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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거리와 꾸미개


한복으로 얻는 건강


고풍 / 신석초

분홍색 회장저고리
남 끝동 자주 고름
긴 치맛자락을
살며시 치켜들고
치마 밑으로 하얀
외씨버선이 고와라.
멋들어진 어여머리
화관 몽두리
화관족두리에
황금 용잠 고와라.
은은한 장지 그리메
새 치장하고 다소곳이
아침 난간에 섰다.





▲한복


신석초 시인은 이렇게 한복을 입은 여인의 아름다움을 노래한다. 분홍색 회장저고리와 남 끝동 자주 고름에 외씨버선까지 갖추고, 그 여인은 다소곳이 아침 난간에 섰단다.

17대 국회의원 당선자 중 민주노동당의 강기갑 당선자는 국회 개원을 하면 생활한복을 입고 등원하겠다고 한다. 그러면 그가 쉬운 말로 튀겠다는 생각일까? 아닐 것이다. 늘 생활한복을 입고 다니다보니 그것이 편해서일 것이다. 그리고 권위의식을 갖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그런데 강기갑 당선자를 사람들은 특이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다르게 말하면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한복을 특별한 사람만 입는 옷으로 생각한다. 모두가 서양양복, 양장 아니면 서양 캐주얼 옷이다. 그럼 정말 서양옷들이 좋은 옷이어서 입는 것일까? 자신있게 그렇다고 대답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냥 남이 입으니까 입는다.



친구따라 강남 간 옷

6.25전쟁 이전엔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한복을 입었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한복을 입으면 이상한 혹은 특이한 사람으로 치부된다. 왜 그럴까? 분명 한복이 우리 겨레가 오랫동안 입어온 우리옷인데도 말이다.

멋있는 영화배우들이, 지도자들이 청바지를, 양복을 ,드레스를 입으면 그저 멋있게 보이고, 따라 입지 않으면 안 될 것으로 생각했다. 또 남들이 입으니까 안 입으면 왕따를 당할 것으로 느꼈으며, 그래서 아무 비판도 없이 따라 간 것이 이젠 누구나 입는 옷이 되어버린 것이다.

젊은이들이 즐겨 입는 청바지를 살펴보자. 청바지를 입는 사람들은 청바지가 편하다고 한다. 그런데 정작 어떤 점에서 편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으면 잘 대답을 못한다. 사실 청바지는 그냥 아무데나 앉아도 될 만큼 튼튼한 것 말고는 딱히 특징을 찾기 어려운 옷이다.

그런데도 왜 청바지를 편하게 생각하고, 누구나 입는 보편적인 옷이 되어버렸을까?

청바지의 유래를 보면 서부개척시대에 가정용 행상을 하던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천막천으로 맨 처음 만들어 입은 옷이다. 그런데 한동안 할리우드 영화를 화려하게 장식한 서부극에서 존 웨인이나 제임스 딘이 청바지를 입은 것을 보고 매력을 느끼고 유행했을 뿐이다. 청바지의 장단점을 분석하여 좋은 옷이어서 입은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이 청바지는 장점에 비해 단점이 너무 크다. 그렇지 않아도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고통을 받는 현대인들이 다리를 조이는 청바지를 입음으로써 육체적인 스트레스까지 가중되어 병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새장에 가둬둔 새와 줄에 목이 매인 개가 얼마나 답답하고, 힘들까? 사람도 사각의 좁은 상자 속에 가둬놓으면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자유를 구속하는 것이야말로 사람에겐 가장 못 견딜 일일 것이다.

동물구조단은 많은 부상당한 동물들을 구한다. 그리고 치료한 다음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곤 한다. 자연은 그 동물에게 또 다른 위험을 줄 수도 있는데 왜 그렇게 할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동물이 가장 잘 살 수 있는 환경은 자유스러운 자연뿐이기 때문이다. 조금 위험이 있더라도 동물에게 가장 좋은 삶이란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의생활도 같은 이치로 생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구속이 아닌 자유스러움 즉 편함이 의생활의 기본이 되어야 한다. 몸을 가리기 위함도, 추위를 막아주기 위함도 편함을 거스려서는 진정한 존재 의미가 있을 수 없다.


한복이 건강에 좋은 이유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한복은 정말 좋은 옷이다. 한복을 입으면서 편함을 애기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전혀 몸을 구속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 왜 한복이 사람의 몸을 구속하지 않는지 옷을 만드는 방식 즉, 복식의 차원에서 살펴보도록 하자.

옷을 만들기 위해서는 디자인을 한 다음 먼저 재단이라는 옷감을 자르는 과정을 거친다. 그 옷감을 재단하는 방법은 크게 입체재단과 평면재단으로 나눈다. 입체재단은 서양옷을 만들 때 주로 쓰이지만 평면재단은 한국의 전통복식 즉 한복을 만들 때 쓰인다.




▲ 한복 저고리 구조도 ©김영조


평면재단의 방법은 평면적인 옷감을 직선으로 말아(�옷감이나 재목 따위를 치수에 맞도록 재거나 자름), 이것을 다시 입체적인 사람의 몸에 맞도록 남은 부분을 주름을 잡거나 끈으로 고정하여 아름다움을 살리는 방식이다. 따라서 한복은 많은 여분을 두고 마름질을 하게 되어 거의 빈틈없이 온 몸을 감싸고 있는 듯하면서도 옷의 어느 한 곳은 반드시 터놓는 것은 물론 몸을 여유롭게 하여 몸의 생리작용에 불편이 없도록 되어 있다.

여유롭게 하는 것을 저고리에서 보면 몸판과 소매를 붙이는 진동을 직선으로 하고, 아래쪽으로 내려가면서 넓어지는 안섶과 겉섶을 붙여 저고리가 편안하고 안정감있게 한다. 거기에 더하여 바지는 널따란 사폭으로 일하거나 운동하거나 운전할 때 전혀 구속감을 느끼지 않도록 한다.

그래서 한복이 몸에 좋다는 이야기인데 이 여유롭다는 것 외에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한의학에선 가슴 위는 차게 하고, 배꼽 밑은 따뜻하게 하는 것이 건강하다고 말한다. 한복을 보면 깃을 벌리고, 소매를 넓게 해 바람이 통하게 하여 가슴이 차지도록 한다. 배꼽 밑에는 허리끈과 대님을 묶어 바람을 통하지 않게 하여 따뜻하게 한다. 참 과학적이란 생각이 든다.

남자옷인 바지에 다는 대님은 건강에 절대적이다. 현대의 한복들이 대님이 불편하다고 하여 없애버리거나 단추로 대신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크게 잘못한 것이다.

대님을 묶어주어 한복의 맵시가 훨씬 잘 나는 것은 물론이지만 앞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바람을 막아주기도 하며, 삼음교(三陰交)라는 혈자리를 묶어 주게 되는데 이는 비뇨기과 계통에 아주 좋은 자극이 된다고 한다.




▲한복 바지의 구조도 ©김영조


또 너무나 바쁜 현대인들이 아침저녁으로 대님을 묶고 푸는 동안 하루를 계획하거나 반성할 수 있는 시간을 활용하게 되어 철학적인 삶을 살며, 정신적인 건강을 유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살아있는 차의 성인으로 불리는 순천 선암사의 주지 지허스님은 이런 말을 한다.


“말은 허벅지가 아주 굵은 반면에 발목은 정말 가늡니다. 그렇지만 말만큼 잘 달리는 동물도 드뭅니다. 사람도 그래야 합니다. 대님을 묶어주면 발목이 날씬해져서 건강하게 살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우리는 그저 우리 것이니까 한복을 입자고 하지 않는다. 설득력이 없을뿐더러 아무도 그에 호응하지 않을 것이다. 한복이 이렇게 좋은 옷이기 때문에 입자고 하는 것이다.


옷은 남이 아닌 나를 위해 입어야

먹을거리뿐만 아니라 입을거리도 그냥 남이 입으니까 입을 것이 아니라 품위, 아름다움과 더불어 건강에 도움이 될 옷을 선택하는 슬기로움이 있어야 한다.

의식주는 생활문화의 한 부분이지만 또 습관이 이루어내는 것이다. 하지만 무심코 따라 하다가 생긴 습관이 아니라 옷을 입는 목적에 잘 맞으면서도 건강에 좋은 이유를 찾아 습관을 만들어 가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것이 일생을 삶에 있어서 가장 현명한 의생활을 해나가는 것이 되지 않을까?

조지훈은 “고풍 의상(古風衣裳)”이란 시에서 ‘하얀 동정이 환하니 밝은 파르란 구슬빛 바탕에 자주빛 회장을 받친 회장저고리’를 입은 여인에게 “한 마리 호접(胡蝶), 호접인양 사푸시 춤을 추라”고 말한다. 한복을 입은 여인은 한 마리 나비가 된다. 그 나비가 사푸시 춤을 출 때 우리는 그 한복 속에서 아름다움과 함께 건강을 같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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