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신문=한성훈 기자] 국가유산청(청장 최응천)은 4월 15일 낮 11시에 곡성 태안사(전남 곡성군)에서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이 국보로 승격 지정(‘25.3.11.)된 것을 기려 태안사 신도와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행사를 연다. 「곡성 태안사 적인선사탑」은 남북국시대(통일신라)의 동리산문(桐裏山門)*을 세운 적인선사(寂忍禪師) 혜철(慧徹, 785~861)*의 승탑*이다.
* 동리산문: 신라 헌덕왕(809~826) 이후 당나라에서 선법(禪法)을 받은 유학승들이 귀국하여 형성한 선종(禪宗)의 9개 파(派)인 구산선문(九山禪門) 중 태안사를 중심으로 형성된 문파(門派)
* 혜철: 814년 당나라에 유학하여 선법을 전해 받고, 동리산 태안사에 머물면서 동리산문을 형성하였고, 입적 후 신라 경문왕으로부터 시호(諡號)는 적인(寂忍), 탑호(塔號)는 조륜청정(照輪淸淨)을 받음.
* 승탑: 고승(高僧)이 죽은 뒤에 유골을 안치하여 세운 석조물

여러 개의 석재를 짜맞추어 조립한 가구식 기단을 별도로 조성한 팔각원당형(八角圓堂形) 승탑(부도탑)의 전형이다. 탑 맨 아래의 하대석에는 각기 다른 형상의 사자상이 돋을새김 되어 있고, 석탑의 몸을 이루는 탑신석 양 옆면에는 목조건축의 기둥과 인방(문이나 창의 아래나 위로 가로지르는 부재) 등 목부재를 본떠 새겼다. 문비(門扉)와 사천왕상 등은 평면적으로 섬세하게 조각하여 하나의 조형물에서 역동적인 조각기법과 절제된 조각기법을 동시에 사용하였다.
전체적인 비례감과 조형미가 뛰어나며, 목조건축의 지붕 형상을 본떠 조각한 옥개석은 전통한옥의 처마곡선과 목부재를 사실적으로 재현하여 예술적, 기술적 가치가 크다.
* 팔각원당형: 부도탑의 기단, 탑신, 옥개석이 팔각형으로 이루어진 형식
* 문비: 부도탑, 석탑의 탑신석에 사리장치를 봉안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새긴 문짝 장식

국보 승격 기념행사는 최응천 국가유산청장과 조상래 곡성군수, 태안사 각초 주지스님, 지역 국회의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보지정서 전달과 전라남도 무형유산 「곡성 죽동농악」을 비롯한 다양한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되며, 기념식이 끝난 후에는 지역주민과 관람객이 함께하는 산사음악회가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