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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띄는 공연과 전시

‘종이’의 특별한 봄나들이, 현재를 넘어 미래로 확장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다섯 번째 수장형 전시 <종이, 봄날을 만나다>

[우리문화신문=김영조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장상훈)은 2024년 5월 17일(금)부터 9월 22일(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열린수장고 16에서 <종이, 봄날을 만나다> 특별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개방형 수장고에서도 비개방 영역에 보관되어 있던 소반, 옷본, 모자함 등 지류 소장품들을 선보이는 특별한 자리다. <봄날>은 비개방 수장고에 보관된 지류 소장품들의 특별한 나들이라는 의미와 함께 현대 작가 작품과의 조우를 통한 전통의 지속가능성 곧 ‘종이 공예의 봄날’이라는 미래 값어치를 중의적으로 담고 있다.

 

 

천년의 숨결이 담긴 종이 유물의 특별한 나들이

 

빛과 바람으로 빚은 종이는 가볍고 연약하지만, 변용이 다양하며, 천년을 잇는 강인함을 지닌 소재다. 종이 공예는 지장, 지호, 지승 등 대표 기법들이 있다. 지승은 종이를 일정 간격으로 잘라 끈을 꼬아 엮거나 매듭지어 기물을 만드는 기법이며, 지호는 종이를 풀과 섞어 죽처럼 만들어 형태를 완성하는 기법이고, 지장은 종이를 여러 겹 발라 두터운 후지를 만들고 그 표면에 기름을 칠하거나 옻칠을 올려 완성하는 기법이다.

 

이렇듯 우리 선조들이 종이의 물성을 포용하며 만들어 사용한, 실용과 미감을 두루 갖춘 생활 기물들 100여 점이 특별 공개된다. 그리고 전승과 미래지향이라는 관점에서 종이를 소재로 작업하는 전라북도 무형유산 지승장 김선애 외 현대 작가들의 작품 30여 점이 함께 전시되어 ‘개방×공유×활용’ 가능성을 모색하는 개방형 수장고의 의미를 더한다.

 

우리 안에 전승되고 내재한 창의적 유전자의 확인

 

국립민속박물관 파주 건물 외관에서부터 종이의 환영이 시작된다. ‘종이의 환대(Welcome Greeting of Paper)’라는 주제로 와벽(파사드)에 설치된 318장의 깃발이 바람에 펄럭이며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어지는 열린수장고 16 입구에는 남지현 작가의 지화 설치 작업 ‘백화’가 관람객의 봄나들이 정취를 북돋아 준다.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수장형 전시, <종이, 봄날을 만나다>는 종이 공예의 다양한 기법과 활용을 보여주는 1부 ‘창의성의 향연’, 의ㆍ식ㆍ주로 분류된 지류 소장품을 소개하는 2부 ‘멋과 맛과 결을 품은’, 종이 공예의 전승 관점에서 현대 작가 작품을 만나는 3부 ‘지평의 확장’ 등으로 구성된다.

 

 

 

 

 

 

 

 

 

 

 

 

수장형 전시의 의미는 현재를 넘어 미래로 이어질 지평의 확장

 

수장형 전시는 일반 전시와 다른 지향점을 기획과 공간연출에 담고 있다. 과거로부터 전해 온 생활 기물의 실용적 미감과 현재를 넘어 미래로 이어질 지평의 확장은 바로 개방형 수장고가 지향하는 ‘자료와 정보 그리고 영감의 연결’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기획된 <종이, 봄날을 만나다> 특별전은 고유한 아름다움을 지닌 국립민속박물관 소장품을 통해 우리 문화의 가치를 만나는 귀한 시간을 관람객에게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