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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치 그리고 행사

<제4회 인천 개항장 짠물 잔치> 시민들에게 큰 호응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주최, 6월 2일~4일 인천 개항장 일대서 펼쳐져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얼쑤 아라리요

인천 제물포 살기는 좋아도 외인 등쌀에 못살겠네

에구 데구 흥 ~ 성화가 났네 흥

단 둘이서만 살자는데 싫다아 흥

산도 설고 물도나 설은데 누구를 바라고 나 여기 왔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얼쑤 아라리요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얼쑤 아라리요

 

이는 19세기 말 개화기에 인천에서 불렸던 <인천아리랑> 가사다. 지난해 2월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서광일 대표가 <개화기 인천아리랑의 기록을 통한 전승 양상과 문화자원화 방안 연구>라는 제목으로 단국대학교 대학원 국악학과 박사학위를 받고 이를 <인천아리랑> 음반으로 제작ㆍ발매했다. 그는 박사 논문에서 1883년 인천 제물포가 개항하고 일제가 조선을 통치하기 이전, 인천아리랑이 바로 우리나라 처음으로 채록된 아리랑이라는 점을 특별히 밝혀냈다.

 

 

그 인천아리랑을 바탕으로 한 <제4회 인천 개항장 짠물 잔치>가 6월 2일부터 4일까지 인천 개항장 일대에서 펼쳐졌다. 특히 <개항장 짠물 콘서트>는 인천광역시와 인천광역시 중구청 후원, 전통연희단 잔치마당(대표 서광일) 주최ㆍ주관으로 6월 3일 ~ 6월 4일 낮 3시부터 저녁 5시까지 자유공원 야외무대에서 진행되어 인천 시민의 큰 호응을 받았다.

 

6월 3일 낮 3시에는 국가무형문화재 61호 ‘은율탈춤보존회’가 무대에 올라 사자춤, 팔목중춤, 양반춤, 미얄할미영감춤 등을 추어 시민들로부터 큰 손뼉을 받았다. 이후 열린 ‘인천판놀음 인천아라리’ 무대는 ‘계양산국악예술단’이 ‘인천아리랑’을 부르고, ‘전통춤연구보존회’의 축원무ㆍ소고춤이 이어졌으며, 이중창 가수 ‘경인고속도로’가 배치기소리ㆍ김광석메들리 등을 불렀다.

 

 

 

 

 

이튿날인 6월 4일 낮 3시에는 먼저 무대에 20여 명의 출연진이 올라 인천아리랑 노래에 맞춰 플래시몹(

불특정 다수인이 모여 함께 즐기는 것)을 하고 무대 아래에서는 시민들이 나와 함께 춤을 추고 노래하는 등 혼연일치가 되어 큰 잔치마당이 펼쳐졌다.

 

이어 ‘부평두레놀이보존회’ 윤정순 외 30명이 무대에 올라 돼지머리가 아닌 소머리를 제물로 우물고사를 올렸으며, 이후 1시간가량 모찌기ㆍ모심기ㆍ김매기 등 공연을 펼쳐 시민들이 크게 손뼉을 쳤다.

 

 

 

 

다음 무대에 오른 것은 아마티클래식앙상블의 바이올리니스트 김승희와 두 명의 성악가 그리고 건반 주자였다. 이들은 번갈아 무대에 오르며 1시간가량 ‘인천항 콘서트’를 펼쳤는데 테너가 부른 안중근 의사를 다룬 뮤지컬 ‘영웅’ 주제가가 큰 호응을 받았다. 또 바이올리니스트 김승희 씨가 연주한 것은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중 ‘정경’처럼 익히 알려진 곡도 있었지만, 베토벤이 오스트리아 황제에게 헌정했다는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6번 Op.30 No1’은 클래식 애호가가 아니면 처음 들었을 법한 곡도 있었는데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큰 손뼉으로 응원해 이 자리에 참석한 시민들의 높은 수준을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틀 동안 사회를 본 것은 유상호 씨와 유인석 씨였다. 먼저 6월 3일의 유상호 씨는 서도 소리 명창으로 공연 내내 그의 소리 내공으로 시민들을 즐겁게 해주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튿날 사회를 본 유인석 씨는 40년 연기의 배우로 ‘인천아리랑’ 등을 시민들에게 친근감 있게 설명해주어 호평받았다.

 

공연이 펼쳐진 자유공원 한편에서는 ‘개항장의 과거ㆍ현재 사진전’이 열려 근대 인천의 모습과 현대 인천의 모습을 견줘보려는 시민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또 객석 주변에는 다양한 체험마당이 열려 인기를 끌었다.

 

인천 도화동에서 <개항장 짠물 콘서트>를 보러 일부러 왔다는 시민 차유림(53) 씨는 “인천에 무형문화재 ‘부평두레놀이보존회’가 있다는 말을 들었지만, 오늘 처음 보았다. 부평이 그렇게 농사가 잘되는 곳이어서 돼지머리가 아닌 소머리로 우물제사를 지냈다는 얘기에 관심이 갔으며, 힘들게 농사를 지을 때 농요와 함께한 것과 일꾼은 물론 구경꾼이 모두 막걸리로 하나가 되는 것이 흥미로웠다. 이런 잔치를 만들어준 잔치마당에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잔치에서 ‘은율탈춤보존회’와 ‘부평두레놀이보존회’가 큰 역할을 한 것과는 달리 콘서트를 서양음악 위주로 판을 짠 것은 좀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평소에 잘 들을 수 없는 해금 등 국악기와 전통가곡 등의 공연도 어울렸으면 어땠을까? 그럼에도 지역 전통연희단체가 이런 잔치를 벌써 4회째 열었다는 것은 놀랄만하다. 앞으로 더 큰 시민들의 호응이 있을 것이란 예상을 해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