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초롬히 핀 어여쁜 금강초롱(사진작가 이소정)
아름다운 금강초롱은 화방초(花房草)라 불렸는데 이는 초대 일본공사 하나부사 요시타다(花房義質,1842-1917)이름을 딴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꽃의 학명은 (hanabusaya asiatica)이다.
어째서 이 아름다운 꽃에 하나부사의 이름이 붙었을까? 금강초롱에 하나부사라는 이름을 붙인 사람은 일본 식물분류학자인 나카이 타케노신(中井猛之進1882-1953)이다. 그는 동경제국대학 식물학과를 졸업하고 곧바로 조선에 건너와 조선식물연구라는 명목으로 방방곡곡의 식물을 조사하게 되는데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의 조선연구가 모두 그러하듯 식물연구 역시 조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연구 실적을 올리기 위한 것이었다. 이는 금강초롱 같은 조선의 꽃이름에 일본인들의 이름을 붙인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와는 다르게 1907년 제주에서 발견한 어니스트 H 윌슨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한국 특산 구상나무(Abies koreana Wilson)의 종소명 이름에 ‘코레아나’라고 이름을 붙였다. 금강초롱처럼 일본인들이 일제강점기에 조선의 풀꽃에 자신들의 이름을 붙인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 최우성 (건축사.문화재수리기술사. 한겨레건축사사무소 대표)
문화재수리기술사로 한국인의 삶을 담아온 전통건축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다. 파주 화석정, 파산서원 등과 영주 소수서원의 정밀실측설계, 불국사 일주문, 안동하회마을, 제주성읍마을, 영주 무섬마을 등 문화재보수설계 일을 맡아했다. 포천시민의 종 종각설계, 용마산 고구려정, 도피안사 대웅전, 본선사 종각 등을 설계하였다. 현재 사진활동은 한국불교사진협회 회원, 해리티지채널 문화사진기자, 포토클럽 회원으로 활동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