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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 반짝이며 봄날은 간다

정태춘, <정산리 연가>
[겨레문화와 시마을 218]

[우리문화신문=김영조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정산리 연가

 

                                                         ​ - 정태춘

 

     “나라구 왜 한 때 좋은 날들이야 없었을라구”

     앞 산 진달래에 뒷산 뻐꾸기 애절한데

     강물 반짝이며 봄날은 간다

     언제적 청춘이냐, 언제적 사랑이냐

     강물 소리 없이 봄날은 간다

 

 

 

 

1960년에 나온 백설희의 '봄날은 간다'라는 노래는 한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명곡이이란 평가를 받는다. 당시 으뜸으로 손꼽히는 작곡가 박춘석과 천재적인 가창력을 지닌 백설희의 만남이 이뤄낸 기적같은 작품으로 발매 직후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특히 서양 관현악과 국악적 요소를 절묘하게 조화시켜 음악 평론가들 사이에서 이 곡이 한국 대중음악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곡의 가사는 인생의 무상함과 시간의 흐름을 담았다고 해석된다. 가사에 담긴 '봄'이라는 계절은 단순히 자연의 봄이 아닌, 인생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것으로 시간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흘러가고, 우리는 그 흐름 속에서 각자의 봄을 맞이하고 또 보낸다. 그런데 한국의 대표적인 음유시인으로 불리는 가수 정태춘이 최근 낸 ‘집중호우 사이’라는 음반에 수록된 <정산리 연가>는 이 시대에 새롭게 등장한 정태춘의 <봄날은 간다>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태춘이 직접 작사한 이 노래는 “나라구 왜 한 때 좋은 날들이야 없었을라구 / 앞 산 진달래에 뒷산 뻐꾸기 애절한데 / 강물 반짝이며 봄날은 간다”라고 노래한다. 이어서 “언제적 청춘이냐, 언제적 사랑이냐 / 강물 소리 없이 봄날은 간다”라고 쓸쓸하게 읊조리고 있다. 겸손은힘들다의 방송인 김어준이 방송에서 극찬한 노래인데 특히 그는 ‘봄날은’ 부분에 예술가 정태춘 특유의 방점이 찍혔다고 말한다. 음유시인 정태춘이 직접 작사하고 작곡한 이 노래는 뛰어난 음악적 값어치와 문학적 향기가 듬뿍 담긴 아름다움이 짙게 묻어난다.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장 김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