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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병풍 복원의 길잡이, 국내 첫 병풍 장황(粧䌙) 자료집

국립민속박물관, 유물보존총서Ⅷ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병풍 장황》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김종대)은 민속자료의 보존에 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병풍 장황(아래 《병풍 장황》)》을 펴냈다. 《병풍 장황》은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병풍 128점의 장황(粧䌙)을 연구한 성과물로 병풍의 원형을 시기별로 정리하여 향후 병풍 복원의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국내 최초 병풍 장황 자료집

 

‘장황’이란 그림이나 글씨를 감상하거나 보관할 수 있도록 족자나 병풍 등으로 다양하게 꾸며주는 형식, 형태, 기술 등을 모두 일컫는 말이다. 우리에게 더 익숙한 일본식 용어인 ‘표구’ 대신에, 우리의 고유 용어인 ‘장황’을 쓰고 있다. 병풍의 장황은 단순히 서화(書畫)를 꾸미고 보호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구도나 분위기를 결정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서화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동안 그림 중심으로 바라보았던 병풍을 장황 중심으로 연구한 국내 최초의 자료집이 《병풍 장황》이다.

 

 

□ 원래의 병풍 옷을 입히기 위한 연구

 

장황이 서화와 마찬가지로 감상의 대상임에도, 근현대에는 조선의 병풍들이 잘못된 방법으로 수리되어 원래의 형태를 잃어버린 경우가 많았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식 표구 기술을 습득한 기술자들에 의해 수리가 이루어지면서 전통 재료와 기술이 단절되어 일본식이 가미된 병풍으로 개장된 것이다. 또한 병풍틀에서 분리되어 편화(片畵, 낱장 그림)로 보관되거나 때로는 병풍을 첩이나 족자, 두루마리, 액자 등으로 개장한 사례도 있다.

 

이는 원래의 병풍이 가지고 있는 심미적인 값어치를 훼손한 것이므로 병풍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2017년부터 6년여에 걸쳐 소장품을 중심으로 장황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병풍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였고, 이번에 그 가운데 128점의 병풍을 분석한 내용을 소개하게 되었다.

 

 

 

□ 과학적 분석을 활용한 병풍 장황의 정보 제공

 

병풍 그림과 장황의 재질과 시기 등은 자료에 대한 광학 현미경 조사, 적외선 분광분석, X선 형광분석 등과 같은 과학적 분석과 상태조사를 통해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이러한 과정을 거쳐 소장 병풍 128점에 대해 과학적 정보를 확보할 수 있었다. 각 병풍의 그림 설명, 도판, 실측 도면, 재질, 장황 특징 등 모든 정보가 한눈에 파악되도록 《병풍 장황》에 수록하였다.

 

국립민속박물관 소장 병풍은 대부분 자유로운 장황 양식을 갖춘 19세기 후반에서 20세기의 것들로, 현대로 갈수록 기존의 전통 장황 재료인 비단이나 능화지를 대신하여 비스코스 레이온, 디아세테이트, 나일론과 같은 화학섬유 및 인쇄 양지의 사용이 확인되었다. 아울러 논고에서는 15세기부터 근현대까지 시기별 병풍 장황의 특징을 밝히고, 근현대 병풍 장황의 형식과 재료에 대해 심도있게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정리하였다. 부록으로 실은 <디지털로 복원한 병풍>에서는 병풍 복원이 필요한 소장품을 유사 병풍과 비교 연구하여 가상 복원한 사례를 소개하고 향후 복원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 병풍 보존처리와 복원의 길잡이로 활용

 

《병풍 장황》에서 다룬 장황의 시기, 형태, 재료 등의 연구 결과는 문화재 보존처리와및 복원의 길잡이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관련 연구자들과 관심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장황의 의미와 중요성을 알리는 유익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병풍 장황》은 국립민속박물관 누리집(www.nfm.go.kr)을 통해 공개하고 있으며 원문 자료 또한 내려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