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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보다 애기똥풀이 더 예뻐 보여

황경연, <때>
[우리문화신문과 함께 하는 시마을 97]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 황경연

 

   언제부터였을까?

   꽃집의 저 화려한 장미보다

   개천가에 멋대로 피어난 애기똥풀이

   더 예쁘게 느껴지기 시작한 때는

 

 

 

 

양귀비과에 속하는 ‘애기똥풀’은 젖풀, 까치다리, 씨아똥이라고도 부른다. 애기똥풀은 들판이나 길가, 빈터 등 마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두해살이풀 들꽃으로, 양지바른 곳이면 어디에서나 잘 자란다. 더더구나 ‘애기똥풀’은 이른 봄부터 시작해서 가을까지 꽃을 볼 수 있는 식물이다. 줄기를 자르면 나오는 노란색의 유액 때문에 애기똥풀이라고 불렀단다.

 

이 애기똥풀은 독이 있는 식물로 벌레가 쉽게 덤벼들지 못한다. 즙을 짠 다음 물과 섞어서 뿌리면 진딧물을 없앨 수 있고 천연 농약으로 쓰기도 한다. 줄기를 자를 때 나오는 노란색의 유액에 살균효과가 있어서 피부병이나 무좀 치료로도 쓰고 천연염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 애기똥풀은 독성이 강해 함부로 먹으면 안 되지만, 봄에 어린 순을 충분히 물에 우려낸 다음 나물로 먹을 수도 있다. 또 한약재로도 쓰여 관절염, 신경통, 삔 데, 몸이 피곤한 증세, 타박상, 습진, 종기 등에 효과가 있다.

 

안도현 시인은 그의 시 ‘애기똥풀’에서 “나 서른다섯 될 때까지 애기똥풀 모르고 살았지요. 해마다 어김없이 봄날 돌아올 때마다 그들은 내 얼굴 쳐다보았을 텐데요.”라고 고백했다. 애기똥풀은 봄이 되면 으레 나를 보았겠지만 나는 애기똥풀을 몰랐다. 역시 황경연 시인도 그의 시 <때>에서 화려한 장미보다 개천가에 멋대로 피어난 애기똥풀이 예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고 노래한다. 하지만 그때가 언제인지는 알 수가 없다. 어느날 자연스레 아름답고 어여쁘게 보이기 시작한 애기똥풀, 지금 시골에는 지천으로 피어있지만 이 회색 도시에서는 구경하기 어려워 아쉽다.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