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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1월은 하츠모우데(정초기도) 기간

[맛있는 일본이야기 673]

[우리문화신문=이윤옥 기자] 일본은 지금 정초기도 기간이다. 정초기도의 이름을 일본말로는 하츠모우데(初詣)라고 할 수 있다. 하츠모우데란 새해 정초에 신사나 절에서 한 해의 소원과 건강을 비는 행사를 말한다. 이맘때쯤이면 인터넷에서는 전국의 유명한 신사나 절을 소개하느라 야단법석이다.

 

일본의 정초 하츠모우데 풍습은 “도시코모리(年籠り)”라고 해서 집안의 가장이 기도를 위해 그믐날 밤부터 정월 초하루에 걸쳐 씨신(氏神の社)의 사당에 들어가서 기도하는 데서 유래했다. 그러던 것이 그믐밤 참배와 정초 참배로 나뉘어졌고 오늘날에는 정초 참배 형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정초기도 풍습은 명치시대(1868년) 중기부터 유래한 것으로 경성전철(京成電鐵) 같은 철도회사가 참배객 수송을 대대적으로 시작하면서부터 이동이 쉽지 않던 사람들이 철도를 이용해 유명한 신사나 절을 찾아다니게 된 것이다.

 

정초기도 기간은 보통 1월 7일까지로 알려졌지만 마츠노우치(松の内)라고 해서 1월 15일까지 하는 경우도 있고 그 기간에 시간을 내지 못하는 사람들은 1월 안에 신사나 절에 찾아가서 정초기도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개는 자신이 사는 지역의 신사나 절에서 정초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한편으로는 전국의 유명한 절이나 신사를 찾아나서는 사람들도 꽤 많다. 2023년 관동지방의 선호도 5위까지 정초기도 장소는 다음과 같다.(https://rurubu.jp)

 

 

 

1위: 도쿄다이진구(東京大神宮, 東京都/千代田区)

2위: 이세야마코 다이진구(伊勢山皇大神宮, 神奈川県/横浜市西区)

3위: 간다진자(神田神社, 東京都/千代田区)

4위: 메이지진구(明治神宮, 東京都/渋谷区)

5위: 히에진자(日枝神社, 東京都/千代田区)

 

사실 이러한 순위는 국가 공식적인 집계는 아니다. 2009년까지는 일본 경찰청이 전국 10위권 정초기도 장소를 통계 내어 발표했지만 워낙 민감한 상황이라 2009년부터는 중지했다. 하지만 경찰청 대신 언론사라든가 위키피디어 같은 곳에서 전국 상위 10위권 또는 지역별 5위권 등 나름의 통계를 근거로 정초기도 장소를 공개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혼인식이나 오미야마이리(생후 30일 이전 신사참배), 시치고상(3.5.7살 아이의 신사참배)과 같은 행사와 제사 의례를 신사(神社)와 절에서 하기때문에 전국 10위권의 발표는 그만큼 민감할 수밖에 없다.

 

2022년 도쿄의 경우 <쟈란뉴스>에서는 도쿄하츠모우데 26선(2022, 東京 初詣 26選)을 발표하였는데 에도시대부터 도라노몬(虎ノ門)에 창건한 고토히라구(金刀比羅宮)신사는 해상수호, 풍어기원, 상업번성, 오곡풍성 등을 기원하기에 좋은 신사이며, 비즈니스를 원활하게 빌고 싶으면 간다명신(神田明神) 신사가 탁월하며, 유시마텐만궁(湯島天満宮)은 대학입시라든가 합격 기원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영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처럼 각 신사와 절은 기도하는 내용에 따라 영험이 구분되어지므로 자신에게 맞는 신사나 절을 고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