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제=정석현 기자] 우리 겨레는 위대한 한글의 덕을 톡톡히 보면서도 그 한글을 제대로 쓸 수 있도록 노력한 이들을 거의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한 분이 바로 고루 이극로(李克魯, 1893년 ~ 1978) 선생인데 그는 ‘조선어학회사건’를 주도한 국어학자이다. 올해는 그 이극로 선생이 탄생한 지 120돌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려 오는 8월 28일 오후 2시부터 (사)이극로박사기념사업회 주최로 한국언론진흥재단 19층 기자회견장에서 강연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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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제강점기 <조선어학회>를 이끈 이극로 선생 |
고루 이극로 선생은 경상남도 의령 출신으로 1920년 중국 상해 동제대학(同濟大學) 예과를 마치고 1927년 독일 베를린대학 철학부를 졸업하였다. 1929년 ≪조선어사전(뒷날 조선어학회의 조선말큰사전)≫ 편찬 집행위원, 1930년 한글맞춤법 제정위원, 1935년 조선어 표준어 사정위원, 1936년 조선어사전 편찬 전임위원 및 조선어학회 간사장을 지냈다.
1942년 10월 1일 ‘조선어학회사건’으로 검거되어 징역 6년을 선고받고 함흥형무소에서 복역하다가 1945년 광복을 맞아 풀려났다. 해방 뒤인 1946년 선생이 앞장서서 “민족의식을 앙양하여 완전 자주독립국가 건설을 기하며, 민족문화의 향상을 도모하여, 세계문화 진전에 공헌”함을 표방하며 결성한 “건민회(健民會)” 위원장을 지냈다.
이후 1948년 4월 ‘남북 제정당·사회단체 연석회의’ 참석차 평양에 갔다가 남아서 활동하였으며, 1966년 이후 본격화한 북한의 언어규범화운동인 ‘문화어운동 사업’을 주관하였고, 논문으로 “조선어조 연구” 등을 남겼다.
(사)이극로박사기념사업회 고영근 회장은 “고루 이극로 선생은 어두운 일제강점기 조선어학회를 이끌며 혼신의 힘을 다해 말글을 지켜낸 학자이자 영원한 민족주의자입니다. 선생의 탄생 120주년을 맞아 그 끝없는 희생과 나라 사랑 정신을 되새기는 강연회를 마련하였습니다.”라고 모시는 말씀을 한다.
강연회는 고영근 서울대 명예교수의 “이극로의 인생철학“,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의 ”이극로 문학 이해의 시각“, 안두순 시립대 교수의 ”박사 학위 논문에 나타난 이극로 선생의 경제사상”, 이병학 서울시립대 교수의 “일제의 언어 침식과 조선어학회의 민족어 수호운동 : 이극로의 활동을 중심으로”가 있을 예정이다.