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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만세운동’ 산 동포의 자유 위한 해방운동

임화, ‘청년의 6월 10일로 가자’
[겨레문화와 시마을 143]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죽은 왕자(王者)를 위해서가 아니라

   산 동포의 자유를 위하여

   싸홈의 뜨거운 씨를 뿌리든

 

   수무 해 전 6월 10일

 

   항일전선(抗日戰線)의 긴 대열로

   묵묵히 걸어가든 청년의 가슴속엔

   조국의 첫녀름 하날이

   먼 바다처럼 푸르러

 

   아아 죽엄도

   오히려 황홀한 영광이었든

   영원한 6월 10일을 위하여

 

                  임화, <청년의 6월 10일로 가자> 중에서

 

국가보훈부 충남서부보훈지청은 ‘6.10만세운동’ 기념일을 계기로 오늘 6월 10일(토) 저녁 6시 내포 홍예공원 야외무대에서 “다시 외친 그날의 함성”이라는 주제로 ‘6.10독립만세’ 길거리공연 행사를 한다. 오늘(6월 10일)은 97년 전인 1926년에 일어난 ‘6.10만세운동’의 날로 고종의 죽음이 기폭제가 되어 일어났던 ‘3.1만세운동’과 마찬가지로 순종이 죽은 날짜를 기점으로 일어난 독립운동이다.

 

 

6월 10일 순종황제의 인산(국장) 행렬에 따라 당일 창덕궁에서 종로를 지나 동대문에 이르는 길에 수많은 애도 인파로 가득 찼다. 연희전문ㆍ중앙고보ㆍ경성대학 등의 학생 조직과 천도교를 통해서 나온 청년들은 인산 행렬이 지나가는 도중에 길목마다 격문을 뿌리고 만세를 부르면서 길거리 시위를 펼쳤다. 격문의 내용에는 특히 일본 제국주의를 타도하자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일제 경찰의 경계를 뚫고 전국적으로 일어난 항일 만세 운동으로, 전국에서 약 5,000여 명의 시위대가 연행되었다.

 

그러나 ‘6.10만세운동’은 순종의 죽음을 기점으로 일어났지만, <조선인민보> 1946년 6월 1일 치에 실려 있는 임화 시인의 위 시 <청년의 6월 10일로 가자>를 보면 ‘6.10만세운동’이 단순히 조선왕조를 복원하려는 “죽은 왕자를 위해서”가 아닌 “산 동포의 자유를 위한” 진정한 해방운동이었음을 얘기하고 있다. 또 임화 시인은 “항일전선(抗日戰線)의 긴 대열로 / 묵묵히 걸어가든 청년의 가슴속엔 / 조국의 첫녀름 하날이 / 먼 바다처럼 푸르러”라고 노래하며, ‘6.10만세운동’의 중심이 된 청년들의 가슴속엔 조국의 첫 여름 하늘이 먼바다처럼 푸르렀음을 분명히 한다.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