단국대학교 대학원과 명지대학교 한국음악과에서 양금을 가르치고 있다.

 

피아노의 먼 친척뻘인 양금은 국악기 가운데 유일하게 쇠줄을 쓰는 악기다. 한국의 양금은 물론, 북한ㆍ중국 양금의 장단점을 분석해 자신의 이름을 새긴 양금을 개발했다. 56현 12반음계로 이뤄진 '윤은화(YUNEUNHWA)' 브랜드 양금의 음역대는 넓다. 두 옥타브 낮은 도(C)에서 두 옥타브 위 솔(G)에 이르는 4옥타브 반이다. '아시아파워브랜드 대상'에서 악기 제작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윤은화는 "이 양금은 북한 양금을 동기로 삼아 뮤트 페달과 괘를 장착해 음의 길이를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라면서 "환경에 의한 음정 변화가 적고 한국, 북한과 중국, 서양 악기들의 장점들만 모아 독주, 합주, 중주 등 다양한 양금주법을 연주할 수 있도록 개량된 악기다. 이 악기를 보고 중국에서도 뮤트페달을 달기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윤은화 전자양금도 개발을 완료, 이펙터까지 함께 사용하면서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고 있다.

 

세계양금협회(CWA) 초청으로 2013년 타이완 국제대회에 국가대표로 처음 참가하여 한국국기를 걸었고, 2019년에는 한국양금협회를 이끌고 중국에서 열린 세계양금대회에 참여하여 콘서트 및 강연도 하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전통양금 및 개량양금을 다양하게 보여주었다. 1부는 전통음악을 중심으로 진행했고, 2부는 개량양금과 전자를 이용한 현대적인 기법들도 함께 보여주었다. 특히 그가 이번에 가장 신경을 쓴 곡은 새롭게 만든 ‘양금산조’라고 한다. 현재까지 ‘양금산조’가 없었는데 이번에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까지를 아우른 ‘윤은화류 양금산조’를 만들어 냈다.

 

 

 

 

 

올해 윤은화는 신진국악실험무대에 이어 수림문화재단에서 하는 수림뉴웨이브에도 연주자로 뽑혀 오는 10월 13일 새로운 작품발표를 하게 되었으며 11월에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에서 진행하는 2021아리랑 등 전통문화확산 <전통예술 컨템퍼러리 창작지원> 사업에도 연주자로 뽑혀 또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하반기는 나라 밖에서도 바빠질 예정이다. 세계양금협회의 초청으로 한국양금협회를 이끌고 헝가리에 가서 공연함과 동시에 윤은화가 속해있는 동양고주파는 오는 10월 27일부터 31일까지 포르투칼, 포르투에서 열리는 월드뮤직마켓 'WOMEX 2021'(Wolrd Music Expo, 워멕스) 특별공연(쇼케이스)을 열 예정이고,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K-뮤직페스티벌’, 11월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서큘아트 음악마켓’에도 공식 초청된 상태이다.

 

이번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의 신진국악실험무대 공연은 전통예술을 바탕으로 활동하는 신진 예술가를 발굴해 지도와 공연종목 개발, 단독공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15년 시작돼 6년간 122개 신진단체와 예술가를 발굴하고 186회의 단독공연을 지원했다. 한국무용, 기악, 성악 세 장르로 나눠 진행되며 공모를 통해 주관기관을 선정한다. 올해 기악분야는 ‘주식회사 국설당’이 선정돼 주목받는 5개 단체의 신작을 무대에 올린다.

 

 

기악 부문 타이틀 ‘개화(開花)’에 걸맞게 음악적 역량을 활짝 꽃피울 5개 단체는 가야금 앙상블 ‘오드리’, 양금 연주자 ‘윤은화’, 에스닉 재즈 트리오 ‘고니아’, 여성 타악 앙상블 ‘그루브앤드(groove&)’, 국악 기반의 서사 음악단체 ‘그레이 바이 실버(Gray by Silver)’다.

 

 

1. 구름이 지나가고

구름이 평화롭게 지나가기도 하고, 때로는 먹구름으로 지나가기도 하는 형상을 음악에 담아 양금의 아르페지오적인 주법과 뜯기 주법을 이용하여 선율다운 느낌을 살린 곡이다.

2. 몽환 다스름

엇모리와 다스름 장단을 써서 만든 곡으로 전통 장단 위에 양금선율이 흘러가는 형태로 만들어진 곡이다.

3. 윤은화류 양금산조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휘모리까지의 장단으로 구성되었다.

4. 바람이 부는 언덕

가야금과 2대의 양금 타악기로 표현한 곡이고, 서정적이면서도 바람이 부는 언덕 위에서의 바람소리, 풍경소리, 물소리 등을 음악에 담은 곡이다.

5. 구라철사금성

루프스테이션(전자악기에서 쓰는 반복되는 효과를 내는 장치)을 써서 겹겹이 쌓아가는 양금의 소리들을 표현한 곡이다. 1인 양금밴드의 역할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고, 양금의 특수주법들이 반복되는 루프스테이션 위에서 자유롭게 표현한 곡이다.

6. 잔잔한 호수

호수에서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결과 불어오는 바람소리를 형상하여 만든 곡으로 명상하면서 감상하면 좋고, 또 크로매틱(12반음계) 양금의 아르페지오 연습패턴을 가지고 온 곡이다.

7. 흔들리는 숲

바람이 부는 음산한 숲속을 표현한 곡으로 빠르고 급박한 박으로 달리는 양금과 가야금 위에 바이올린의 긴장감 있는 선율을 입혀 더욱 긴장감을 고조시킨 작품이다.

8. 수심가

전통음악 수심가를 모티브로 만든 연주곡이다. 양금의 아르페지오기법을 주요 사용하여 선율감을 주었고, 바이올린이 그 위에 서정적인 선율로 함께 한다.

9. 혼돈

사람과 사람은 눈을 바라보며 교감한다. 눈은 그 사람의 마음가짐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양금은 윤은화 자신의 자태를 투영하는 ‘눈’임과 동시에 관객들이 윤은화의 내면을 만나게 하는 ‘눈’이다. ‘혼돈’은 질서없이 뒤섞여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또는 그러한 상태를 뜻한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값어치의 기준이 모호해진 현실을 표현하려 했다. 별신굿의 동산풀이 장단을 동기로 채용했다.

10. 양금시나위

한국전통음악 가운데 즉흥적인 시나위형식을 빌려 창작된 곡이다. 경기무속 장단의 낙궁장단과 터벌림장단, 엇모리, 자진모리, 휘모리 위에 남도계면 선율을 입혀 개량양금의 반음계적 표현과 투스틱(화음스틱)을 활용하여 화려한 기교로 타악적인 요소를 극대화하였다.

         ▲ 이번 공연 연주곡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